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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 남매, 우리 그림에 빠지다 ㅣ 우리 고전 생각 수업 3
이종수 지음, 최양숙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아이들 유치원때부터 각종 그림전시회에는 손잡고 먼길 마다않고 다녔던 편이에요.
큰아이가 아무래도 그림에 관심이 많고 또 소질있다는 소릴 자주 듣게되다보니까.
엄마로써 달리 도와줄게 없어서 많은 그림들을 감상하다보면 그림에 대한 보는눈도 트이고
더 많은 사고도 생길거 같아서였죠.
처음에 유치원때는 단순하게 가서 그림관람만 했어요.
어 이모양은 꼬옥 구름같아 어 여기 숲속에 꼬마아이가 있네, 뭐하는걸까?
그냥 그림에 대한 정확한 이해보다는 그림속에 뭐가 있는지 하나하나 보는 게 다였다가
초등학교때부턴 미리 전시되는 화가에 대해서 공부해간다음에 그림을 봤었죠.
그래서 화가가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것 까진 알았지만 , 그렇게 보다보다 아이가
그림보는 흥미를 조금씩 잃어가더군요.
그러다가 조금더 커서 엄마 욕심에 도슨튼을 빌려서 들어가면서 그림을
감상하기 시작했어요.웃기는거지만 설명이 있는 그림앞에선 한참을 들어야했던
아이는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들었지만 덕분에 관람이 끝나고 나면
다리가 아프다고 늘 말을 했었으니까요.
나름 덜 스트레스를 받는쪽에서 최대한 그림감상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늘 뭔가 하나 빠진듯한 허전함이 있었어요.제대로 그림감상을 한다고 생각을 못했죠.
그러다가 알게된 스콜라의 [심심남매,우리그림에 빠지다]를 통해
옛그림에 대한 감상법의 가닥을 잡을수 있었어요.
"이모, 겨울에 눈 속에 피는 꽃이 있을까요?" 흰눈이 펑펑내리는 겨울 인이와 웅이 남매는 심심하던차에 그림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괴짜 이모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그런데 이 이모는 매사 아이들 질문에 호락호락 대답을 해주지 않는대신 반대로 질문을 던지곤하죠.
그러면서 그림 한장을 내밉니다."꼭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니까,옛 그림 속에는 생각지 못했던 또 다른 재미가 숨어있거든"
흰눈이 펄펄 내리는듯한 조희룡의 옛그림 한장을 놓고 남매와 이모의 자연스러운 대화속에서
옛그림 보는 지혜를 절로 터득케하죠.
책은 이야기그림,진경산수,의궤도,자화상,풍속화,소림명월도등
화가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그 화가가 그린 그림속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같은 그림을 그렸던
시대를 넘나드는 화가에 이르기까지....각 그림에 대한 감상법을 주인공 세사람의 대화를 통해
우리도 그 이야기 대화속에 한 사람으로 자연스럽게 자리잡아가면서 그림을 보는 방벙에
자연스럽게 접근하게됩니다.
이제사 저도 화가는 다른데 옛그림의 주제가 한결같이 같은 이유를 알게되었고
특히 정선의 인왕제색도에 대해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그림속 이야기를 읽을줄 알아야한다는것을 비로소 어떤 뜻인지 헤아릴수 있었네요.
그림 한장으로 그 시대는 물론이과 그그림속 이야기와 연결된 그 시대 사회풍속과 그림을 그린
화가의 마음을 그리고 그림 표현에 따른 화가의 생각을 읽는 법에 조금은 접근할수 있을거 같네요.
앞으로 그리보는 수준이 기존과 훨씬 많이 성숙해 있을거라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