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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스티븐 포더 지음, 김은영 옮김 / 원더박스 / 2025년 11월
평점 :
『엘리멘탈』은 거대한 지구의 역사를 다루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생명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원소들은 어떻게 지구를 바꿔왔는가에 대하여 질문한다.
이 질문을 따라가며 수소, 산소, 탄소, 질소, 인이라는 다섯 원소를 중심으로 지구 생명의 40억 년을 풀어낸다.
읽다 보면 거창한 이론보다, 아주 작은 것들이 만들어낸 변화가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는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남세균 같은 미세한 생명체가 지구 대기를 뒤흔들었고, 식물이 뿌리를 내리는 방식 하나가 지구의 색깔을 바꾸었다는 사실은 꽤 놀랍다. 인간이 이 흐름에 합류해 또 하나의 ‘월드 체인저’가 되었다는 점도 결국 같은 선상 위에 있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건 단순한 경고나 정답이 아니다. 원소를 다루는 방식이 바뀌면 지구의 모습도 달라진다는 아주 명료한 사실이다. 우리가 만드는 변화가 어떤 흐름 위에 놓여 있는지 이해하면, 앞으로의 선택도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보이게 된다. 다섯 원소가 이어주는 긴 시간의 흐름은 꽤나 인상적이다.
남세균에서 식물로, 식물에서 인간으로 이어지는 변화는 거대한 사건처럼 보이지만, 결국 생명들이 각자 살아남기 위해 움직인 원소를 다루는 방식에서 비롯된다. 지금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도 그 연장선에 있고, 선택 역시 우리 몫이라는 점을 잔잔하게 다룬다.
책을 덮고 나면 우리를 이루고 있는 이 다섯 원소를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그 방향을 우리는 어디로 두고 싶은지라는 질문이 남는다.
대답은 쉽지 않지만, 한번쯤 멈추고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