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우리는 싸움을 한다. 나는 이기지 못한다. 오빠가나보다 크고 더 비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빠보다 내가 더같이 놀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귓속말로 싸우든가 외진 곳으로 가서 싸운다. 싸우다 들키면 둘 다 야단을 맞는다. 그래서 고자질은 하지 않는다. 배반이 가져다주는 만족감은 별 가치가 없음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싸움은 비밀스럽기 때문에 한층 더 매력적이다. 그것은 입에 담으면 안 되는 비속어, 예를 들면 궁둥짝 같은 말을 할 수 있다는 매력, 음모와 결탁이 지닌 매력이다. 우리는서로 발을 밟고, 팔을 꼬집고, 아픔을 티 내지 않으려 애쓰며,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조차 서로에 대한 신의를 지킨다. - P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