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강하게 와닿는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니. 막상 나는 지금, 얼마나 내 생각대로 살고 있는가 하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냥 그날그날 할 일 하고, 남들 보기에 그럴듯한 모습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냥 주어진 대로 살면서 그게 내 선택인 줄 착각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책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그 중 젠슨 황의 말이 유독 마음에 남는다.
“우리는 기다리는 기술이 아닙니다. 우리가 준비하면, 세상은 따라올 것입니다.”
투자자들 앞에서 그는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누군가에겐 허황된 소리처럼 들렸을지 모르지만, 지금 전 세계를 뒤흔드는 AI 혁명을 보면, 결국 시간은 그의 편이었다. 그리고 나도 문득 생각하게 됐다. 지금 내가 믿고 준비하는 건 있는가? 남들보다 앞서간다는 건 사실 아무도 몰라주는 길을 먼저 걷는 거고, 그 길을 스스로 믿어야만 끝까지 갈 수 있는 거라는 걸.
이 책은 계속해서 내게 묻는다.
“너는 지금, 누구의 생각대로 살고 있니?”
그 물음 앞에서 자꾸 주춤거리게 된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모르겠다. 뭔가 잘 살고 있는 것 같다가도, 누군가의 기대나 기준 안에 갇혀 사는 건 아닐까 싶어서 괜히 답답해질 때가 있다.
그래도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조금 더 나답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완벽하진 않아도, 내가 진짜 원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걸어가고 싶다는 생각. 성과보다 의미를 따라가는 삶, 남들이 좋아하는 모습보다 내가 좋아하는 나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
한 문장, 한문장이 마음을 비집고 들어와 생각을 흔든다. 지금 당장은 변한 게 없어 보여도, 그 흔들림이 언젠가 방향이 되길 바란다. 이 책은 그런 시작을 조용히 밀어주는 책이다.
다시 이 질문을 꺼내본다.
나는 지금, 내 생각대로 살고 있는 걸까?
혹시 그 답이 흔들리더라도, 그 물음을 잊지 않게 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은 내게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