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대충 살기를 권합니다 - ‘열심히’의 저주를 끝내는 ‘적당히’의 지혜
리나 놈스 지음, 김미란 옮김 / 한문화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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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나는 세상이 전략적인 대충주의자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막판에 겨우)

깨달았다. 그들은 '머리로 생각할까, 마음으로 따를까'와 같은 이분법적 사고를

버리고 그냥 되는 대로 할 수 있는 것을 해 나간다. 그런데도 세상을 바꿀 뿐

아니라 그 과정을 즐기기까지 한다. ----- 10쪽

이 글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대충’이라는 말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대충주의자라고 하면 무책임하고 성의 없는 사람을 떠올렸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전략적인 대충주의자는 오히려 유연하고 현실적인 사람처럼 느껴졌다.

‘머리냐, 마음이냐’ 하고 둘 중 하나만 고르려는 이분법적 사고를 버리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간다는 태도가 인상 깊었다. 완벽한 답을 찾느라 멈춰 있기보다, 

가능한 선택을 하며 움직이는 사람들. 그래서 결과적으로 세상을 바꾸고, 

그 과정까지 즐긴다는 점이 멋지게 다가왔다.

이 글을 통해 나도 모든 걸 완벽하게 정리한 뒤 시작하려 하기보다,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해 보는 용기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전략적인 ‘적당함’에서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과정을 믿어라!

(대체 무슨 소리인가? 그 과정 자체가 문제일 수도 있는데?)

후회는 금물!

(저런 사람들은 후회 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지 않은가?)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은 없다!

(이건 시간 여행자와 마법사한테나 해당하는 말이다.)

당신 선택이 곧 당신이다!

(우리 모두를 위해 제발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 28쪽

겉으로는 멋진 말들이지만, 괄호 속 솔직한 생각이 더 공감되었다.

무조건 믿기보다 한 번쯤 의심해 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웃기면서도 통쾌했고, 나도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겠다고 다짐했다.



바보처럼 보이기는 한다. 자기변호를 위해 쓴 편지들은 사실 미래의 내가 아니라

현재의 나를 위한 것이다. 미래의 내게 올 기회를 망칠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에서 놓아주고, 몇 날 며칠이기는 하지만 지금의 나보다 더 산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를 너그럽게 봐줄 거라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다. 그리고 내가

지금 가진 정보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장담하건대

'미래의 나'는 지금의 당신을 너그럽게 받아줄 것이다.

----- 43쪽

나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미래의 나를 떠올리며 현재의 나를 용서하는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를 받는 기분이었다.



캡슐 옷장이 무너지기 쉬운, 카드로 만든 탑 같다던 내 주장에 대한 좋은

반론이 하나 있다. 바로 바느질을 배우고 패턴만 잘 보관해 둔다면 모두가

이상적으로 여기는 캡슐 옷장의 개념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다. 망가지면 수선해서

다시 무대에 올리고, 거의 같은 천이 있다면 새로운 '배우'를 하나 더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 72쪽

캡슐 옷장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쉽게 무너질 것 같다고만 

생각했는데, 바느질과 패턴이라는 방법을 통해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옷을 고치고 다시 무대에 올린다는 표현도 재미있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옷의 개수가 아니라, 돌보고 이어 가려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흐름은 '대퇴사'라는 현상을 다룬 수많은 칼럼으로

더욱 심화했다. 대퇴사는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사람이 자기 직장을 자발적으로

떠난 현상인데, 사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일이라는 게 당신을 만족시키지도,

삶의 의미를 주지도, 공동체에 변화를 일으키지도, 창의적인 자유를

주지도 않는 세상이라면, 혹시 더 멋진 방식에 관심이 있는가? 지금부터

내가 실천하고 있는 '적당히 대충 일하면서 균형 잡는 삶의 방식'을 소개해

보겠다. ----- 82쪽

‘일’에 대한 생각이 조금 흔들렸다. 모두가 열심히, 

더 열심히를 외칠 때 오히려 적당히 일하며 균형을 찾겠다는 

태도가 솔직하게 느껴졌다. 특히 대퇴사 흐름 속에 자신도 있었다는 

고백이 공감되었다. 꼭 극단적인 성공이 아니어도, 

나에게 맞는 속도로 사는 삶도 충분히 멋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파괴적인 행동이란 건 참 묘하다. 종종 '미래에 이 자리에 않게 될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너무 괴로워서 차라리 내가 망가지는 걸

선택하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만성적으로 너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원칙을 추천한다.

1. 퇴근 후 약속 만들기

2. 야근한 시간 합산해보기

3. 필요 이상을 하지 않는 용기

----- 100쪽

‘자기 파괴적’이라는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미래의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까 봐 스스로를 혹사한다는 생각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제시된 

세 가지 원칙이 단순한 요령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처럼 보였다.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오래 버틸 수 있는 균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있는 곳을 떠나 다른 어딘가로 향하는 선택은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인다. 누군가에게는 대단한 용기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무모한 도전으로

비칠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라면 용기 있는 선택이었다고 말하겠지만,

처음에는 분명히 무모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래도 해야 한다. 당신 내면으로까지

썩은 시스템이 스며들기 전에 뛰쳐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 시점은

'이제 내가 최고야!' 하는 순간이 아니라' 이 정도면 절반쯤 왔다'고 느낄 때여야

한다. ----- 105쪽

선택의 타이밍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떠나는 결정은 

언제나 용기와 무모함 사이 어딘가에 놓여 있다는 말이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최고일 때가 아니라 절반쯤 왔다고 느낄 때 떠나라”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완전히 지치기 전에, 내 안까지 망가지기 전에 움직이는 것이 

진짜 용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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