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끼다 2 나는 새끼다 2
권혁준 그림, SBS TV 동물농장 X 애니멀봐 원작, 이정은 구성 / 서울문화사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새끼다 2》는 1편과 마찬가지로 ‘귀여움’이라는 첫인상을 따라 시작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단순하지 않다. 사진 속 동물들은 여전히 작고 말간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표정을 들여다보는 사이에 책은 어느새 또 하나의 질문을 꺼낸다. ‘이 귀여움에 나는 어떤 책임을 질 수 있을까.’

이번 책에는 롭이어토끼부터 고슴도치, 알파카, 오리, 말라뮤트, 노루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열다섯 마리 새끼 동물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름은 익숙하지만 실은 잘 몰랐던 동물들도 많다. 그저 특이한 외모나 신기한 습성으로만 소비되기 쉬운 동물들. 책은 그런 이들을 조심스럽게 소개한다. 귀엽고, 사랑스럽고, 동시에 낯설고 복잡한 생명으로.

아이의 시선으로 말하는 문장들과 함께, 곳곳에 들어 있는 ‘쉬어가기’ 코너는 책의 호흡을 가볍게 만든다. 중간중간 삽입된 TMI, 동물들과 닮은꼴 찾기, 동물 친구들의 소개 같은 페이지들은 글과 사진 사이의 간격을 부드럽게 이어준다. 특히 마지막 사진 동화 「여름 밤 소풍」은 전체 분위기를 정리하듯 잔잔하게 마무리된다.


귀여움에 익숙해졌다면, 이제는 책임에 익숙해질 차례다.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선택되고 쉽게 버려지는 존재들에 대해, 그리고 그 책임감의 무게에 대해 조금 더 천천히 들여다보게 한다.
《나는 새끼다 2》는 그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마음 한 조각을 톡 건네준다.
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 그리고 언젠가 함께 살고 싶은 사람에게
다시 한번 건네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