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과학책 (10주년 기념판) - 지구 생활자들의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지연.장영재 옮김, 이명현 감수 / 시공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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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과학책》은 “이건 너무 쓸데없는 질문 아니야?” 하며 넘겨버리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사소해 보이는 호기심도 말도안돼는 궁금증도 충분히 탐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아주 유쾌하고도 집요하게 증명해낸다. 


비행기가 가장 많이 지나치는 주는?


영원히 죽지 않는 두 사람이 만나려면? 프린트된 위키피디아를 업데이트하려면? 과 같은 얼핏 장난처럼 보이는 질문들이지만 어느것 하나 웃어넘기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논문을 뒤지고, 실제 수치를 계산하며 끝까지 밀어붙인다. 그리고 그 과정은 질문과는 다르게 놀랍도록 진지하고 놀랍도록 웃기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엉뚱함’과 ‘정확함’이 함께 공존하는게 아닐까 싶다. 답은 에너지 보존 법칙, 중력, 방사선 차폐, 추력중량비 같은 과학법칙들 위에서 전개되지만 교과서처럼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막대 인간이 등장하는 특유의 그림과 건조한 농담이 긴장을 툭툭 풀어준다. 신기하고도 재미있게 빠져들다 보면 “아, 그래서 이런 원리가 적용되는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도 조건을 바꾸고, 가정을 세우고, 계산을 더해가며 끝까지 추적한다. 완벽한 정보가 없어도 합리적인 추측을 통해 답에 가까워진다. 과학이란 결국 ‘이미 아는 것들을 조합해 모르는 것을 밝혀내는 과정’이라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10주년 특별판은 여기에 새로운 주석과 보강된 설명, 추가 질문까지 더했다. 예전 답을 다시 점검하고 업데이트하는 과정을 담아 과학은 완성된 정답이 아니라, 계속 수정보완되고 확장되는 사고 방식이라는 점을 은근슬쩍 보여준다. 이 책은 ‘과학 덕후용’ 개념서가 아니라 오히려 과학이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에게 더 어울린다. 교과서에서 배운 공식이 실제 상황이나 터무니없는 상상 속의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눈으로 확인하면 과학은 더이상 딱딱한 과목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가 된다. 더이상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이상한 과학책은 엉뚱하더라도 진지하게 끝까지 탐구하다보면 그것이 바로 과학이라는 것을, 과학이 결코 나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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