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자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 무례한 세상 속 페미니스트 엄마의 고군분투 육아 일기
박한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지은이 소개 :
박한아 – 어렸을 적부터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으로
여성양육자로서 겪는 부당함이 있고 또 다른 한편에는
양육자이자 페미니스트로서 해내고 싶은 일들이 있는
지금은 네 살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여성이다.
내용 :
남자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무수히 많은 일들을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특히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들이 많이 공감하는
글을 수록한 좋은 책이다. 책 장 한 장씩 한 장씩으로 넘기면서
공감하는 추임새를 쉴새없이 말하면서 읽었다.
남자아이를... 아니 여자아이도 좋다. 육아를 하는 모든 엄마들이
한 번쯤은 꼭!!! 접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목차 :


기억남는 글귀 :
‘아이는 배 속에 있을 때가 가장 편하다’는 말은 3세 이하의
아이를 데리고 버스를 탔던 한 엄마가 시작한 명언이리라 ----- 31페이지
임신을 하고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출산을 하는 전날까지
사무실을 나가서 일을 해야 했고 입덧도 심했고 배통증, 임신중독증 증세
.... 그래서 그때는 빨리 아기를 낳고 나면 모든 것이
편안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출산을 하고 넉 달이 지난 지금
배 속에 아기를 품고 있었던 순간이 가장 편한 순간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늦은 나이에 아기를 갖고 주변에서 아기를 괜찮나 부터
너무 늦은 나이라 아기 성장에 좋지 않을텐데. 사무실을 쉬어야 하지 않느냐.
무슨 부귀영화를 누르겠다고 그렇게 아등바등 사는냐....
입덧 때문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끝없는 이야기들 때문에
토할 것 같았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제주에 머무는 동안 가장 자주 갔었던 카페가 노키즈존 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제야 그 카페의 출입구에 조그맣게 붙어 있던
메모지가 떠올랐다. 나와는 전현 관계가 없었던 일, 그래서
이전의 나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던 일.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하루의 기분과 스케줄을 좌우하고 나아가 ‘거절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둔 채로 살아가게 만들었을 일. 세상에 그런 일이
있다는 것을, 아마도 수없이 많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라도
기억하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년 전 그날, 카페에서
화장실로 쫓겨 갔던 그 아이에게 사과하고 싶다. 미안하다고,
내가 정말 ‘어른답지’ 못했다고. ----- 59페이지
노약자석을 만들면 뭐하나. 배려를 한다고 해도
아기를 데리고 버스를 타거나 식당을 가면 으레 눈치를 봐야 하고
주변 사람들의 눈총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한다.
총알받이가 된 기분이라고나 할까.
아기가 없을 때도 가끔 기차를 타거나 버스를 타면 아이와 타는
엄마들이 있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는 쉴새 없이 엄마에게
질문 공세를 하면 ... 엄마는 끝없이 조용해야해. 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소리라도 지르면 죄인처럼 엄마를 고개를 숙이고
“죄송합니다”를 수차례 반복한다. 언제가
나에게 닥칠 일일지도 모른다. 나의 일....
한 아이의 엄마로서 부딪쳐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보련다.
사람들은 곧 세상에 나올 아이에 대해 이런저런 바람을 갖는다.
나 역시 그랬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부터 시작된 이
소망들은 생각하면 할수록 끝없이 늘어났다. ----- 80페이지
바람이 한가지 두가지 세가지.... 하루가 지나면 한가지에서
두배로 튀어서 2가지가 4가지가 되고 8가지가 되고....
끝이 없다. 다시금 초심으로 돌아가
잠자고 있는 아기에게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말해야 겠다.
바당이에게 어렸을 적부터 반복적으로 해준 얘기가 있다.
남편과 나는 언제나 ‘뽀뽀해도 돼?’라고 먼저 허락을 구했고,
누군가 뽀뽀를 해달라고 하거든 네가 하기 싫으면
안 하는 것이며, 어른들이 해달라고 해도 안 해도 된다 ----- 83페이지
지금 아기에게 쉴새 없는 뽀뽀를 아기 아빠는 허락없이 한다.
나는 그게 겁이난다. 말은 못하는데 얼마나 스트레스일까라는 생각...
말을 하는 순간... 하지마. 안돼. 싫어...라는 말이
난무하지 않을까.
바당이는 자기한테는 업는 거라는 말에 호기심이 더 커진
듯했다.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으면 이렇게 말했다.
“엄마, 그럼 보여주세요.!”
“바당아, 그건 안 돼. 그건 아주 소중한 거야. 절대 보여줘서도
안 되고, 또 다른 사람에게 보여 달라고 해서도 안 돼. 절대
안 되는 거야.“ ----- 123페이지
성교육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면
훗날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일이다. 아기가 더 크기 전에
성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할 것 같다.
백일도 되기 전부터 통잠을 자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인가 갑자기 밤마다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마치 아이에게만 들리는 알람시계라도 숨겨놓은 것처럼
매일 정확하게 새벽 두 시에 울음을 터트렸다. ----- 143페이지
저 또한 백일 전에 아기가 12시간씩 통잠을 잤다. 근데
백일의 기절... 이라는 말이 느껴지게 대성통곡을 하면서
우는 아기를 어찌할 바를 몰라 안아주면 조용하다가 살짝 내려놓으려고 하면
기절 할 듯이 울어서 왜이런가. 어디 아픈다. 무엇이 불편할까.
물어볼 수도 없고... 미안할 따름이다.
지금의 나를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은 ‘책임감’이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게 한 존재를 향한 무한한 책임감.
내가 먹이지 않으면 먹을 수 없고, 내가 씻겨주지 않으면
씻을 수 없는 존재를 향한 아주 커다랗고 무거운 마음. 하지만
그것이 내가 하는 일의 어려움과 고단함까지 모두 없었던 일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 145페이지
아기가 태어나고 모성애가 당연히 있을거라는 생각은
나의 착각이었다. 처음엔 직장생활을 14년 정도 쭈욱 해오던
내가 브레이크가 걸리자... 고장난 자동차처럼 머리가
멍해지고 삶에 대한 의욕도 없고 다른 사람들의 웃음소리에게
같이 웃을 수 없는 .... 그야 말로 우울증의 나날이었다.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고 세달이 지나면서
차츰 차츰... 아기에게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헌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허나 그것도 잠시...
몸이 힘들어지는 순간... 이러다가 내가 죽는게 아닌가 할 정도로 고통스럽다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다. 특단의 조치... 모든 것에 손을 때고
아기 옆에서 자는 것. 그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아기에게 책임감과 함께 조금씩 사랑이 찾아온다.
당신은 자녀를 완성시키지도, 파괴시키지도 못한다. 자녀는
당신이 완성시키거나 파괴시킬 수 있는 소유물이 아니다. 아이들은
미래의 것이다. -주디스 피치 해리스, 최수근 역, [양육가설]
----- 169페이지
대부분 아기가 태어나면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아기는 나와 다른 또 하나의 인격체 .
내가 좌지우지 할 수 없는 나와는 별개의 존재이다.
그래서 존중해야하고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직책 : 바당엄마
근무시간 : 풀타임
연봉 : 360만원(월급아님 주의)
특이사항 : 야근/주말수당 없음, 이직/퇴사 불가
----- 179페이지
생각지도 못한 직책을 나또한 얻게 되었다. 아이에게 감사를 표해야겠다.
“아이를 낳은면 엄마 마음을 알게 된다던데 엄마 된 지가
얼마 안되어 그런가 솔직히 그게 뭘 말하는 건지는 아직도
잘모르겠어. 그저 아이 키우다 보니 지금 나와 바당이가 이렇게 애틋하듯이
엄마와 나도 아주 오래전에 그런 시절을 보냈을 거라는 짐작을
하게 됐는데 그게 조금 놀랍기도 쑥스럽기도 해. 이상한 표현이지만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시기를 엄마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지?
고마워. 나와 그런 예쁜 때를 보내줘서.“ ----- 254페이지
너무 늦은 나이에 출산을 해서 친정엄마가 산후조리를 해주지 못했다고
매순간 나에게 미안하다고 하신다. 근데 엄마가 되고 나는
엄마가 얼마나 고생을 하고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에 몇 번이고
눈물을 흘렸다. 어릴 적 교통사고를 3번이다 당해서
병원을 장기간 입원해 있을 때가 있었다. 사실 내가 입원해 있을
당시 할머니가 편찮으셨고 5남매를 키우기 위해 6살 어린 나이에
홀로 병원에 있어야 했다. 아버지가 가끔 다녀가고
병원 근처에 있던 사촌 오빠가 와서 봐주고
엄마는 오고 싶어도 오지를 못했다는 얘기를 가끔 들으면
얼마나 맘이 아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기를 낳고
백일이 겨우 지난 지금 아기 얼굴에 상처 하나에게 맘이 아픈데
울엄마는 얼마나 힘들고 아픈 시간을 보냈을지...
엄마가 되어서 엄마의 맘을 더 많이 알게 되는 것 같다.
마치는 글 :
남자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 이 말을 언젠가는 나도 하게 되겠지. 아직은 사람들의
말에 응대를 하면서까지 내 기운을 빼고 싶지가 않다.
내 신경 세포들이 지금은 아기에게만 집중되어 있어서 그런지
주변의 말들이 아기가 태어나고 개미 목소리처럼 작게 들린다.
다행히인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아기를 데리고 식당을 가고 마트를 가고 할 때 쯤에는
나도 모르게 주변사람들의 말에 온 신경세포가 집중될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나의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다.
나에게 이런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아기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 이글을 마치려 한다.
“고맙다. 훈아! 내 곁에 와줘서”

리뷰 사이트 소개 : http://cafe.naver.com/jhcomm/13279
공정거래위원회 문구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