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의 여왕 저학년은 책이 좋아 55
최형미 지음, 이주희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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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의여왕


여은이는 무엇을 하든 늘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엄마 때문에 마음이 자주 상한다. 줄넘기를 못한다고 학원에 보내고, 친구가 우쿨렐레 발표회에서 독주를 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여은이 실력이 부족하다며 아쉬워한다. 여은이가 잘한 일보다 부족한 점을 먼저 지적하는 엄마에게 여은이의 마음에는 점점 작은 금이 간다.

받아쓰기에서 100점을 받아 기쁜 마음으로 엄마에게 달려가지만 엄마는 “또 누가 100점 맞았어?”라고 묻는다. 이야기는 여은이의 속상한 마음을 따라가다가 방향을 조금 틀어 엄마의 어린시절로 이어진다. 엄마 역시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 계속 비교를 받으며 자랐다는 사실 마음이 안좋은 여은이. 책을 보며 '비교’라는 말과 행동이 한 세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비교를 단순히 “나쁜 것”이라고 말하는 대신 비교가 아이 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아이를 바라봐야 하는지를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 어제의 나와 비교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는 메시지도 따뜻하게 전해진다.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도 부담 없는 분량과, 밝고 재미있는 그림에 책장이 어렵지 않게 넘어간다.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읽고 “비교당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칭찬을 들으면 왜 힘이 나는지” 같은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한 번쯤 생각해 볼 질문을 남겨주는 동화였다.

#잇츠북#저학년은책이좋아#잇츠북어린이 #비교 #개성 #자신 #초등동화추천

ㅗ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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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 1 : 정조 - 개혁을 이끈 소통의 군주, SEL + 한능검 워크북 수록 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 1
하지강 지음, 김기수 그림,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감수 / 서울문화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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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탐험단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 이세계 탐험단 – 정조》는 외계 왕국 리멤브리아의 위기에서 출발해, VR 공간 ‘킹덤 아카이브’를 통해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시대로 들어간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규장각’이었다. 단순히 학문을 장려하기 위한 기관이 아니라, 왕권을 지키고 새로운 인재를 키우기 위한 정조의 전략이었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정조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붕당 정치 속에서 끊임없이 견제를 받는 와중에도 학자들과 토론하고, 젊은 인재를 발탁하며 나라의 방향을 고민했다니.. 또 친위 부대인 장용영 설치 역시 단순한 군사 조직 창설이 아니라, 불안한 정국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정조의 현실 감각이 느껴졌다.

만약 내가 이산(정조의 어릴 적 이름)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버지 사도세자의 비극을 어린 나이에 겪고, 늘 정치적 긴장 속에서 자라야 했던 시간들. 아마 두려움과 외로움이 컸을 것 같다. 하지만 정조는 그렇기에 더욱 책을 읽고 학문에 몰두하며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누군가를 원망하기보다, 언젠가 더 나은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지 않았을까. 그런 마음으로 바라보니 정조의 개혁은 한 인간의 성장기처럼 느껴졌다.

양육자의 입장에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질문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단순히 “정조는 이런 정책을 펼쳤다”에서 끝나지 않고,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 상황에서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묻게 한다. 사회정서학습(SEL)이라는 키워드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아이가 역사 속 인물을 통해 감정과 선택을 해보게 만든다. 워크북도 너무 알차다. 개념 정리와 문제 풀이로 교과 학습과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을 대비할 수 있으면서도, 독후 활동을 통해 생각을 확장하게 돕는다. 학습과 성찰이 한 권으로 모두 해결된다. 

판타지 모험이라는 흥미로운 장치 덕에 역사가 어려운 아이들도 쉽게 빠져들 수 있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배운다. 정조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동시에, 선택과 책임, 소통과 공감이라는 가치까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다음 권에서는 또 어떤 왕을 만나게 될지, 그리고 렘과 엠버의 모험이 어떻게 이어질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서울문화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린이조선왕조실록#초등역사#초등한국사#서울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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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6년의 모든 경험은 성장이다 - 마흔다섯 살, 열세 살, 열 살의 호주 한달살이
황희진 지음 / 이담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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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 달 살이는 늘 ‘언젠가 해보고 싶은 일’ 목록에만 올려둔 계획이었다. 꼭 한번 해보고는 싶지만, 막상 현실적인 비용과 일정, 준비 과정을 생각하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초등 6년의 모든 경험은 성장이다》를 읽는 내내, 부러운 마음과 묘한 자극이 함께 따라왔다.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그 벽을 넘어선 한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경험주의자로 어린시절부터 세상의 다양한 것들을 경험시켜주고자 부단히 노력해왔다. 하지만 늘 마음 한켠에만 자리잡고 미처 해주지 못한 한가지가 바로 한달살이 였다. 해외 한 달 살이는 언제나 ‘현실의 벽’처럼 느껴졌다. 비용도, 준비도, 용기도 만만치 않았다. 

이 책의 저자 황희진 작가는 바로 그 벽을 넘는다.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생각으로, 아이 둘을 데리고 호주로 떠난다. 그 결단이 부럽기도 했고, 솔직히 대단하게 느껴졌다. 나도 늘 말로는 경험을 강조했지만, 정작 가장 큰 경험 앞에서는 망설이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이 한 달 살이 경험을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역량과 연결해 풀어낸다.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협력적 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등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 개념들이 호주에서의 일상 속 장면들과 만나 훨씬 생생해진다.

길을 찾기 위해 아이들이 서로 의견을 모으는 모습은 협력과 소통의 연습이 되고, 낯선 음식을 고르며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는 순간은 자기 이해의 시간이 된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가는 경험은 자기관리 역량을 단단히 다져준다. 한여름의 남반구에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순간들은 아이들 안에 차곡차곡 쌓였을 것이다. 학원을 다니며 겉으로 드러나는 아웃풋보다 비교할 수 없는 자산이 쌓인것이다. 

저자는 꼭 해외 한달살이가 아니더라도 아이가 겪는 하루하루의 경험을 해석해 주고, 각 선택의 순간의 의미를 짚어주고 연결해 줄 때 비로소 그 경험이 ‘성장 자본’이 된다고 말한다.

해외 한 달 살이는 여전히 쉽지 않은 도전이다. 나에게도 아직은 높은 벽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벽이 전보다 조금은 낮아진 기분이다. 언젠가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최소한 아이들의 일상 속 경험만큼은 더 소중히 붙잡아 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초등 시기를 지나고 있는 부모라면, ‘무엇을 더 가르칠까’보다 ‘어떤 경험을 남겨줄까’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리고 그 고민을 한 발짝 행동으로 옮기고 싶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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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핵심 요약 독서 : 고전 문학 초등 핵심 요약 독서
오현선 지음, 민그림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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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중요하다고들 말하지만, 막상 아이 손에 쥐여 주기엔 망설여질 때가 많다. 두께도 두께지만  낯선 옛말투와 섣불리 들이 밀었다가 어렵다고 더 멀어지는건 아닐까 싶어서 이다. 《초등 핵심 요약 독서: 고전 문학》은 그런 걱정을 꽤 현실적으로 덜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초중고 교과와 연결되는 고전 30작품을 난이도별로 묶어 두었다. 익숙한 작품부터 조금 낯선 작품까지 단계적으로 읽을 수 있어 아이가 단계적으로 고전을 접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루에 한 작품씩 읽으면 한 달 완성이라는 구성도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며 작은 성취감을 이루어 나가기에 적합하다. 

문학툰으로 주요 장면을 보여주고, 이어서 ‘단숨에 읽기’로 핵심 내용을 정리한다. 줄거리만 대충 요약한 느낌이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은 살리면서도 꼭 알아야 할 부분을 콕 집어 준다. 원전을 그대로 읽기엔 아직 벅찬 아이들에게는 딱 알맞은 단계다.

읽고 나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돕는 코너들도 눈에 띈다. ‘중심인물 프로필’은 인물의 성격과 역할을 정리해 주고, ‘작품 속 어휘 쏙’은 낯선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한다. 마지막 ‘작품으로 질문 찾기’에서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생각을 확장하게 만든다. 요즘처럼 논서술형 평가가 중요해지는 흐름 속에서 이런 연습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고전을  “꼭 읽어야 해”라는 압박 대신, “이야기 한 편 읽어볼까?” 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접근하게 도와준다. 한 작품을 읽고 나면 성취감이 생기고, 그 다음 작품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된다.

고전이 낯설어서 미뤄두고 있었다면, 이 책은 그 첫 문턱을 낮춰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부담 없이 시작하고, 차근차근 익숙해지기 좋은 고전 입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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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과학책 (10주년 기념판) - 지구 생활자들의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지연.장영재 옮김, 이명현 감수 / 시공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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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과학책》은 “이건 너무 쓸데없는 질문 아니야?” 하며 넘겨버리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사소해 보이는 호기심도 말도안돼는 궁금증도 충분히 탐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아주 유쾌하고도 집요하게 증명해낸다. 


비행기가 가장 많이 지나치는 주는?


영원히 죽지 않는 두 사람이 만나려면? 프린트된 위키피디아를 업데이트하려면? 과 같은 얼핏 장난처럼 보이는 질문들이지만 어느것 하나 웃어넘기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논문을 뒤지고, 실제 수치를 계산하며 끝까지 밀어붙인다. 그리고 그 과정은 질문과는 다르게 놀랍도록 진지하고 놀랍도록 웃기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엉뚱함’과 ‘정확함’이 함께 공존하는게 아닐까 싶다. 답은 에너지 보존 법칙, 중력, 방사선 차폐, 추력중량비 같은 과학법칙들 위에서 전개되지만 교과서처럼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막대 인간이 등장하는 특유의 그림과 건조한 농담이 긴장을 툭툭 풀어준다. 신기하고도 재미있게 빠져들다 보면 “아, 그래서 이런 원리가 적용되는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도 조건을 바꾸고, 가정을 세우고, 계산을 더해가며 끝까지 추적한다. 완벽한 정보가 없어도 합리적인 추측을 통해 답에 가까워진다. 과학이란 결국 ‘이미 아는 것들을 조합해 모르는 것을 밝혀내는 과정’이라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10주년 특별판은 여기에 새로운 주석과 보강된 설명, 추가 질문까지 더했다. 예전 답을 다시 점검하고 업데이트하는 과정을 담아 과학은 완성된 정답이 아니라, 계속 수정보완되고 확장되는 사고 방식이라는 점을 은근슬쩍 보여준다. 이 책은 ‘과학 덕후용’ 개념서가 아니라 오히려 과학이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에게 더 어울린다. 교과서에서 배운 공식이 실제 상황이나 터무니없는 상상 속의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눈으로 확인하면 과학은 더이상 딱딱한 과목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가 된다. 더이상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이상한 과학책은 엉뚱하더라도 진지하게 끝까지 탐구하다보면 그것이 바로 과학이라는 것을, 과학이 결코 나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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