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이유”라는 제목을 접했을때 어려운 책이겠지. 라는 편견에 사로잡혔다. 그래서인지 더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지도 모른다.
처음 서평을 쓰려고 하니 오돌오돌 손이 떨려 한자 한자 적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하는 지금 “할 수 있다.” 외치고 글을 적어 내려갑니다.
그 당시에는 신간이었던 책이 수많은 독자들에게 읽혀지면서
끝없는 해석과 시간이 쌓여 고전이라는 또 다른 이름이 책에 붙여진다.
고전이라는 이름은 항상 어렵고, 따분해서 쉽사리 이해도 어려운 글로 가득 차 있어서 사실 읽는 것은 그다지 달갑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김한식 작가님의 “고전의 이유”는 어렵고, 따분한 고전들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설명한 책이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접하고 읽어나가면서 누군가의 독후감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 소설에 나온 문장들을 발췌하고 거기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이 적혀있다. 그 생각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책에 대한 편견이 생길 것 같아 조금은 걱정이다. 하지만 독자님들은 적당히 거르면서 수용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다.
책을 펼쳐 보도록 하겠다.
차 례
1.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오해받는 이야기.《롤리타》
관심과 관음 사이∥소녀를 사랑한 남자∥첫사랑 콤플렉스∥님펫의 이중성∥설렘을 잃은 삶∥오해와 호기심을 넘어
2. 두려움은 괴물을 만들고.《드라큘라》
인격 괴물의 등장∥공포소설을 읽는 이유∥영국에 상륙한 동유럽 이교도∥다부처(多夫妻)가 된 여인, 루시∥전염병의 공포∥시대의 불안에 대한 이유
3. 패배 속에서 움틀 새로운 싹.《제르미날》
노동자들이 사랑한 소설∥시대를 보여 주겠다는 꿈∥에티엔, 수바린, 라스뇌르∥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는 법∥노동자들은 어떻게 착취당하나∥생생한 묘사와 자연주의∥두 시대의 거리
4. 광인 기사가 열어젖힌 이야기의 길.《돈키호테》
세계문학의 첫 번째 별∥기사담을 부수고 나온 이야기∥아이러니의 시대를 열다∥반(反)영웅이 주는 매력∥이야기 속의 이야기∥광인이 지나간 길
5.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 영국인 선원.《로빈슨 크루소》
근대의 세쌍둥이∥항해와 모험의 시작∥근면한 프로테스탄트, 로빈슨 크루소∥개인주의에서 제국주의로∥크루소 이후의 크루소들∥자본과 소설의 시대
6. 폭풍을 몰고 오는 사랑의 광기.《폭풍의 언덕》
낭만적 사랑과 파괴적 사랑∥황야에서 펼쳐지는 멜로 드라마∥액자의 안과 밖∥잊히지 않는 인물, 히스클리프∥복수는 비극을 남길 뿐∥브론테 자매와 시대의 흔적들
7. 욕망에 점령당한 혁명의 도시.《고리오 영감》
발자크와 사실주의∥전형으로 시대를 드러내다∥시골귀족 라스티냐크와 욕망의 도시 파리∥황금만능주의자들의 시대∥리얼리즘의 승리∥사실중의 이후의 소설
8. 행복과 불행을 말하는 대륙의 서사시.《안나 카레니나》
러시아 소설 읽기의 즐거움∥서로 다른 세 가정∥마음의 밑바닥을 훑는 시선∥우리가 자신을 속이는 방법∥안나를 보는 두가지 시선∥작가와 교사
9. 마성의 흰 고래.《모비 딕》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첫 문장∥미지의ㅣ 존재가 주는 공포∥미국을 닮은 배 피쿼드호∥광기에 대하여∥낭만주의 문학의 결정체∥열정이라는 아름다운 선물
10. 절망과 불안의 이유를 묻다.《소송》
카프카라는 이름∥이유 없이 벌어지는 일들∥카프카와 실존주의∥당신이 이런 일을 당한다면?∥관료중의라는 폭력∥아이히만과 악의 평범성∥개인의 불행과 문학
11. 아스라이 무너지는 아메리칸 드림.《위대한 개츠비》
재즈 시대의 소설∥현대소설의 교과서∥예견된 비극의 주인공∥잃어버린 세대의 사랑 이야기∥소설이 외면한 사람들∥시대의 상징이 된 이름
12. 어둠의 심연에 잠긴 제국의 첨병.《암흑의 핵심》
제국주의와 오리엔탈리즘∥유럽인들의 아프리카∥말로의 시선은 정당한가∥계몽이라는 폭력∥“두렵다!두렵다!”∥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13. 망각이 풀어낸 시간의 매듭.《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신화가 된 소설∥「스완네 집 쪽으로」에서부터 「되찾은 시간」까지∥과거를 말하는 방법∥사물에 담긴 기억들∥파리 사교계를 해부하다∥소돔과 고모라∥하나의 생(生)이 남긴 소설
14. 분열된 영웅의 비루한 하.《율리시즈》
더블린의 어느 특별한 하루∥오디세우스와 율리스즈∥비속한 가장의 자화상∥아일랜드의 두 주인∥세상의 모든 기법들∥여기, 보통, 현대인들의 이야기
15.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쓴 고독의 역사 ?『백 년 동안의 고독』
노벨문학상이 보여 주는 것∥마술적 리얼리즘∥아무도 죽지 않는 마을 마콘도∥좌절과 금지의 시간∥기억의 상실과 고독∥이성과 논리를 넘어서서
15편의 소설 중 일부는 익힌 책이 아니더라도 다른 매체들을 통해 내용을 아는 것이 많다.
드라큘라, 로빈스 크루스, 위대한 개츠비, 돈키호테 등
다른 매체를 통해 본 작품들은 책에서 보여 지는 내용과는 사뭇 다른 해석들이 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독자가 생각하던 부분에서 “이런 내용도 내포하고 있었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롤리타, 안나 카레니나, 암흑의 핵심 등은 한 번 읽어서는 이해가 안 된다. 이 책을 접하는 독자라면 아는 소설은 본인이 생각했던 부분과 작가의 생각을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즐거움이 있을 것 같고,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소설에 대해서는 이런 내용의 소설이구나. 라는 생각과 1000페이지가 넘는 소설에 도전해보겠다는 마음을 먹어 볼만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은 그냥 먹고 살기 위해 전공서적이나 자기 개발서 에만 빠져 살았다.
이 책을 접하면서 어떻게 즐기면서 살아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제각각 다양한 내용이 내포되어 있어 혼자 읽기 부담스러운 책들을 좀 더 가깝게 하는 계기와 고전에 한 뼘 더 다가갈 기회를 주는 서적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고정관념을 깨고 조금은 느리더라도
책에게 시간을 주면 좋겠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http://cafe.naver.com/jhcomm/49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