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집, 달집 그리고 등대 이지북 어린이
김완진 지음 / 이지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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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림책은 한 장면을 오래 들여다보게 만든다.
《별집, 달집 그리고 등대》는 바로 그런 책이다. 물결이 잔잔한 바다 위에 묵묵히 서 있는 등대처럼, 이 책은 말없이 마음을 비춰주는 그림책이다. 


하얀 기둥 위에 빨간 털모자 같은 지붕,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제자리를 지키는 충직한 존재. 그런데 어느새 그 곁엔 등대지기가 있고, 매일 찾아오는 아이가 있고, 계절이 스며들고, 사람들의 삶이 겹쳐진다. 그러다 결국엔, 빛을 잃지 않는 누군가의 마음으로 이 이야기는 다가온다. 김완진 작가의 그림은 계절을 담는 솜씨가 남다르다. 바람의 색이 장면마다 다르고, 파도 소리도 계절마다 결이 달라진다. 무엇보다도 책장을 넘길수록 느껴지는 감정의 흐름이 조용히 마음을 어루만진다. 서정적인 그림 속에서 눈에 띄지 않지만, 꼭 필요한 존재의 의미를 곱씹게 되는 책이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깐 멈춰 서고 싶어질 때

그럴때마다 꺼내보게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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