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독서평설 2025.8 독서평설 2025년 8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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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 독서평설은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술술 잘 읽힌다.
짧은 호흡으로 구성된 글들이 많아 하루 한 꼭지씩 천천히 읽어나가기 좋은 편이고,
무엇보다 낯선 분야의 글을 편안하게 접할 수 있어서 좋다.

이번 8월호에서는 『뼛속 깊은 세계사』의
〈뼈가 기억하는 식민지지배의 역사〉가 가장 인상 깊었다.
요즘 아이들과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책을 읽고 있던 터라
‘식민지화된 사회에는 식민지화된 몸이 존재한다’는 문장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뼈를 통해 건강의 변화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그 안에 새겨진 불평등의 흔적이 있다는 시선이 안타까웠지만 새로운 접근법이라 신선했다.

한 권 안에서 인문, 사회, 과학, 문화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그날그날 마음이 향하는 페이지를 펼쳐 읽는 재미,
하루 10분 독서 플래너에 따라 꾸준히 쌓아가는 성취감이
무리 없이 꾸준한 독서로 이어지게 해준다. 긴글에 부담을 느끼는 아이들도 충분히 따라올 수 있겠다 싶다. 어떤 주제를 고르든, 생각할 거리를 남기며 끝나는 글들이 많아 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지 알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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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효진 선생님의 문해력 한자 교실 : 숫자편 문해력 한자 교실
옥효진 지음, 신경영 그림 / 로그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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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를 따로 공부시키긴 어렵고, 그냥 흘려보내긴 아쉬웠다.
외우라고 하면 금세 질릴 것 같고, 어설프게 재밌게만 풀어낸 책은 남는 게 없었다.
이 책은 딱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글자 하나를 중심으로, 관련된 낱말과 사자성어, 짧은 만화까지 연결된다.
한 글자씩 나눠진 구성 덕분에 부담 없이 볼 수 있고, 그냥 넘기기엔 아까운 정보도 많다.
재미있게 읽다가 자연스럽게 어휘력이 확장되는 느낌이랄까.

무작정 쓰고 외우기보다 ‘이게 왜 이런 뜻이 되는지’를 알게 해주는 책이라,
처음 한자를 접하는 아이에게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굳이 시험을 준비하지 않더라도, 이 책 하나면 기초는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자를 재미있게, 그리고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며 알려주고 싶다면 무조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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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집, 달집 그리고 등대 이지북 어린이
김완진 지음 / 이지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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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림책은 한 장면을 오래 들여다보게 만든다.
《별집, 달집 그리고 등대》는 바로 그런 책이다. 물결이 잔잔한 바다 위에 묵묵히 서 있는 등대처럼, 이 책은 말없이 마음을 비춰주는 그림책이다. 


하얀 기둥 위에 빨간 털모자 같은 지붕,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제자리를 지키는 충직한 존재. 그런데 어느새 그 곁엔 등대지기가 있고, 매일 찾아오는 아이가 있고, 계절이 스며들고, 사람들의 삶이 겹쳐진다. 그러다 결국엔, 빛을 잃지 않는 누군가의 마음으로 이 이야기는 다가온다. 김완진 작가의 그림은 계절을 담는 솜씨가 남다르다. 바람의 색이 장면마다 다르고, 파도 소리도 계절마다 결이 달라진다. 무엇보다도 책장을 넘길수록 느껴지는 감정의 흐름이 조용히 마음을 어루만진다. 서정적인 그림 속에서 눈에 띄지 않지만, 꼭 필요한 존재의 의미를 곱씹게 되는 책이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깐 멈춰 서고 싶어질 때

그럴때마다 꺼내보게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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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쥐와 도깨비 책 읽는 샤미 51
이레 지음, 모차 그림 / 이지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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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쥐와 도깨비』는 낯선 환상의 세계에서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만드는 동화다. 도깨비 주랑과 강비, 그리고 인간 친구 건우, 세 친구는 마을 야시장 축제를 즐기던 중 아이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사건을 겪는다. 그 중심에는 정체불명의 요괴 쥐가 있고 그 요괴쥐는 신비한 피리 ‘만파식적’을 이용해 아이들을 유인하고, 그들을 꿈같은 세상에 가둬버린다. 그곳에는 공부도 숙제도 없고, 원하는 것은 뭐든 손에 넣을 수 있지만 그 모든 건 오래가지 못할 환상일 뿐이다.

이야기의 긴장감은 축제가 끝나는 시점까지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점점 고조된다.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은 현실로 돌아올 수 없고, 존재마저 잊히게 된다. 주랑과 강비는 도깨비방망이로, 건우는 자신의 용기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 


요괴 쥐가 보여주는 ‘달콤한 세계’는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자극한다. 하지만 작가는 그 속에 숨겨진 위험을 천천히 드러내며, 결국 우리를 지키는 건 눈앞의 유혹이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들과의 유대감, 그리고 스스로 선택하는 삶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만파식적’과 ‘도깨비방망이’는 단지 마법 도구가 아니다. 힘이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걸 보여준다.만파식적도 본래는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피리지만, 잘못된 손에 들어갔을 땐 오히려 위험한 도구가 된다. 그리고 마법의 힘 없이도 친구들을 지키려는 건우의 모습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중 가장 인간적이고 강렬하게 기억된다. 건우가 가진 '힘'은 요괴쥐가 결코 따라올 수 없는 가치를 담고있다.


책을 덮으면 무조건 즐겁기만 한 세상이 과연 진짜 행복일까? 내가 바라는 삶은 누군가 만들어준 환상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현실이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판타지에 기대면서도, 현실을 바라보게 만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필요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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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집중력이 흔들리고 있다 - 공부와 일상을 넘어서 삶의 주인이 되는 집중력 단련법
박은선 지음, 문지현 감수 / 뜨인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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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앞에 앉긴 앉았는데, 곧 물을 마시러 가고, 다시 앉자마자 화장실에 다녀오고, 그러다 보면 갑자기 연필이 안 깎였다며 연필깎이를 찾으러 간다. 뭔가 시작은 하려는데, 그 전에 꼭 뭐 하나씩 할 일이 생기는 듯하다. 집중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겨우 흐름을 타나 싶으면 또 다른 이유로 자리를 뜨게된다. 
요즘 아이를 보면 ‘집중력’이라는 말을 자꾸 떠올리게 된다. 

《우리 아이 집중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아이가 집중 못하는 상황을 부모 탓으로만 돌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이 성향으로만 설명하지도 않는다. 집중력은 재능이 아니라, 환경과 습관으로 만들어진다는 말.. 우리의 환경과 습관에 어떤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되짚어 보게 된다.


책에서는 집중력에 대해 몸, 마음, 머리, 환경이라는 네 가지 측면에서 풀어간다. 예를 들어 ‘운동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건 익숙한 이야기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건지, 어떤 운동이 효과적인지까지 설명해준다. 머리로만 납득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래, 이건 해볼 수 있겠다’ 싶은 것들을 제시한다.

메타인지, 자기결정성 같은 개념도 나오는데, 딱딱한 이론 설명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몰입을 느끼게 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보여주어 실제로 적용해보기 좋았다. 억지로 시켜서는 집중이 생기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실은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데. 그런 부모의 마음까지 같이 짚어줘서 한편으로는 위로가 된다.

일주일 실천 체크리스트나 아이와 함께 해볼 수 있는 워크시트도 포함되어 있어 하나하나 단계별 로 실천해 볼 수 있었다.


 “부모가 먼저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아이가 집중하지 못한다고 혼내면서도, 나 자신은 수시로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말을 하다가도 금세 딴생각을 하던 모습들을 반성하게 된다. 결국 집중력은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생활 흐름과도 닿아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이 공부법이나 훈육의 팁을 나열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아이가 집중력을 통해 자기 삶을 스스로 이끌어갈 수 있게 도우려면, 부모로서 무엇을 바라봐야 할지를 조용히 짚어준다.
요즘 우리 아이가 산만하다고 느껴진다면, 먼저 우리가 아이에게 어떤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지, 함께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몰르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뜨인돌#뜨인돌출판사#집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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