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 제로 편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은지성 지음 / 달먹는토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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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강하게 와닿는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니. 막상 나는 지금, 얼마나 내 생각대로 살고 있는가 하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냥 그날그날 할 일 하고, 남들 보기에 그럴듯한 모습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냥 주어진 대로 살면서 그게 내 선택인 줄 착각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책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그 중 젠슨 황의 말이 유독 마음에 남는다.
“우리는 기다리는 기술이 아닙니다. 우리가 준비하면, 세상은 따라올 것입니다.”
투자자들 앞에서 그는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누군가에겐 허황된 소리처럼 들렸을지 모르지만, 지금 전 세계를 뒤흔드는 AI 혁명을 보면, 결국 시간은 그의 편이었다. 그리고 나도 문득 생각하게 됐다. 지금 내가 믿고 준비하는 건 있는가? 남들보다 앞서간다는 건 사실 아무도 몰라주는 길을 먼저 걷는 거고, 그 길을 스스로 믿어야만 끝까지 갈 수 있는 거라는 걸.

이 책은 계속해서 내게 묻는다.
“너는 지금, 누구의 생각대로 살고 있니?”
그 물음 앞에서 자꾸 주춤거리게 된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모르겠다. 뭔가 잘 살고 있는 것 같다가도, 누군가의 기대나 기준 안에 갇혀 사는 건 아닐까 싶어서 괜히 답답해질 때가 있다.

그래도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조금 더 나답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완벽하진 않아도, 내가 진짜 원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걸어가고 싶다는 생각. 성과보다 의미를 따라가는 삶, 남들이 좋아하는 모습보다 내가 좋아하는 나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

한 문장, 한문장이 마음을 비집고 들어와 생각을 흔든다. 지금 당장은 변한 게 없어 보여도, 그 흔들림이 언젠가 방향이 되길 바란다. 이 책은 그런 시작을 조용히 밀어주는 책이다.

다시 이 질문을 꺼내본다.
나는 지금, 내 생각대로 살고 있는 걸까?
혹시 그 답이 흔들리더라도, 그 물음을 잊지 않게 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은 내게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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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앤아 고 고 캐치 고 바니몽 4 - 본격 고민 해결 코믹스 백앤아 고 고 캐치 고 바니몽 4
구은미 그림, 최재연 글, 백앤아 원작 / 샌드박스스토리 키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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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관계 속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감정들을 귀엽고 유쾌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고고 캐치 고 바니몽 4권》!

거짓말을 들으면 화가 폭발하는 달이, 배달 실수로 좌절한 허기늘보, 깔끔함에 예민한 펭니또까지, 이번에도 바니몽들은 각자의 고민으로 당근 빌리지를 뒤흔든다. 하지만 늘 그렇듯 백앤아 남매와 쵸코는 그들의 이야기를 유쾌한 사건으로 이끌며, 감정을 다루는 법을 함께 배워 나간다. 바니악이 나타날 때마다 펼쳐지는 ‘마음 점프 업’과 ‘고민 캐치 킥’, ‘감성지능 쑥’ 코너들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어떻게 사과하고, 어떻게 거절하고, 어떻게 화를 다스릴지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한다. 책을 읽다 보면 내가 혹시 바니악처럼 굴었던 적은 없었을까 떠올리게 되고, 누군가의 고민에 귀 기울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된다. 티격태격해도 결국 같은 편인 백앤아의 케미는 이번 권에서도 유쾌함을 더해주고, 고민 많은 일상에 작지만 단단한 위로를 건넨다.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올 땐, 이 책처럼 웃으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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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 지구 끝의 두 아이와 한 운명 미래그래픽노블 15
오언 콜퍼.앤드류 던킨 지음, 조반니 리가노 그림, 윤영 옮김 / 밝은미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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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가 서로 다른 끝에 서 있다.
한 명은 바다와 싸우고, 한 명은 얼음 위를 걷는다.
지구 반대편인데도, 이 아이들이 마주한 풍경은 닮아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날씨, 변해가는 터전, 그리고 어른들이 미처 다 막지 못한 균열.

『글로벌』은 기후 위기를 '지금 여기'의 이야기로 가져온다.
그래픽노블이라는 형식이 감정을 더 날카롭게 전하는데, 그건 극적인 연출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림으로 표현된 아이들의 눈빛, 움직임, 고요한 장면들이 마음에 오래 남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이건 거창한 환경 캠페인이 아니라, 누군가가 살 집을 잃고 있다는 얘기고, 누군가는 곰을 살리기 위해 얼음 위에 혼자 선다는 얘기라는 걸.

마지막에 실린 짧은 학습 만화는 단순한 설명을 넘어서,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용기, 공존, 연대, 생명존중에대한 메세지를 아이들이 읽기에 어렵지 않고, 어른이 함께 읽기에도 충분한 무게로 전달한다.
유난히 길어진 여름, 그리고 또 유난히 뜨거운 여름. 더이상 머나먼 미래가 아닌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글로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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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끼다 2 나는 새끼다 2
권혁준 그림, SBS TV 동물농장 X 애니멀봐 원작, 이정은 구성 / 서울문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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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끼다 2》는 1편과 마찬가지로 ‘귀여움’이라는 첫인상을 따라 시작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단순하지 않다. 사진 속 동물들은 여전히 작고 말간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표정을 들여다보는 사이에 책은 어느새 또 하나의 질문을 꺼낸다. ‘이 귀여움에 나는 어떤 책임을 질 수 있을까.’

이번 책에는 롭이어토끼부터 고슴도치, 알파카, 오리, 말라뮤트, 노루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열다섯 마리 새끼 동물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름은 익숙하지만 실은 잘 몰랐던 동물들도 많다. 그저 특이한 외모나 신기한 습성으로만 소비되기 쉬운 동물들. 책은 그런 이들을 조심스럽게 소개한다. 귀엽고, 사랑스럽고, 동시에 낯설고 복잡한 생명으로.

아이의 시선으로 말하는 문장들과 함께, 곳곳에 들어 있는 ‘쉬어가기’ 코너는 책의 호흡을 가볍게 만든다. 중간중간 삽입된 TMI, 동물들과 닮은꼴 찾기, 동물 친구들의 소개 같은 페이지들은 글과 사진 사이의 간격을 부드럽게 이어준다. 특히 마지막 사진 동화 「여름 밤 소풍」은 전체 분위기를 정리하듯 잔잔하게 마무리된다.


귀여움에 익숙해졌다면, 이제는 책임에 익숙해질 차례다.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선택되고 쉽게 버려지는 존재들에 대해, 그리고 그 책임감의 무게에 대해 조금 더 천천히 들여다보게 한다.
《나는 새끼다 2》는 그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마음 한 조각을 톡 건네준다.
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 그리고 언젠가 함께 살고 싶은 사람에게
다시 한번 건네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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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국경을 모른다 - 지구를 위한 국제 협력 리포트
김기상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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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구라는 공동체에 사는 우리 모두가 나누어야 할 긴급한 대화이다.

45억 년 지구의 시간 속에서 지금이 얼마나 이례적이고 위험한 순간인지,
산업혁명 이후 축적된 온실가스가 바다와 생태계를 어떻게 뒤흔들었는지를 차근차근 짚는다.
숫자로만 그치지 않고, 그 파장이 정치·경제·외교와 어디에서 얽히는지까지 따라가니
기후 문제의 본질은 결국 ‘연결’이라는 사실이 선명해진다.

기후위기에 맞서기 위한 핵심은 국제 협력이다.
파리기후협약, 배출권 거래제, 탄소국경세 같은 생소한 용어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쉽게 풀어나간다 
특히 ‘기후 악당국’ 이라는 오명을 썼던 한국이 어떻게 기후 행동국으로 변신 중인지 보여주는 대목은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후위기에 대한 복잡한 이해관계의 퍼즐을 차분히 보여 주며
지금, 왜 연대가 절실한가”를 설득력 있게 전한다.


혼자 사는 사람은 없다. 뜨거워진 지구 앞에서 우리는 결국 같이 사는 법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은 그 시작점으로 손색없다.
기후가 국경을 모른다면, 해답도 국경 없이 찾아야 하니까.

#기후위기는국경을모른다 #초록비책공방 #국제협력 #연대
#파리기후협약 #탄소국경세 #배출권거래제 #지구공동체 #함께사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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