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 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위에 있으니

   독자 입장에서 최소한의 것만 이야기하겠습니다.

 

2. 저는 남의 얼굴을 볼때 최대한 예쁜 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책에서도 어떻게든 장점을 찾으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편인데

   이 책에서는 그게 좀 힘들었습니다.

  작가님이 보실 것 같아 쓴소리는 최대한 줄이겠지만

  어쨌든 다음 작품을 기대해보겠습니다.

 

3. 평소 한국 소설을 자주 보진 않는데

   미리보기로 앞부분을 읽어보고

   신선한 느낌이 들어서 샀습니다.

   제 마음을 움직였던 건

   바로 주인공이 ‘취업 선배들과의 대화’에서 ‘깽판’을 부리는 대목이었습니다.

   뭔가 특이하고 반항적인 주인공을 기대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는데

   읽을수록 좀 실망했습니다.

   주인공의 캐릭터가 애매했습니다.

   반항적인 것 같다가도, 체제 순응적이면서, 꼴통스럽고,

   그러면서 자기 생각을 뒤집어버리기도 하고.. 오락가락한다는 느낌?

   저한테는 초반 30페이지까지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작가님한테 죄송하지만 저는 그랬습니다.

 

4. ‘세연’이라는 등장인물은 주위 사람들에 의해서

   신비스럽고, 카리스마 넘치고, 아우라가 강력한 것처럼 그려지는데

   저는 그 인물에게서 아무 것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5. 그들이 자살하는 이유가 그다지 공감이 안 됐습니다. 
   저는 허무주의에 흠뻑 빠져있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 납득이 안 가더군요.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보다는 소재 삼기에 그친 느낌? 
  잘 나가다 약간 핀트가 나간 느낌? 
  예전에 박민규 작가님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봤을 때 
  주인공이 ‘프로가 되려고 아등바등 살지말고, 여유있게 살자’ 뭐 그런 
  메시지를 던지면서 야구팀에 들어가 유유자적 살지만 
  작품 막판에는 ‘좋은 학벌’을 바탕으로 병원 원무과에 덜컹 들어가 
  잘먹고 잘산다는 그런 마무리에 아연실색했던 것과 비슷한 감상이었습니다.  

 (세계가 이미 완성되어 있어서 더 보탤 것이 없다는 전제에는 전혀 동감하지 않습니다. 

  환경은 끊임없이 변하고, 그에 따라 사상도 변합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것들은 

  언젠간 다 뒤집어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6. 주인공이 공무원 7급 시험에서 1차 합격하고, 조금 지난 후에 2차 시험에 
   응시하는 걸로 나오는데 
   저는 7급 시험은 1차,2차가 모두 필기시험으로 
   같은날 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말만 1,2차일 뿐입니다. (필기 다음엔 면접 뿐)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

 

7. 저는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을 색다르게 표현하는 글보다는

   다소 생소한 것을 거칠게 표현하는 글을 더 좋아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주 약간은 생소한 것을 표현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앞부분의 공무원 시험생에 대한 묘사는

   너무 길게 늘어진 느낌입니다.

   2부에 대한 아이디어를 먼저 얻고 나서,

   분량을 맞추느라 1부를 늘인 느낌?

   물론 이건 사실이 아니겠죠.

   1부를 조금 잘랐어도 분량은 찼을 테니까요.

 

8. 작가님이 힘들게 쓰신 작품에 별로 안 좋은 말을 해서

   죄송하지만 저도 힘들게 번 돈으로 책을 산 독자입니다.

   다음엔 더 설득력 있는 작품으로 만나 뵙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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