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학년 시기가 되면 슬슬 중등 수학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마음이 조급해진다. 무작정 문제집부터 잔뜩 사서 풀리자니 아이가 일찌감치 질려버릴 것 같고, 그냥 두자니 문자와 식이 나오는 순간부터 덜컥 막힐 게 뻔해 고민이 깊어진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네모 칸 채우기로 그럭저럭 넘어가던 아이들도, 중학교에 들어가서 x나 y 같은 문자가 나오고 이항이나 등식의 성질 같은 낯선 개념을 마주하면 급격히 길을 잃는다. 대부분의 학원이나 인강에서는 "이 숫자가 넘어가면 부호가 바뀌는 거야"라며 풀이 요령부터 외우게 만든다. 하지만 정작 아이는 '왜 넘어가야 하는지' 원리를 납득하지 못하니, 조금만 형태가 바뀐 응용문제가 나오면 바로 손을 놓아버린다.
『방정식부터 헤매기 시작했다』는 바로 이런 답답한 지점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무의미한 문제 풀이를 반복시키는 대신, 아이들이 가장 크게 첫 벽을 느끼는 '방정식'의 원리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짚어준다. 책 두께도 부담스럽지 않아 아이 책상에 툭 얹어주기 좋고, 설명 방식도 딱딱한 교과서 해설이라기보다 옆에서 조곤조곤 원리를 짚어주는 느낌이다.
특히 괄호가 보이면 무조건 전개부터 해야 한다거나, 소수나 분수가 나오면 10이나 100부터 곱하고 보는 식의 획일적인 문제 풀이 습관을 깨주는 점이 와닿는다. "다르게 생각하면 이렇게도 바라볼 수 있다"라며 시야를 넓혀주니, 부모 입장에서도 '아, 이걸 이렇게 설명해 주면 아이가 덜 헷갈리겠구나' 하는 힌트를 얻게 된다.
본격적인 문제 풀이 숙제에 치여 수학에 질려버리기 전에, 중등 수학의 뼈대가 되는 개념을 아이와 함께 가볍게 훑어보기에 알맞은 책이다. 공부하다가 막히는 순간마다 사전처럼 책상 곁에 두고 찾아보기에도 든든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팜파스#방정식#중등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