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마음대로 사세요 - 내 마음대로 살아도 모두가 행복한 마음사용법
박이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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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은 시댁에 행사가 있는 날이다. 이런 저런 사정 등으로 인해 갑자기 식당을 취소해야 해서 얼떨결에 며느리인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많아져버렸다. 한창 직장일로 바쁠 때임에도 불구하고 시댁 식구들의 도움 없이 혼자 준비하려니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속상하기도 했다. 특히 시누이로 마음이 많이 상해 있던 찰나 이 책을 만났다. 한창 속이 상한 상태이던 때라 제목만 봐도 속이 시원했다. '니 마음대로 사세요'라는 제목처럼 정말 내 맘대로 살고 싶은 요즘이니 말이다.  부제를 보는데 이 역시 솔깃하다. '내 마음대로 살아도 모두가 행복한 마음사용법'이라니........  내 마음대로 살면 여기저기 잡음이 생겨나고 얼굴 붉힐 일도 생길 것 같은데,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니 책 내용이 몹시도 궁금했다. 과연 어떤 비법이 담긴 책이기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단 말일까?




         저자는 크게 세 가지 힘을 강조하고 있다. 이름하여 '감동력', '감사력' 그리고 '시긍력'이다. '감동력'은 말그대로 '강동하는 능력'이고, '감사력'은 '감사하는 능력'인데 '시긍력'은 처음 듣는 말이었다. 책 표지에서 이미 '시긍력'이라는 단어를 보긴 했는데, 책을 읽어가는 내내 '시긍력'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읽던 중 드디어 그 단어에 대한 설명을 만났다.

       시긍력이란 시련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말한다. '사력을 다해 걷고 있는데도 숨이 차지 않는다면 당신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장애물을 만나기 마련이다. 가만히 앉아서 땀 한 방울,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일이란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어려운 대가를 치르는 것은 나를 이롭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 누구도 돈을 주고 일부러 썩은 빵을 사지는 않는다. 그런 바보가 과연 세상천지에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세상에 그런 바보들은 널려 있다.                                                 ( 중간 생략 )

       잠자리에 들면서 하루를 되돌아볼 때 '오늘은 정말 재수 없고 기분 나쁜 날이었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결코 되돌아올 수 없는 소중한 하루를 '썩은 빵'으로 만드는 것이다. 스스로 바보가 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 대신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이 즐거웠으면 즐거웠던 대로, 뜻하지 않은 실수를 저질렀으면 실수를 한 대로 나름 그만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능력이 바로 감동력이 주는 부가적인 능력인 시긍력이다.

                                           - 본문 256~257쪽 -

           이 부분의 내용을 읽는데 순간 부끄러웠다. 사실 며칠 전 밤에 남편과 자기 전에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결국 울고 말았기 때문이다. 혼자 속으로 끙끙 앓다가 결국 남편에게 시누이로 인해 속상했던 일들을 털어놓다가 감정이 북받친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시긍력'을 내가 갖추고 있었다면 철없이 말하는 시누이를 보며 그녀 덕분에 상대방을 배려하는 방법과 윗사람으로서 아랫사람을 품어야 하는 덕망이 왜 필요한 것인지 확실히 깨닫게 해줌을 오히려 감사(?)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타인에게 휘둘려 내 마음이 복잡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마음을 단속하고 이끎으로써 저자가 말하는 내 안의 '호랑이'를 '조련사'가 길들이고 잠잠하게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시긍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먼저 감동력이 우선되어야 한단다.

           '감동력'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있는 능력인데 저자의 말로는 아무 때나 나오는 능력이 아니란다. 오로지 서로 사랑할 때, 자신을 내려놓고 타인을 위해 자신을 버릴 수 있을 때만 솟아나는 능력이란다. 그러하기에 평소 이기적인 마음이 가득할 때는 이 감동력을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란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이 감동력은 누구보다도 부모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 아닌가 싶다. 

            부모는 그저 단순하게 하나에 집중하면 된다. 최고의 네오테니 부모란 그냥 아이들에게 감동해주는 부모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재능 중에 가장 좋은 것, 남을 행복하게 하면서 자신도 행복해지는 재능을 발전시킬 것이다. 물론 그 과정 속에 여러 가지 갈등과 시련이 있겠지만 네오케니 부모는 견뎌나갈 수 있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들의 세계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 밑에서 자란 아이는 스스로 발전시킨 재능으로 직업을 얻고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고, 더 나아가 자신의 아이에게 감동력이 충만한 네오티니 부모가 되어줄 것이다. 행복의 근원에 있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감동력이다.

                                         - 본문 179~180쪽 -


* 네오티니 - 생물학적 용어로 '유형성숙'을 뜻한다. 동물이 어느 단계에서 개체 발생이 정지하고 그 상태에서 성숙하여 번식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것. 인류학적으로는 어린아이의 성질을 성년기까지 그대로 간직하는 것을 의미함. 이런 면에서 '젊은이의 유전자'로 불리기도 함.

             나의 감동력을 통해 내 아이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차려진다. 내 아이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할 텐데, 어느 순간부터 '사감 선생님'이 되어 아이를 훈육하고 가르치고 지도하는 데만 집중하지 않았었나 하고 반성도 되었다. 성경에도 보면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라는 구절이 있어서 평소 마음에 새기려고 노력하는데, 나도 모르게 아이를 야단치다 보면 덕담이 아닌 악담을 할 때도 있으니 참 부끄럽기 그지없다. 감동력이 한참 부족한 나를 위해 다행히도 저자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  감동력 훈련 1단계 : 감사할 일에 감사하기

           감사의 1단계는 감사할 일에 감사하는 것이다. 감사의 대가는 마음의 행복이다. 그 대신 감사할 일은 아주 사소한 것까지 놓쳐서는 안 된다. 이렇듯 일상적이고 작은 일에도 감사를 하면 모든 것이 행복해진다. 행복해지기 위해 남이 어떻게 행복해지는 가를 열심히 연구할 필요도 없고 큰돈을 쓸 필요도 없다. 그저 감사를 생활화하기만 하면 된다.

                              - 본문 224쪽 -     


        * 감동력 훈련 2단계 : 평범한 일에 감사하기

           오늘, 당신에게 아무런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저 평범한 날들 중 하나에 불과할 가능성이 더 많다. 그 '평범함'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를 깨달아야 한다. 오늘은 어제로 생을 마감한 수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열망하며 살고 싶어 했던 새로운 날이며 오늘 태어나는 생명들에게는 생을 시작하는 첫날이다. 과거와 미래가 함께 만들어지고 있는 기적의 순간인 것이다.

                                - 본문 226~227쪽 -


        * 감동력 훈련 3단계 : 감사할 일이 아닌 것에 감사하기

          지옥에서 천국으로 가는 다리의 이름인 '생각을 바꿨더니'를 실천하는 길은 바로 도무지 감사하지 못할 일에 감사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보며 '저 사람은 대체 왜 저럴까?'를 아무리 고민해도 내가 그 사람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것은 그저 나의 욕심일 뿐이다.  (중간 생략)  그러니 그 사람은 그냥 내버려두고 당신을 바꾸어라. 그러면 당신이 사는 세상이 바뀐다.  그가 고집스럽게 '생긴 대로 살겠다'고 하면 앞으로 그 사람은 계속해서 당신을 단련시켜줄 것이다. 고마운 일이다.

                                 - 본문 229~ 230쪽 -



          책을 다 읽고 나니 뭔가 맘이 편안해진 듯 하다. 왜 이 책 표지의 부제에 '마음사용법'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는지도 알 것 같다. 내 마음의 주인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거듭 다짐을 해본다. 타인들에 의해 휘둘리거나 지배당하지 않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확실히 내 마음을 잘 지켜야겠다는 다부진 각오도 생겨난 것을 보니 내가 제대로 '마음사용법'을 공부했나보다.

          내일 시댁에 가서 시누를 보면 싱긋 웃어보이는 여유도 부릴 수 있을 것 같다. 왜냐구? 내 마음 공부에 귀한 학습자료가 되어 준 분이니 말이다. (20년이 다 되어가도록 나를 단련시켜준 것에도 감사해야 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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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 운명, 당신은 내 웬수
박정수 지음 / 창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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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책이 내 손에 들어오게 되면 항상 표지를 먼저 뚫어져라 본다. 제목, 부제, 표지그림, 출판사, 추천사 등 책 표지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그 이상의 의미를 충분히 한 번 생각해보고 책 날개에 소개된 저자를 살펴본다.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솔직히 말하자면 작가의 나이가 어느 정도인지를 먼저 알아보는 습관이 있다) 어떤 일에 종사하는지, 또 다른 저서에는 어떤 책들이 있는지를 살펴본 후 목차를 짚어보고 프롤로그로 넘어간다. 사실 프롤로그만 읽어도 이 책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된 이유를 어느 정도 알 수 있기에 나는 책 읽기 전에 꼭 프롤로그를 꼭 읽어본다. 이 책 역시 이런 순서로 접선(?)을 시도하는데 목차를 보다가 흠칫 놀란 부분들이 있었다. 이 책 곳곳에서 저자 스스로 밝히고 있다시피 저자는 상당히 강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을 처단하자', '부모님이 돈을 달라고 할 때는 절대 드리지 마라', '대학을 졸업하면 무조건 집에서 내쫓자', '당신의 자녀를 정부의 노예로 만들고 싶은가?' 등등 다소 높은 수위(?)의 목차들을 보며 강인한 성격의 저자일 것임이 조심스레 짐작이 되었는데 본문을 읽다보니 역시나 저자는 선이 굵고 파워풀한 성격의 소유자인 듯 했다. 여지껏 내가 만나본 저자들과는 다소 결이 다른 저자였다.그래서 더 호기심이 생겼고 각각의 소주제들을 어떻게 매듭지을지 예상해가며 읽는 게 이 책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쓸 때부터 모든 독자들이 자신의 생각에 공감하지 않을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한다..

        " 이 책을 읽는 독자분 중에는 이 책을 욕하는 분도 계실 것이고, 좋아하는 분도 계실 것이다. 실제로 나는 이번 책 원고를 준비하면서 모든 독자분에게 이해를 바라며 대중적으로 글을 쓰지는 않았다. 이 책을 읽고 참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었던 것이다.

          아마 남녀평등을 요구하는 여성들에게는 이 책의 많은 내용이 욕을 먹게 될 거라 예상한다. 박정수라는 남자는 이성관계, 부부관계, 자녀 교육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구나 하고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 프롤로그 -

        내가 본문을 통해 캐치한 저자의 나이대는 40대 후반. 나이대에 비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생각이 묻어나는 부분들이 많긴 하다. 그러나 결혼을 앞둔 미혼의 후배들에게, 결혼을 한 후배나 동기나 선배들에게, 그리고 자녀교육으로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저자는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자신의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된 삶의 지혜들을 전하고자 애씀이 느껴진다. 심지어 여러 차례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 본인의 상처까지 다 공개하면서까지 말이다.  물론 저자의 생각들에 100% 공감하는 바는 아니다. 어떤 내용들에는 수긍이 가나 또 어떤 내용들에서는 고개가 갸우뚱거릴 정도로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들도 많았다. 그건 저자의 생각이 나와 '다르다'는 것이지, 저자의 생각이 '틀리다'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나는 다름을 인정하며 저자의 생각들을 쭈욱 읽어나가던 중 진심으로 공감되고 깨달음을 얻게되는 내용을 발견했다.

         " 난 부부 사이가 잘되는 조건 중 하나는 바로 많이 웃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옆에서 와이프가 많이 웃어 주고, 와이프가 웃긴 말을 하면 남편이 더 크게 웃어주고, 손님들이 와도 웃어주고, 친척들과의 모임에서도 아주 활기차게 웃어주고.....

           모든 만남의 자리에서 이렇게 웃어주면 와이프나 남편 모두 얼마나 기분이 좋겠는가.

           그냥 미친 듯이 웃어주자. 내 남편의 기분이 하늘을 날아가도록.

           그냥 미친듯이 웃어주자. 내 와이프가 하루 종일 기쁘도록."

                                            - 본문 70쪽 -

           많은 생각이 들며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연애시절에는 그렇게 남편의 얘기에 귀 기울여주고, 마냥 웃어주었는데 이제 내 나이 '4학년'이 되고 나서는 남편과의 대화에서 그렇게 크게 웃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늘 '팩트 전달'로 가득한 대화의 연속이었지 즐겁게 웃으며 대화해본 게 몇 번인가 싶을 정도이니 말이다. 처음부터 크게 노력하려면 쉽게 지칠 터이니 앞으로 하루에 한 번씩 잘 우어주어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저자가 말했듯이 '그냥 미친듯이' 웃어줘볼까 싶다. 가짜 웃음에 나의 뇌도 행복을 느낀다고 하는데, 웃다보면 나도 남편도 행복지수가 상승되리라 믿으며 저자의 조언 하나를 실천해봐야겠다. 그러다 보면 우리집에 사는 '웬수님'이 멋진 나의 '운명'으로 보이는 날이 오리라 믿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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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메시지 - 글로벌 거장들의 리더십 플레이북
이지훈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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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게도 난 격언집이나 자기계발서같은 메시지가 있는 책들을 유난히 즐긴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흠뻑 빠져들어 재미있게 보는 소설책보다 훨씬 더 무겁고, 집중해야 하고, 재미보다는 반성을 하며 읽어야 하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자주 그런 책들에 손이 간다. '나 자신이 늘 부족해보여서일까?', '자존감이 부족한가?', '늘 뭔가를 채워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는 걸까?' 등 원인을 찾고는 싶은데 아직 못 찾았다. 재미와 흥미가 있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난 이런 부류의 책에 홀릭하는 걸까?

         이 책 역시 그러했다. 책띠지에 씌어 있는 "누군가 내게 다가와 이렇게 말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한 문장에 꽂혀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다. 엄밀히 말하며 그 문장 바로 아래에 있던 소개글에 더 끌렸다.

 세계 최정상 CEO 28명의 탁월한 성취를 이끈 원 메시지 [혼창통] 이지훈 교수삼성 온라인 명강의

        '세계 최정상 CEO 28명', '[혼창통] 이지훈 교수', '삼성 온라인 명강의'! 이 세 덩어리의 글자들이 이번에도 나를 포섭하는데 성공한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온라인 강의 사이트인 '세링 CEO'에서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썼다고 한다. 매달 한 명의 CEO를 선정해 집중 분석하는 내용의 강의를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강의에 관심을 보이자 저자는 용기내어 이 책을 펴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 '세바시'와 'TED' 방송을 즐겨보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닐까 짐작이 된다. 무대 위에서 강연자 1명이 객석의 청중들을 향해 편한 분위기 가운데서 진행되는 강의이지 싶다.

          저자에게 감사했다. 평소 나에게 조언이나 덕담을 들려주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편인데, 세계 CEO들의 강의를 이렇게 가독성 있는 구성의 책으로 발간해 준 저자에게 정말 감사했다. 28명의 세계 최정상 CEO들의 이야기를 내가 어디 가서 듣겠는가 말이다. 조셉조셉 형제, 스티브 잡스, 워런 버핏, 밥 아이거, 팀 쿡, 손정의 등 초등학생들도 알만한 유명 CEO들이 전하는 메시지 모음이라 읽는 내내 나는 형광펜 칠하기에 바빴다.



           얼마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전한 수상소감이 참 인상적이었다.

           "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자신이 어린 시절 존경하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그 분이 한 말이라고 인용하며 전한 그 수상소감이 한동안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 책에서도 그 수상소감과 비슷한 내용의 메시지를 전하는 분이 있었다. 미국 패션 큐레이션 스타트업인 스티치픽스를 설림해 연 매출 1조 8천억 원의 기업으로 키운 카트리나 레이크가 그 주인공이다.  

 " 최고의 개인화를 할 수 있는 기업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다.

우리는 고객을 개인화하는 능력에 의해 살고 죽는다.

그것이 우리의 생명선이다."

- 본문 20쪽 -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CEO의 기본 마인드여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메시지였다.



           이 외에도 내게 생각의 여지를 주는 많은 메시지들이 있었는데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일주일에 하루는 플랜 B에 투자하라"

         - 리드 호프먼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만큼 치명적인 리스크는 없다"

- 피터 겔브 -


"인재를 사로잡는 방법은 마음을 사는 것이다"

- 카를 하인츠 루메니게 -


"가끔은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보다

상대를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낫다"

-트래비스 칼라닉-


"있는 그대로가 아닌 당신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라"

-마크 베이오프 -


"앞으로 300년 동안 진정한 의미에서 정보 빅뱅이 일어날 것.

지금은 아직 그 초입 "

- 손정의 -




         요즘 김상욱 박사님의 '떨림과 울림'을 읽고 있는데, 이 책에서 만난 많은 메시지들이 내게 '떨림'으로 다가와서 '울림'으로 남는다. 저자가 언급하고 있듯이 그건 아마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그들의 삶과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의 경험이 녹아들어 저절로 묻어나온 메시지들이기에 나에게 큰 울림으로 남게 되었으리라.



          책을 매듭지으며 저자가 남긴 말이 또 울림으로 전해져온다.

        더 큰 바람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독자 여러분이 자신만의 원 메시지를 스스로 찾아내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이끌어주는 방향키가 되고, 자신이 남과 어떻게 다른지를 정의해 주는 하나의 메시지 말입니다.


         오직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메시지이기에 이 책의 이름이 바로 '더 메시지'입니다. 먼 훗날 여러분의 묘비명에 후손들이 망설이지 않고 써줄 문구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여러분의 '더 메시지'일 겁니다.

                   - 본문 236쪽 -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만의 원 메시지, 내 삶을 끌어줄 방향키이자 keystone이 되어줄 메시지를 찾아서 삶이라는 항해 가운데 표류하지 않고 잘 헤쳐나갈 수 있어야겠다는 각오가 새삼 생겨난다. 

        모든 분들의 얼굴은 모르지만 그래도 내게 굵직굵직한 메시지를 주신 28분의 멘토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 사이에서 플랫폼 역할을 해 준 이지훈 작가님께도 큰 감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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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쇼크 - 인류 재앙의 실체, 알아야 살아남는다, 최신증보판
최강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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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턴가 아침에 눈을 뜨면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한 후 곧바로 코로나 19 확진자 현황부터 찾아보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밤사이 확진자가 몇 명이나 늘었는지, 사망자가 더 발생하진 않았는지 걱정스런 마음에 나처럼 현황부터 찾아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전국민이 간절하게 바라는 것은 하루 빨리 코로나 19가 잠잠해져서 '심각'단계가 해제됨일 것이리라.

      메르스 때도 그랬지만, '우한 폐렴'이라는 글자를 처음 접한 경로는 TV 뉴스였다. 1월 20일 낮에 우연히 뉴스에서 본 '우한 폐렴'이라는 글자를 보고 '폐렴 이름이 특이하네?'라고만 생각하고 듣지도 않고 지나쳤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퍼져나갈 감염병이 될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언론을 통해 자주 들려오는 특정 단어가 있었으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였다. 한 때 '신종 플루'가 유행하던 시기 익히 들었던 '신종'이라는 단어가 붙는 걸로 봐서 어감이 좋진 못했다. 뭔가 새로 돌연변이 된 바이러스이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가져보며, 도대체 이 바이러스는 어디서 왔는지, 치사율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던 찰나 나의 고민을 해결해 줄 '바이러스 쇼크'를 읽게 되었다.



     책 표지부터 강렬했다.   

 

      'VIRUS SHOCK'라고 큰 알파벳들로 적혀있는 제목에서부터 무언의 압박이 느껴지는 것으로도 모자라 박쥐 그림을 배경으로 적혀있는 '바이러스 쇼크'! 언젠가 언론을 통해 '사스'가 박쥐와 연관이 있다는 걸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박쥐와 연관이 있음이 다분할 것 같다는 추측을 하게 해주었다. (나의 예상이 적중했다.)  




       이 책의 저자인 최강석 연구원은 동물전염병 국제전문가이자 수의바이러스 학자이다. 현재 농림축산검역 본부 연구원으로 재직중이며 특히 동물과 사람의 전염병 관련 100여 편의 연구논문과 특허를 발표하는 등 지금도 전염병 연구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한다. 오랜 세월동안 직접 발로 뛰며 연구한 경험들이 많아서인지 저자가 쏟아내는 바이러스 지식은 그야말로 폭포수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침없이 쏟아져나온다. 그것도 나 같은 초보자가 읽어도 전혀 어려움이 없을만큼 쉬운 용어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 역시 저자는 알기 쉽게 시나리오 전개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일단 박쥐가 범인이 분명하다고 전제하고 설명해 보자. 우리는 그럴듯한 과정을 상상할 수 있다. 인간이 돈벌이를 위해서 야생 동굴에 서식하는 박쥐들을 마구 포획해 왔을 것이다. 그리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진 박쥐가 운이 없게도 사람들의 손에 들어왔을 것이다. 그 박쥐 바이러스는 박쥐를 잡아서 재래시장 한 편에 가두고 있는 동안 다른 포유동물과 접촉할 기회가 충분히 주어졌을 것이고, 또는 박쥐 고기를 팔기 위해 도축하는 과정에서 시장 상인이나 구매자 등과 긴밀하게 접촉했을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박쥐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넘어올 수 있는 티켓을 부여잡았을 것이다. 이러한 상상이 맞다면, 그것은 인간 스스로 강제적인 푸시&풀 조건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야생박쥐를 포획하지 않았다면, 신종 바이러스 출현 사태 자체가 생기지도 않을 것이다. 야생박쥐가 스스로 돌아다니면서 마구 뿌리고 다니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다. "

                                      - 본문 80~81쪽 -

         이렇듯 박쥐를 '주범'으로 의심하는 이유는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2003년 사스 바이러스 출현 이후 박쥐는 전 세계 바이러스 학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인 사스 바이러스가 '중국관박쥐'로부터 기원했다는 설이 대다수의 견해였기 때문이다. 박쥐는 오래 전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이외에도 다양한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바이러스가 '광견병 바이러스'라고 한다. 전 세계 수많은 박쥐들이 '광견병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왜 박쥐는 바이러스가 몸에 있는데도 멀쩡히 살아남는지 궁금했다. 면역이 너무 뛰어나서 그런가? 감기에 걸려도 면역이 강한 사람들은 그냥 넘어가기도 하지만, 반대로 면역이 약한 사람들은 독감 앓듯 심하게 앓는 것처럼 말이다. 이 부분의 궁금증을 저자는 역시 쉽게 설명해준다.

        " 박쥐가 바이러스에 죽지 않고 공생하면서 전파매개체가 된 것은 박쥐의 독특한 면역체계 때문이다. 박쥐의 체온은 다른 포유류보다 2~3도 정도 높다. 고온에선 바이러스 활동성이 떨어지고 백혈구 등은 활성화된다. 또한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는 바이러스가 체내로 침투하면 안티페론이라는 항바이러스 단백질이 만들어지는데 박쥐는 이 인터페론이 항상 활성화돼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 본문 7쪽 -

         즉, 박쥐와 바이러스가 서로 공생하며 사는 공생관계인 셈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포유동물 중에서 설치류 동물 다음으로 박쥐류의 생물학적 다양성이 풍부하다고 한다. 쉽게 말해 박쥐의 종류가 많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박쥐가 바이러스에게 간택된(?) 이유인 것이다. 생물학적 다양성이 풍부한만큼 그 종을 숙주로 삼아 수많은 바이러스 종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에 한 번 꼴로 바이러스가 창궐할 때마다 '박쥐'가 왜 자주 거론되나 했더니 이런 이유에서였던 것이다. 늘 궁금해하던 이유였는데 시원하게 해결되었다.




          저자는 바이러스 학자인만큼 바이러스에 관해 체계적으로 분석하며 설명한다. 그의 설명 덕분에 '바이러스는 나쁜 놈'이라고만 생각했던 나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다.

         " 그렇다고 사람 바이러스들이 모두 나쁜 바이러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게 감염되더라도 병을 일으키지 않는 바이러스들도 많다. 그뿐 아니라 적당히 몸속에 들어와서 면역체게를 자극시켜 우리 몸에 항체 같은 면역물질을 만들어내는 착한 바이러스도 많다. 그래서 같은 종류이지만, 착한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치명적인 나쁜 바이러스가 침투할 때 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 즉 면역을 우리 몸에 부여한다. 백신으로 사용하는 바이러스들이 착한 바이러스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 본문 94쪽 -

            우리가 예방주사를 맞는 그 백신이 바로 착한 바이러스였다는 걸 잊고 있었다. 그렇다면 바이러스는 '착한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렇게 세 종류로 분류되려나? 아무튼 요즘 우리의 정신을 쏙 빼놓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상한 놈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책을 읽다보니 '이상한 놈'이 되어버린 바이러스가 생겨나게 된 데는 인간의 잘못이 크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실제로 팜유농장을 개간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정글에 산불을 놓아버리는 바람에 터전을 잃은 정글 속 과일박쥐들이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몰려들어 니파 바이러스를 돼지에게 옮기고, 그 돼지는 사람에게 옮기게 되었다. 또 목재를 얻기 위한 벌목, 광산 개척 등을 위해 밀림을 훼손하고 그 밀림에서 고기를 먹기 위해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과정에서 신종 바이러스들이 생겨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사실 애초부터 바이러스는 인간과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고 한다.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그야말로 남이었다고 한다.

           " 실제 지구상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의 99.9% 이상은 우리 인간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서식한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들은 사람이 아닌 다른 숙주에 서식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이 바이러스들이 사람에게 감염된다는 것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 본문 93쪽 -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된다는 것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가 정설이건만 현실을 그러지 못했다.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경우가 그렇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원래 아프리카 밀림에 사는 과일박쥐와 공생관계를 맺고 살아간단다. 그런데 먹이를 얻기 위해 과일박쥐의 영역을 뺏는 침팬지와 벌목, 사냥, 관상 채굴 등을 일삼는 인간들은 그러한 과정에서 과일박쥐가 보균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되게 되는 것이다.  즉, 그냥 자연을 그대로 두었다면 아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자연을 훼손한 죄, 인간의 욕심을 채우려고 한 죄의 대가를 치루기 위해 우리와 상관 없던 그 바이러스들이 그렇게 인간에게까지 넘어오게 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뿌린대로 거두는 것임을 저자는 경고하는 것이다.

           


          코로나 19가 두 자리 수의 확진자에서 소강상태로 접어들겠다고 생각했건만 어느 종교단체의 집회활동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가 늘어가는 모습을 보며 너무 무서웠다. 아이들의 학교도 개학을 연기하고, 여기 저기 가게들이 확진자의 동선에 노출되어 폐쇄하며, 한산해진 거리와 그나마 오가는 사람들마다 다들 마스크를 꼬옥 쓰고 다니는 모습을 보며 '바이러스와의 전쟁'임을 느꼈다. 예전에 본 영화 '감기', '컨베이젼'이 떠오르기도 했다.

          왜 초기에 중국인들 입국을 금지하지 않았는냐, 정부의 위기 인식 대응이 빠르지 못했다 등등으로 정치계는 연일 시끄럽다. 마치 아이가 아파서 누워있는데 엄마, 아빠가 서로 상대방 탓이라고 아픈 아이는 뒷전인채 감정싸움만 하고 있는 것 같아 한편으로 마음이 답답했다. 저자는 이런 바이러스 쇼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다.

            " 앞으로 어디에서 어떻게 새로운 바이러스 불꽃이 튀어서 들불처럼 활활 타오를지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쇼크는 우리가 대비하지 못한 만큼 강한 사회경제적 충격을 준다. 그러나 바이러스 쇼크가 주는 충격은 순간적으로 강하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언젠가는 결국 잔불이 되어 소멸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 인류가 당하고만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충격의 후유증은 오래갈 수도, 곧바로 진정될 수도 있다.

                                        (중간생략)

             신종플루 사태에서 경험했듯, 바이러스는 우리 인간이 바라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 자신의 속성대로 숙주 사이에서 순환하고 유행한다. 그래서 효율적인 보건 개입과 더불어, 우리는 공중보건에 대한 사회적 노력을 통해 바이러스 유행 배경이 되는 사회 환경 위험을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중간생략)

              앞으로 공중보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사회전반으로 확산되어, 전염병을 확산시킬 수 있는 잠재적 생활 여건들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 본문 350~351쪽 -

          저자의 조언대로 생활 여건들의 개선이 필요하리라 본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위생 안전수칙일 것이다. 본인이 호흡기 관련으로 이상이 느껴질 때는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 가지 말아야 할 것이고, 부득이 가야한다면 마스크 착용은 이제 기본이고 매너이다. 그 밖에 공공장소에서의 기침예절, 손 씻기 등은 당연히 필수수칙이리라.



          저자는 우리에게 바이러스 전염병에 대한 기본적인 교양을 평소에 쌓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나의 신상이 당장 위협받을 수 있는 바이러스에 관한 지식습득은 이제 필수라고 힘주어 얘기하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이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생명보험'이길 바란다며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밝히며 긴긴 바이러스 이야기를 매듭짓는다. 

          바이러스에 대해 확실하게 개념정리를 해 준 '바이러스 쇼크'~!   지금 현재 누구보다 바이러스의 공포에 휩싸여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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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생 엄마표 공부법
김혜영.장광원 지음 / 이화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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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때 큰애와 또 한바탕 했다. 3월이면 고1이 되는지라 겨울방학 때부터 계속 고등학교 과정을 조금 선행하게 했는데 평소 영어, 수학만 학원을 다니던 아이가 국어, 과학까지 더 다녀야하다보니 심기가 불편한 거다. 지난주에 졸업을 한터라 마음은 더 붕붕 떠있고,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늘어난 학원 스케줄로 놀지도 못한다며 툴툴거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나랑 한 판 붙은(?) 것이다. 이런 날이면 엄마노릇하기 참 힘들어서 힘이 쭉 빠진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엄마노릇하기가 갈수록 어려운 게 이제 '엄마'가 해야할 일 중에 '의식주 제공'은 그야말로 가장 낮은 단계의 의무일 뿐이고,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입시컨설턴트'이지 않나 싶다. 참 씁쓸하지만 이게 현실이라는 사실에 정보력 낮은 워킹맘으로서 마음이 참 무겁다. 

   

 

          이 책을 읽으니 은근히 마음 한 켠이 더 무거워져 오는 건 사실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8명의 엄마들은 소위 말하는 '입시성공의 신화'를 일군 일등공신으로서 어떻게 해서 자녀를 서울대에 보내게 됐는지 그들만의 노하우와 교육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감탄이 터져나온다. 심지어 어느 엄마는 자녀 두 명을 서울대에 보내기도 했다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엄마들은 한 마디로 '대한민국이 인정하는 자녀입시지도의 대가들'이지 않나 싶다. 그러하기에 저자(참고로 이 책의 저자는 2명이다)는 서울대에 자녀를 입학시킨 어머니들과 인터뷰를 꼭 하고 싶었을 것이다.

           아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공부했고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했는지를 알고 싶었지만 제대로 파악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기회가 된다면 입시에 성공한 아이들의 결과뿐만 아니라 그 아이들의 어머님들이 어떻게 아이를 키웠는지, 아이의 인성, 공부법, 시간 관리, 스펙 쌓기, 학원 선택, 입시 전략 등 엄마들의 입시와 교육에 관한 그야말로 풀스토리를 알고 싶었습니다. 이런 바람을 안고 자녀를 서울대에 보낸 전국의 어머니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한 결과물이 이 책입니다. 

                                - 본문 5쪽 -

          책 속의 엄마들도 대단하지만 저자 또한 대단하다. 전국의 엄마들을 만나서 직접 인터뷰를 했다니 그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느껴진다. 



          앞서 언급했듯 이 책에 등장하는 엄마들은 서울대에  자녀를 보낸 분들이다. 어린 시절 한글교육을 어떻게 시작했는지 학습지 소개부터 시작해서 초, 중, 고등학교 시절 아이들이 어떤 책을 읽었는지, 어느 학원에 보냈는지, 어떤 교육프로그램에 참여를 시켰는지를 가감없이 소개하고 있다. 심지어 특정 회사 브랜드, 출판사 이름, 프로그램 주최측 등 실명을 공개할 정도로 그들이 소개하는 내용들은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8명의 엄마들이 소개하는 8종류의 교육방법을 다 읽다보니 겹치는 부분도 있고 서로 다른 부분도 있는데 여러 가지의 내용들 중 개인적으로 와닿는 세 가지 입시전략이 있었으니 다음과 같다.


          첫째, '독서'이다. 대다수의 엄마들이 독서를 강조하고 있다. 한글을 조금 일찍 깨우치게 한 후, 글자와 친숙해지게 해서 독서의 바다에 빠트려서 충분히 그 속에서 헤엄치게 하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입시전략의 시발점이었다. 

             책을 많이 읽는 것과 읽지 않는 것에서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지식을 받아들이는 이해도나 사고의 깊이가 달랐어요. 책을 많이 읽으면 문장 이해력이 높아지고 그만큼 지식과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유리합니다. 모든 지식과 정보는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 본문 53쪽 -


            둘째, '영어공부'이다. 영어는 과목으로서 점수를 받기위해 공부하는 과목이 아니라 또 다른 지식를 받아들이는 통로로서 익히는 도구와도 같다는 것이다.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영어 점수를 잘 받는 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요즘 엄마들 중에는 영어가 절대 평가라서 신경을 덜 써도 된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건 옳은 생각이 아닙니다. 영어는 실질적인 세계 공용어입니다. 세상에서 만들어진 모든 정보돠 지식은 1차적으로 영어로 통용됩니다. 영어를 잘하면 그만큼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통로가 넓어지는 거예요. 영어를 하나의 '과목'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 본문 60쪽 -

             독서가 한글을 통해 지식을 받아들이는 방법인 것처럼, 영어공부는 다른 나라의 언어로 된 지식을 받아들이는 또 하나의 방법인 것이므로 영어공부 역시 독서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영어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신선한 논리였다.


            셋째, '아이에게 집착하지 않기'이다. 내가 제일 잘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오늘도 이 문제로 인해 아이와 한바탕 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큰아이이다보니 더 관심이 가고 집중하게 되어 본의 아니게 아이에게 내 뜻을 강조할 때가 많다. 공부 방법을 비롯해서 학원 선택, 심지어 고등학교 선택에 있어서도 내 입김이 많이 작용함을 부인하지 못하겠다.

              엄마들은 아이가 어릴 때는 좋은 교육을 시키고 관리를 잘해서 좋은 대학교에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많은 계획을 세우지만, 아이가 엄마 뜻대로 따라와 주는 것은 아닙니다. 두 아이의 사춘기를 겪으면서 아이들에게 집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는 내 소유물이 아니므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서 아이가 원한다면 지원해 주고 원하지 않는다면 엄마가 원하더라도 압박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 중간 생략)

               조바심 내지 않고 아이들을 좀 더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이 부모의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 본문 215~216쪽 -

             부모로서의 경험치가 올라갈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얻는 결론은 '칼자루는 아이에게 있다'는 것이다. 부모는 그 칼이 잘 들도록 옆에서 칼을 갈아줄 수는 있으나 그 칼자루를 잡고 사용하는 사람은 아이라는 사실을 번번히 뒤늦게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역시 사람인지라 결정적인 순간마다 자꾸 아이를 '을'의 위치에 두고 내가 '갑'이 되려고 하니 이럴 때마다 부모교육 보충수업을 받고 싶을 정도로 참 부끄럽다.



            이제 3월이면 당장 나는 고딩맘이 된다. 이 책에 나오는 표현을 빌리자면 '아이와 함께 높은 산을 오르는 일'을 해야 한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아이의 미래와 진로가 결정된다고 생각하니 한 편으로는 걱정도 되고 조급한 마음도 밀려오지만, 이 책 속의 여러 선배맘들이 해주시는 말처럼 아이를 믿고 기다리며 뒤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도록 하루에도 여러 번 마음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겠다.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겠지만 그래도 아이가 지치지 않고 3년간 잘 달릴 수 있도록 내가 옆에서 든든한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주고자 한다. 우리 아이의 성공적인 완주를 기약하고 기대하며 말이다. 

            " 우리 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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