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두셀라의 아이들 오멜라스 클래식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김창규 옮김, 이소담 그림 / 오멜라스(웅진)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 저는 SF에 관해 전문적 지식이 없어서 하인라인이란 작가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면서 이 작품을 논할 입장은 아닙니다.
   그냥 이 한권만 놓고 감상을 말해보겠습니다.
   (근데 이 작품에 리뷰가 의외로 별로 없어서 쓰기가 조심스럽네요.)

2. 줄거리는 위에 소개되어 있다시피
   장수족들이 자기들의 비밀(남들보다 장수한다는 것)을 세상에 드러내놓기로 하고
   그 결과, 세상의 박해를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장수족들은 자기들의 장수의 비밀은 유전자에 있다고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유전자 말고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믿고
   그 비법을 공개하지 않는 장수족들을 이기적이라 비난하고 박해하려 하죠.
   장수족들은 애당초 유전자 말고 비법이란 없다면서
   답답해서 팔짝 뛰고....
   이런 설정은 일종의 풍자나 우화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뭔가 다소 무리하게 적용하면 우리나라의 지금 현실에 비춰서 생각할 여지도 있고요.
   장수족들에 대한 억압을 소수자에 대한 억압의 알레고리로 해석하는 건
   뭐 당연하면서도 뻔한 해석이겠지요. (이런 식의 해석이 맞는 건지 자신은 없습니다만)

3. 암튼 이러다가 장수족들이 박해를 피해서 탈출하고..
   2부부터는 SF 활극이 펼쳐집니다.
   그게 또 마냥 황당하고 신기한 이야기의 나열이 아니라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 종교, 뭐 이런 것들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나오면서
   정치적 알레고리로도 볼 수 있죠.

4. 아주 심오하거나 철학적인 내용은 아닙니다.
   그냥 맘 편하게 즐기셔도 되는 그런 SF입니다. 가독성이 좋습니다.
   그런다고 그저 재미만을 노린 것도 아닌 어느 정도의 문제의식은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 니다.
   만약 우리가 싫어하는 인물들(예를 들어 정치인)이 안 죽고 수백년을 산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겠죠.
   이 책은 '오래 산다는 것'의 의미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5. 단점 : 아주 비판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이야기 진행이 약간 억지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엄청난 난관이 의외로 쉽게 해결된다는 것이지요.

6. 함께 읽으면 좋은 SF들 : '노인의 전쟁', '두개골의 서'
   --> '노인의 전쟁' : 우주 활극이라는 점이 공통점. 이 작품을 보고 좋아했던 분들이 
         비슷한 류의 작품을 읽고 싶으실 때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두개골의 서' : 영생을 다루면서도 비극적이고 현학적입니다. 소재는 비슷하니까
   같이 읽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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