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 골드핀을 향한 도전
마이크 멀레인 지음, 김은영 옮김 / 풀빛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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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유즈 우주선을 8일이면 타는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이라는 화제에 걸맞게 우주 비행과 우주에 관한 책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주비행, 골드핀을 향한 도전’은 세 번이나 우주비행에 성공한 마이크 멀레인이 직접 쓴 우주 비행사로 선발되는 과정과 훈련, 경쟁과 좌절, 첫 비행의 기쁨과 동료를 잃는 슬픔 등 우주비행사의 현실적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자서전 같은 책이다. 읽는 내내 우주 비행에 대한 꿈을 9살부터 꾸준히 키워 이루어낸 그의 열정이 너무나 부러웠다. 지금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소연씨도 이런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고 한국 최초 우주인이 되고자 피나는 노력에 했었으리라는 생각에 격려의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래서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왔다.

1957년 10월 4일 저녁 러시아가 발사한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올려다본 어린 마이크 멀레인은 언젠가 사람도 우주로 날아갈 수 있다는 신문 기사처럼 자신이 그 일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 시절 마이크는 윌리 레이가 쓴 <<우주 정복>> 책을 통해 나사 로켓이 발사되기 10년 전부터 우주를 비행하는 자신의 꿈을 구체화시키는 역할을 해준다. 꿈을 이룬 모든 사람들에게는 영향을 미친 결정적 책이 있기 마련인가 보다. 우리 아이들도 그 꿈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책을 만날 수 있길 바래본다.

우주비행사 후보 심사 과정의 일부인 신체검사 중 깨끗한 직장을 위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네 번이나 관장을 하는 모습에서 얼마나 간절히 우주비행사가 되고자 하는지 그 절실함이 느껴졌다. 그 간절함에도 결국 1978년 1월 16일 결과는 패배였다. 하지만 조지 애비와 뜻밖의 통화 후 우주 왕복선 시대를 열게 될 35명의 우주비행사 명단에 당당히 포함되어 존슨우주센터의 2동 강당 연단 위에 서게 된다. 다양한 종교와 다양한 인종으로 파일럿 출신, 군 출신 미션 스페셜리스트, 민간인 출신 미션 스페셜리스트로 구성된 35명을 ‘서른다섯 명의 신참들’이라는 별명으로 후보 꼬리를 단 최초의 ‘우주비행사’로 탄생하게 된다. 우주비행사 계약서에는 우주비행을 보장한다는 조약은 없기에 고참들은 자신들의 우주비행 기회를 빼앗아갈지도 모르는 신참들을 경계하고 후보끼리도 먼저 기회를 잡고자 심한 서열 싸움이 시작된다. 그렇게 기다리던 최초의 우주왕복선 발사를 1979년으로 믿고 있었기에 일정이 늦어지자 고참이 나사의 머리글자의 다른 명칭 ‘Never A Straight Answer (절대 즉답 회피)’을 알려준다. 그리고 나사가 발표하는 발사 시간표에서 항상 1~2년을 더해야 실제로 발사되는 날이라는 걸 알게 된다. 딱 맞는 표현이란 생각이 든다.

마이크는 여러 시뮬레이션 중에 ‘구토혜성’이란 별명으로 불리던 롤러코스터처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다이빙을 보통 50회 정도 반복하게 되는 나사의 제로-G 비행기 훈련을 가장 싫어했다. 전에 우주체험전에서 우주선 모형 체험을 아들과 함께 탄 적이 있는데 울렁거림에 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았다. 10분이였는데 정말 구토를 할 정도로 힘들었는데 우리가 보통 CF에서 무중력 상태로 떠서 환하게 웃으며 V를 그리던 우주인의 모습은 연출이거나 마이크의 말처럼 두어번 다이빙 했을 때의 모습일거라 확신을 하게 된다.

드디어 STS-41D에 마이크는 고참 행크 하츠필드(선장), 동료 마이클 코츠(조종사), 주디(동료 여성비행사), 스티브 하올리(동료 박사후 연구원 출신) 이렇게 ‘동물탐사대’를 구성하게 된다. 첫 발사 비행은 STS-6의 부스터 로켓 고장, STS-9의 유압장치 화재, STS-41B의 쌍둥이 위성 부스터 로켓 고장 같은 악재들로 인해 첫 비행에 대한 꿈이 자꾸만 흐려지기 시작했다. T-32분에 보조비행시스템 컴퓨터에서 문제가 발견되어 모든 준비를 하고도 디스커버리호의 출발은 또 하루 연기가 된다. 다음 날 다시 준비를 하고 조용히 앉아서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길 기다린다.

T-32분 보조비행시스템 컴퓨터가 고장났다는 소식은 없다.
T-20분 정해진 카운트다운 정지 시간이 지나갔다.
T-9분 마지막 카운트다운 정지에 들어갔다.
T-5분 “보조동력장치 스타트!”
T-2분 대원들은 헬멧의 보호유리를 내렸다. 행크가 마리클 코츠의 손을 잡고 말을 한다.
“제군들, 행운을 빈다. 드디어 그 순간이 왔다. 훈련받은 대로만 하면 된다. 곅파을 주시하도록!”
T-1분 80.45킬로미터 상공에 올라갈 때까지만이라도 아무런 사고가 생기지 않아 골드핀을 받길 바라면서..
T-31초 "자동 시퀸스 스타트!”
T-10초 "중앙엔진 스타트!“
T-6초 엔진이 점화되어 조종실이 격렬하게 흔들린다.
5…… 4…… 중앙엔진이 연속으로 점화되자, 진동은 더욱 심해진다.
갑자기 주경고등에서 요란한 소리가 울린다. “엔진을 껐다!”

결국 엔진에서 새어나온 여분의 산소로 화재가 일어나면서 이동식발사대의 연소물질에 옮겨 붙어 하마터면 폭발 사고로 생명을 잃을 수 있었다. 가족들은 멀리서 지켜보니 마치 폭발된 것으로 오해를 하고 마이크의 아내 도나는 눈물을 흘렸다. 그런 어려움을 겪고 첫 비행인 디스커버리호는 정상적인 발사를 하여 궤도에 진입하여 인공위성을 띄우고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고 우주에서의 다소 불편한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그 이후로 마이크는 챌린저호 참사로 동료를 잃는 슬픔을 겪으며 우주비행을 두 번이나 더 성공하여 골드핀의 주인공이 된다.

존 영이 “신께서는 우리의 아이들과 술 취한 자들, 그리고 우주비행사들을 특별히 보살피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며칠 뒷면 한국 최초 우주인이 될 이소연씨도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 생긴다.


※ 20쪽 - 아래에서 3번째 줄 림 밖으로 ==> “링 밖으로”가 아닐까요? 내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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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pie 2008-04-04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이 책을 아직 읽지는 않았고, 원서랑 쓱 들쳐본 정도입니다만, 말씀하신 20쪽 내용이 혹시, 12장에 나오는 리오 그란데의 계곡(협곡) 부분이라면 원래 단어는 rim(가장자리)이 맞습니다. 아니라면 느림의 미학 님 지적이 맞을 거예요. 'ㅁ'

fairytale21 2008-04-06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림(rim)이 맞습니다. 바퀴나 골대 등에서 가장 바깥쪽에 있는 얇은 고리 모양의 부분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설명을 달아놓을까 하다 그대로 두었더니, 조금 헷갈리실 수도 있을 듯합니다.

느림의 미학 2008-05-13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의 친절한 설명에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