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 등 문화 전반에 상당한 지식이 필요함. 배경지식이 없어서 읽기가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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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는 서사보다 이미지로 존재한다. 그들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사회는 무지하다. 그들은 주체적으로 아는‘ 존재가 아니라 수동적으로 ‘알려지는‘ 존재다. 추앙도 이미지로 하고 모욕도 이미지 로 한다. 뭉뚱그려진 이미지로 반복 재현되는 대상이 아니라 비슷하 면서도 각기 다른 결을 가진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이 존재한다. 대면 해보지 않은 집단을 영화나 소설 속의 재현으로만 접하며 이해하는 데는 많은 한계가 따른다.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집단일수록 재현 과 실재 사이에서 진실이 탈락되기 쉽다 - P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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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의 사망 사고는 매일 일어난다. 사망 사고는 오히려 잘 알려지지도 않을 뿐더러 알려진다 하더라도 더 이상 충격을 주지 않는다. 간혹 뉴스가 되는 사건이 있을 뿐이다. 게다가 광산에서 사람이 죽는 것은 전혀 극적이지 않다. 반면 열흘 만에 제 발로 걸어나오자 극적인 사건이 되었다. 죽은 자는 말하지 못해 죽음을 알릴 수도 없다. 살아 나온 사람은 ‘죽을 뻔했는데 죽지 않았기에 예상을 깨는 존재가 된다.
왜 그가 죽을 위험에 처했는가에 대한 관심보다 그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에 관심이 더 크다. 그렇기에 박정하가 사흘간 동료와 나눠 마신 커피믹스 30개가 화두에 오른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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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좌제는 비시민화시키기이다. 국가와 정부는 권력 유지를 위해 비국민을 꾸준히 발명해낸다. 중산층 지식인 남성의 위치는 가장안정적인 시민이다. 한편 노동계층과 여성은 원래 비시민이기에 이들의 시민되기 탈락에는 극적인 요소가 없다. 농부가 농부로 살아가고, 노동계층이 노동자로 살아가고, 여성이 여성으로 살아갈 뿐이다.
탈락된 자들은 원래 자리가 없었기에 그들의 고통과 상실은 사회문제가 되지 못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일부 지식인 남성의 서사가 역사를 과잉 점유한다. 지식인 남성은 그 위치 때문에 희생자 서사를 가지기도 쉽다. 국가폭력의 피해자가 ‘중산층이되지 못한 지식인 남성‘ 서사로 급격히 좁아진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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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표현하자면, 나의 관심사는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가 아니라 인간이 로봇처럼 취급받는 경향이 어떻게 증가할 것이며 이것이 노동의 역할과 관련하여 무엇을 의미하는가다. 노동의 여러 형태가 ‘인공지능‘이라는 용어에 둘러싸인 탓에, 실제로는 사람들이 단순 작업을 수행하면서 기계가 그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인상을 떠받친다는 사실이 숨겨진다.
하지만 대규모 연산은 신체의 착취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이를토대로 작동한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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