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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란다. 이런 젠장... - 철학책보다, 성경책보다 삶을 통찰하게 해주는 어메이징한 만화책
미리엄 엥겔버그 지음, 이종인 옮김 / 고려원북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암 환자의 투병기 자체가 그리 드문 것도 아니고
또 만화로 된 투병기도 우리나라에서 먼저 출간된 것도 있지만(캔서 앤 더 시티)
이 작품(감히 작품이라고 칭해도 될 것 같네요)은 나름 차별화되는 점이 있네요.
투병기라는 쉽지 않은 소재를
유머스럽게 표현했지만
캔서 앤 더 시티와 다른 점은
<캔서 앤 더 시티>는 어쩐지 럭셔리한
투병기라서 위화감이 들었던 반면에
이 작품은 뭔가 애잔한 느낌이 들게합니다.
특히나 주인공이 방 하나짜리 아파트에서 살다가
죽기 전에 좋은 곳에서 살아보자 하는 심정으로
이사를 하는 장면(이사한 곳은 임대한 아파트입니다)은
어쩐지 찡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작가 나름의 독튿한 철학이
유머로 승화된 점이
특히나 좋습니다.
하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뭔가 애잔함이 더해가면서
눈물이 찔끔 나올 뻔 했네요.
책 안에서는 직접 언급하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간접적으로는 언급하고 있네요 : 가족들은 그녀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작가는 결국 저 세상으로 떠났다고 합니다.
표지는 살짝 촌스럽지만
번역도 괜찮고 내용도 좋습니다.
다만 제목이 독자들로 하여금
선뜻 이 책을 집어들게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강한 제목이라
부담감이 느껴져서요.
제목만 살짝 돌려 표현해서
붙였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갈수록 스스로 감정이 메말라가는 걸 느끼는데
간만에 뭔가를 <느끼게> 만드는 작품을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