체크 리스트를 통해 하나라도 나오면 당신에게 말 눈치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조언에 해당되는 한 가지를 특히 더 조심해야겠다. 특히 생각 없이 툭툭 말을 내뱉는 사람은 상당히 가벼워 보이기 마련인데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겠다. 예전에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데로 말을 아끼지 않고 하곤 했는데 나이가 한 살 한 살 들어갈수록 그러한 나의 대화법이 무례할 수도 있었고 경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이야기가 아닌 누군가의 이야기를 할 때도 특히 상대의 사생활을 언급할 때도 '해야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는 말눈치가 대화의 문을 여는 정중함이라는 것을 꼭 명심해야겠다. 나는 정말 어렵게 지인에게만 털어놨는데 얼마 후 그 얘기가 상당히 많은 이이들이 알게 된 적이 있다. 이래서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하는구나 하며 학을 뗐다. 이렇듯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어디론가 반드시 흘러가기 마련이다. 책의 단락이 끝날 즈음 나오는 팁들과 심리 법칙도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중 '말없이 듣는 것이 잘 말하는 기술이다'라는 말이 참 와닿았다. 열심히 얘기하고 있는데 주제를 벗어나는 질문이나 자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화의 맥을 끊어놓고서는 '아까 뭐라고 했지? 그래서 어떻게 됐어?'이렇게 되묻는 경우 너무나 불쾌하기도 하고 대화를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도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게 바로 말을 잘 하는 기술이다. 다음으로 '모든 대화는 이해에서 시작된다'라는 말도 세상을 살아가며 꼭 갖춰야 할 마음가짐 인 것 같다. 상대와 생각이 다를 때 나와 의견이 맞지 않을 때에도 누가 잘했고 잘못했고를 가리기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묵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며 상대방에게 충분히 말할 기회를 주라는 저자의 조언 또한 참 마음에 들었다. 잘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섣부른 충고로 상대방을 아프게 해서는 안된다. 눈치 없다는 말은 참 많이 했어도 말 눈치라는 말은 안 해봤는데 책을 읽고 나니 나의 말 눈치가 그래도 어느 정도 늘지 않았나 싶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지만 저자의 세세한 조언과 수많은 사례들, 그리고 좋은 팁과 워크북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워크북 내용이 짤막짤막 한데 읽다 보면 아차 싶을 정도로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사회생활을 하며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과도 상당히 많은 대화를 하게 되는데 나의 말 눈치를 향상시키기에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