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의 사망 사고는 매일 일어난다. 사망 사고는 오히려 잘 알려지지도 않을 뿐더러 알려진다 하더라도 더 이상 충격을 주지 않는다. 간혹 뉴스가 되는 사건이 있을 뿐이다. 게다가 광산에서 사람이 죽는 것은 전혀 극적이지 않다. 반면 열흘 만에 제 발로 걸어나오자 극적인 사건이 되었다. 죽은 자는 말하지 못해 죽음을 알릴 수도 없다. 살아 나온 사람은 ‘죽을 뻔했는데 죽지 않았기에 예상을 깨는 존재가 된다.
왜 그가 죽을 위험에 처했는가에 대한 관심보다 그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에 관심이 더 크다. 그렇기에 박정하가 사흘간 동료와 나눠 마신 커피믹스 30개가 화두에 오른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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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좌제는 비시민화시키기이다. 국가와 정부는 권력 유지를 위해 비국민을 꾸준히 발명해낸다. 중산층 지식인 남성의 위치는 가장안정적인 시민이다. 한편 노동계층과 여성은 원래 비시민이기에 이들의 시민되기 탈락에는 극적인 요소가 없다. 농부가 농부로 살아가고, 노동계층이 노동자로 살아가고, 여성이 여성으로 살아갈 뿐이다.
탈락된 자들은 원래 자리가 없었기에 그들의 고통과 상실은 사회문제가 되지 못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일부 지식인 남성의 서사가 역사를 과잉 점유한다. 지식인 남성은 그 위치 때문에 희생자 서사를 가지기도 쉽다. 국가폭력의 피해자가 ‘중산층이되지 못한 지식인 남성‘ 서사로 급격히 좁아진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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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표현하자면, 나의 관심사는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가 아니라 인간이 로봇처럼 취급받는 경향이 어떻게 증가할 것이며 이것이 노동의 역할과 관련하여 무엇을 의미하는가다. 노동의 여러 형태가 ‘인공지능‘이라는 용어에 둘러싸인 탓에, 실제로는 사람들이 단순 작업을 수행하면서 기계가 그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인상을 떠받친다는 사실이 숨겨진다.
하지만 대규모 연산은 신체의 착취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이를토대로 작동한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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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계속 살아남을 것인가? - 왜 성장과 기후 보호는 양립할 수 없는가. 그리고 우리는 미래에 어떻게 살게 될 것인가.
울리케 헤르만 지음, 강영옥 옮김 / 갈라파고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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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이 유권자들의 표를 얻을 수 있는 발안만 내세우는 건정상적인 일이다. 원래 민주주의는 이렇게 돌아간다. 정당은 이끌지 않고 유권자들을 따른다. 변화는 위에서 오지 않고 항상 아래로부터 온다. 하지만 폭넓은 사고의 전환이 보이지 않는다. 대다수국민은 녹색성장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망상을 고수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녹색당에서 기독교사회연합에 이르는 모든 정당이이 꿈을 이용하고 있다.
현재 ‘생존경제‘는 정치적으로 실행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자본주의와 결별해야 한다는 분석이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정치적으로 다수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것만 생각한다면 치명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즉, 사고 자체를 멈추고 현재를 미래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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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계속 살아남을 것인가? - 왜 성장과 기후 보호는 양립할 수 없는가. 그리고 우리는 미래에 어떻게 살게 될 것인가.
울리케 헤르만 지음, 강영옥 옮김 / 갈라파고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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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심각한 경제 위기를 일으키지 않고 생태적 순환경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 불분명했다. 녹색축소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생존경제‘는 어떻게 혼란 없이 성공적인 전환을 이룰 수 있는지 제시한다. 기업은 여전히 민간 소유로 남되, 국가는 무엇을 생산할지 정하고, 희소 물자를 분배한다.
이 개념은 1939년 이후의 영국의 전시경제를 참고했지만 동일하지는 않다. 지금 중요한 것은 자본주의의 종말이다.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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