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하트
온다 리쿠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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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잊을 수 없는 사랑...이 과연 있을까?
엇갈리는 러브스토리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정말 엇갈리기도 너무 엇갈리는 러브스토리를 썼다. 계속 되는 환생과 그 속에서 잠깐씩 만나는 운명. 잠시지만 너무나 강렬한 만남 때문에 그들은 그 기억과 추억을 꿈을 통해 기억하게 된다. 기억하고 있는 쪽이 기억하지 못 하는 사람에게 자신들의 운명을 알려주고 마침내 서로에게 강한 애정을 품지만 함께 할 수 없는 운명 때문에 그들은 자꾸만 헤어지게 된다.

<라이온하트>에는 역사적 사건들이 곳곳에 들어있다. 그들은 그 사건들 속에서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한다. 여러 시대, 여러 사건들 속에서 만나게 되지만 그들에게 변하지 않는게 있다면 그들의 이름과 서로에게 강하게 끌리는 마음인 것 같다.

‘from E. to E. with love' 에드워드가 엘리자베스에게.... 엘리자베스가 에드워드에게...
만날 때 마다 서로에게 건네지는 희 손수건은 1600년경쯤 엘리자베스 여왕이 자신의 동생 에드워드에게 처음 받으면서 시작된다. 그 손수건이 어떻게 1970년대까지 서로에게 전해지며 이어져 왔는지 자세한 설명은 되어있지 않다. 갑자기 12살의 엘리자베스가 20살의 에드워드에게 남기고 죽은 것과 같이 서로에게 건네주는 건 두세 번 정도인데 어떻게 400년 가까지 이어져 왔는지 미스터리 하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의 시작과 왜 그들이 그토록 서로에게 끌리고 운명처럼 만나는지도 설명되어 있지 않아 궁금증을 더욱 유발시킨다.
아니면 내가 아직 그 수수께끼 같은 그들의 사랑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사랑이 부러운 한편 잠깐 만남의 기쁨 때문에 계속적인 환생 속에서 힘들어 하는 모습이 무척 고통스러워 보였다. 물론 부부의 인연을 단 한번 맺기는 했지만 그것도 그들의 노년에 깨달았으니 지나간 시간이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일반적인 러브스토리를 보면 같은 연령대의 남녀가 만나 사랑하는데 <라이온하트>의 주인공들은 다르다. 청년과 소녀, 노교수와 젊은 여기자. 청년과 노부인 등 그들이 서로 만나는 연령대가 다양하다. 그래서 그들의 만남이 더 극적인 건지도 모른다.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 때문에...

 

책을 받아본 순간 책 표지에 많은 정성이 들어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막같이 황량한 벌판과 대조되는 레드카펫이 깔린 계단에 두 남녀. 요즘 많은 책들이 표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만 그 중에서 라이온하트의 표지가 단연 눈에 띈다. 표지부터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 읽기 전부터 기대감을 갖게 했다.
다 읽고 난 지금?? 역시 온다 리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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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앙의 잃어버린 일기
더글라스 에이브람스 지음, 홍성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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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앙...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최고의 바람둥이에 호색한이었을까? <돈 주앙의 잃어버린 일기>를 읽고 난 지금 그 말은 맞는 것 같다. 한 여자에게 정착하지 못하고 여자들이 외롭단 이유로 함부로 집에 침입해 유혹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여자들이 그를 보고 나가라고 소리치지 않고 100이면 100 그에게 빠져드니 정말 그에겐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창녀의 아들로 태어나 수녀원 마구간에 버려진 그는 15세 때 처음으로 사랑에 대해 알게 된다. 하지만 수녀와의 사랑은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었다. 첫사랑을 잃고 난 후 그는 여자들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기지만 정작 사랑은 하지 않는다. 그는 사랑이 두려웠던 것일까...? 하지만 사랑은 사람의 뜻대로 되지 않는 법. 처음엔 부인했지만 나중엔 그것이 사랑인 것을 깨달은 주앙은 페드로 후작과 종교재판관을 피해 멀리 신세계로 도망치려 하지만 그의 마지막 사랑인 아나 아가씨의 아버지와의 결투에서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게 된다. 자의가 아니었지만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를 죽이게 된 그는 죄책감을 느끼고 아나에게 말하려고 하지만 기회가 되질 않는다. 하지만 그의 몸에 난 상처를 보고 아버지를 살해한 사람이 주앙이라는 것을 알게 된 아나는 그와 채플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것을 페드로 후작에게 알린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을 내던져 아나의 목숨을 구한다.

여기까지가 돈 주앙의 일기에 적힌 내용이다. 그리고 마지막엔 주앙의 마부인 크리스토발이 쓴 것으로 추정된 글이 적혀있었다. 그는 돈 주앙이 끝내 적지 못했던 그의 마지막과 그 후의 이야기를 적고 있었다. 그의 글에서 돈 주앙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마지막까지 얼마나 필사적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16세기 스페인 세비야를 배경으로 한 이 책은 그 시대의 세비야가 상상이 될 정도로 세세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종탑, 대성당, 알카사르 왕궁 등 그 시대의 모습들을 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많은 여성들이 돈 주앙에게 빠져들었던 이유는 그 시대에 아버지와 남편에게 억압당해야 했던 여성들을 그는 존중과 사랑으로 감싸주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금으로 장식한 침대 안에는 타다 남은 푸른 촛불과 평범하면서도 아름다운 한 여자의 불타오르는 열정만이 있을 뿐이었다. 여자를 만족시키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다. 조금이라도 노력해본 남자들은 그 보상이 얼마나 크고 대단한지 알 것이다. 하지만 이 잔인한 시대에 여자를 이해하려는 남자들은 거의 없고, 가장 하찮은 사랑의 손길을 갈구하는 여자들은 수없이 많다.  -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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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쿠스의 죽음 막스 갈로의 로마 인물 소설 1
막스 갈로 지음, 이재형 옮김 / 예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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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로마황제에 관한 책을 읽고 나서 로마라는 나라가 무척 매력 있는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다시 접한 책이 <스파르타쿠스의 죽음>이었다. 프랑스 작가 ‘막스 갈로의 로마인물 소설’로 첫 번째 권이다. 하지만 스파르타쿠스는 로마인이 아니라 트라키아 왕족출신이었다. 그가 비록 로마에서 노예들을 모아 반란을 일으켰다고는 하지만 로마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파르타쿠스는 원래 트라키아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로마 군단병의 규칙적인 태도와 그들의 장비와 투구, 말 등에 매료되어 로마군에 들어가길 원했다. 하지만 그는 로마인들에게 하찮은 외국인에 불과했었다. 곧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지만 스파르타쿠스는 노예로 전락해 로마로 끌려간다. 그곳에서 짐승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자신과 다른 검투사들을 보면서 그는 탈출을 결심한다. 디오니소스신의 여사제인 아폴로니아와 유대인 자이르와 함께 그곳을 탈출한 그에게 자유를 외치는 노예들이 합류하면서 그 수는 점점 불어나게 된다. 그리고 로마군과 맞서 싸우면서 노예들은 도시들을 불태우고 시민들을 죽이면서 점점 광기에 사로잡힌 짐승이 되어간다. 그런 그들을 보는 스파르타쿠스는 자신의 곁을 항상 지켜주는 이들이 없었다면 그렇게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이렇듯 자유를 외치지만 그 자유를 누릴 자격이 없었던 노예들은 빠른 시간 와해되어 갔다.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안 스파르타쿠스는 아폴로니아와 자이르, 그리고 그리스인 포시디오노스가 목숨을 보존하고 자신과 노예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게 조치를 취하고 마지막 전투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스파르타쿠스가 “기억되는 사람은 죽지 않는 법이야.”를 강조하면서...)


스파르타쿠스의 일생을 읽으면서 그에게 큰 매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영웅적인 카리스마가 소설에서는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리고 반란이라는 큰 사건 속에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고 단조로웠다. 자유를 위한 투쟁의 상징으로 기억되는 스파르타쿠스의 일생이 좀 더 매력적인 영웅으로 그려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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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죽음의 가면 기담문학 고딕총서 2
에드거 앨런 포 지음, 김정아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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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붉은 죽음의 가면>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의 단편 소설들을 엮은 책으로 유명한 <검은 고양이>, <어셔 저택의 붕괴> 등 총 14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공포 소설로 되어 있는데 단편들 중에서는 애드거의 심리적 상황이 나타나 있는 작품들도 있었다. <베리니체>, <리지아>, <엘레오노라>는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이 나타나 있는 작품인데 포가 사랑했던 어머니, 양어머니, 첫사랑 여인, 그리고 자신의 어린 신부의 죽음이 많은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야기 속의 여인들을 죽게 하고 그 여인들을 사랑했던 남자들의 심리적 상태가 포가 느꼈던 절망의 일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미국 문학의 일반적인 흐름과 다르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한 세기 가까이 인정받지 못했던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은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에 의해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사람들에게 차츰 알려지기 시작한다. <붉은 죽음의 가면>에는 공포소설만 나와 있는데 그는 ‘환상’, ‘풍자’, ‘추리’를 테마로 많은 작품을 썼는데 이번 공포 단편집을 읽어보고 나니 그의 다른 작품들도 무척 흥미로울 것 같다. 나는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을 떠올리면 항상 공포소설가라는 생각났는데 공포가 아닌 다른 작품들을 어떤 식으로 표현해냈을지 궁금하다.

14편의 단편들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은 <아몬티야도 술통>이다. 친구에서 많은 상처를 받은 나는 친구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가 가장 자신있어하고 좋아하는 포도주로 나의 집까지 유인한다. 그리고 아몬티야도가 진품인지 확인하기 위해 그와 같이 지하실로 내려가게 되고 술에 취한 그를 걱정하는 척 하며 지하실에서 나가자고 한다. 하지만 술에 취한 친구는 괜한 오기에 끝가지 아몬티야도를 보겠다고 하고 그를 지하실 끝까지 데리고 간다. 그리고 나는 그 끝에서 친구를 화강암 바위에 묶어버리고는 그가 묶여 있는 토굴을 막기 시작한다. 아직 술에 취한 그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잠시 얼이 빠지지만 곧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에게 사정을 한다. 하지만 나는 토굴 입구를 벽돌로 마지막까지 다 채우고 석회를 발랐다. 그리고 지금까지 오십 년 동안 그 벽을 건드린 사람은 없었다...

이 단편을 읽고 한동안 그 토굴 안에 갇힌 친구의 심정이 되어보았다. 그가 그 안에서 얼마나 견뎠을지 모르지만, 그 며칠 동안 (아니면 몇 시간...) 폐쇄된 공간에서 느꼈을 공포를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이렇듯 포는 책 읽는 독자로 하여금 그 공포심을 오래 느끼도록 한다. <아몬티야도 술통>에서처럼 다른 작품들도 등장인물들이 광기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포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공포심을 글이 아니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쓰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 그냥 별 생각 없이 읽으면 그렇게 무섭지 않는 상황도 내가 등장인물이 되어 느끼면서 읽으면 공포감은 몇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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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무신왕기 1 - 부여왕 대소를 제거하라
김상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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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왕 중에 가장 유명한 인물들을 뽑으라면 주몽, 광개토대왕, 장수왕 등의 이름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아마 국사교과서에서도 자주 나오는 인물이라 나에게 더 친숙한지 모르겠다. 그래서 고구려 3대 왕 대무신왕의 이름을 들었을 땐 ‘아~ 이런 왕도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몽의 손자가 부여의 대소왕을 죽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 손자가 대무신왕이다. 유리왕의 셋째 아들인 그는 두 형과 동생의 죽음을 보고 대왕의 자리에 오른다. 황조가로 알려진 유리왕이 백성들에게 인기 없는 왕이었고, 아들을 믿지 못해 자살로 내몬 비정한 아버지였단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았다. 소설이긴 하지만 그래도 작가가 이 소설을 썼을 때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썼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왕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많은 책답게 정치적 암투와 왕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두뇌 싸움이 많이 나온다. 그 중심에 을두지와 대부인이 있다. 대무신왕인 무휼의 아들 호동왕자를 지지하는 을두지와 자신의 아들을 대왕으로 만들려는 대부인이 서로를 견제하며 자신의 야망을 위해 하나씩 계획대로 일을 진행시킨다. 호동을 대부인의 위험으로부터 떨어져 있게 하기 위해 낙랑국으로 보내고 그곳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낙랑공주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곳 낙랑국에서도 정치 싸움이 진행 중에 있었다. 낙랑공주는 권력과 나라를 위해 호동왕자와의 결혼을 추진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계속되는 배신과 죽음 속에 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던 대무신왕 무휼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다. 다른 소설 속 영웅처럼 많은 시련을 겪고 그 시련을 멋지게 이겨내는 모습을 생각했지만 무휼은 을두지나 호동왕자보다 덜 비중 있게 나왔다. 그래서 조금은 아쉬웠다. 마지막엔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이 다시 왕위를 찬탈하는 과정을 보면서 권력 앞에는 핏줄도 소용없고 의리 또한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는 것을 알았다.
고구려 초기의 왕들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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