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유난히 많은 고양이가 고양이 별로 떠났다. 작년 겨울 고양이 별로 떠난 사랑하는 나의 딸 기쁨이도 길거리에서 골반뼈가 부러진 채로 구조된 아이였다. 사실 동물을 좋아하고 개도 오래 키우다 보니 고양이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지만, 그리 예쁜지는 몰랐다. 마주했던 길냥이들은 유난히 사나웠고 사람을 경계했기에 그리고 고양이는 주인을 무시하고 충성심이 없다는 편견을 들어서인지 정이 가지 않았다. 그러던 내게 고양이와 인연을 맺을 수 있게 만들어준 아기 고양이 아옹이는 지금 나의 반려묘가 되었다. 지식과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아옹이의 가족들을 케어하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고, 주지 말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준 걸 나중에 알게 되 너무 후회 되었다. 폐가에서 구조한 아옹이는 그냥 두면 죽을 것 같아서 구조했지만 함께 있던 형제는 와일드하기도 하고 잡히지 않아서 구조하지 못했는데 녀석이 내가 밥 주던 자리에서 추운 겨울날 죽어있었다. 한 생명을 그렇게 잃고 내 손으로 묻어주며 마음한켠이 너무 아팠다.
개를 10년 이상 키우다 보니 개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정보를 알고 있지만 고양이에 대해서는 아는 게 너무 없었으며 사이트에 도움을 받아도 잘못된 허위정보들이 있기에 고양이 전문 서적을 읽어보며 아옹이를 케어하기 시작했다. 개와는 확실히 다른 습성을 가지고 있고 표현 방식도 다른 고양이는 키우는 방법만 숙지한다면 개보다 훨씬 수월하다. 고양이의 매력을 모르는 분들도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할 정도다.
길냥이를 구조해서 기르다 보니 주변에 길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쓰였고 그렇게 길 아이들에게 밥을 주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여러 문제에 부딪히며 캣맘으로써 꼭 알아야 할 지식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곳이 필요했다. 인터넷을 통해 '고양이보호협회'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이곳에서 겨울 집도 구매하고 다양한 구매 활동도 하고 있다. 고양이 보호협회는 2005년 '길고양이 밥주는 사람들'이 다음카페에 둥지를 틀고 만든 동물보호시민 단체로 길냥이 구조 및 치료 등 고양이와 인간의 아름다운 동행을 꿈꾸며 실천하고 있는 단체이다. 이 책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는 이용한 작가님과 한국고양이보호협회가 공동으로 출간 한 작품이다. 캣맘과 캣 대디 그리고 애묘인에게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
고양이가 이쁘다고 해서 무작정 밥을 주다 보면 싫어하는 주변 사람들과 트러블이 발생하게 될 수도 있으며, 아이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그렇기에 밥을 주는 방법이라던지 밥자리를 정하거나 시간을 정하는 등 조심해야 할 것들이 아주 많다. 책의 저자 이용한 작가님은 10년은 여행가로 10년은 고양이 작가로 살고 있다. 작가님이 세계여행을 하다 보면 시민들이 고양이에게 그리 적대적이지 않은데 한국에선 고양이에게 가장 위험한 적이 인간일 정도로 잘못된 편견으로 아이들을 수난을 당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했다.
한쪽에선 죽어라 괴롭히고 죽이고.. 한쪽에선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발 벗고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