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 메시지 - 글로벌 거장들의 리더십 플레이북
이지훈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2월
평점 :
이상하게도 난 격언집이나 자기계발서같은 메시지가 있는 책들을 유난히 즐긴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흠뻑 빠져들어 재미있게 보는 소설책보다 훨씬 더 무겁고, 집중해야 하고, 재미보다는 반성을 하며 읽어야 하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자주 그런 책들에 손이 간다. '나 자신이 늘 부족해보여서일까?', '자존감이 부족한가?', '늘 뭔가를 채워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는 걸까?' 등 원인을 찾고는 싶은데 아직 못 찾았다. 재미와 흥미가 있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난 이런 부류의 책에 홀릭하는 걸까?
이 책 역시 그러했다. 책띠지에 씌어 있는 "누군가 내게 다가와 이렇게 말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한 문장에 꽂혀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다. 엄밀히 말하며 그 문장 바로 아래에 있던 소개글에 더 끌렸다.
세계 최정상 CEO 28명의 탁월한 성취를 이끈 원 메시지 [혼창통] 이지훈 교수의 삼성 온라인 명강의 |
'세계 최정상 CEO 28명', '[혼창통] 이지훈 교수', '삼성 온라인 명강의'! 이 세 덩어리의 글자들이 이번에도 나를 포섭하는데 성공한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온라인 강의 사이트인 '세링 CEO'에서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썼다고 한다. 매달 한 명의 CEO를 선정해 집중 분석하는 내용의 강의를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강의에 관심을 보이자 저자는 용기내어 이 책을 펴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 '세바시'와 'TED' 방송을 즐겨보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닐까 짐작이 된다. 무대 위에서 강연자 1명이 객석의 청중들을 향해 편한 분위기 가운데서 진행되는 강의이지 싶다.
저자에게 감사했다. 평소 나에게 조언이나 덕담을 들려주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편인데, 세계 CEO들의 강의를 이렇게 가독성 있는 구성의 책으로 발간해 준 저자에게 정말 감사했다. 28명의 세계 최정상 CEO들의 이야기를 내가 어디 가서 듣겠는가 말이다. 조셉조셉 형제, 스티브 잡스, 워런 버핏, 밥 아이거, 팀 쿡, 손정의 등 초등학생들도 알만한 유명 CEO들이 전하는 메시지 모음이라 읽는 내내 나는 형광펜 칠하기에 바빴다.
얼마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전한 수상소감이 참 인상적이었다.
"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자신이 어린 시절 존경하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그 분이 한 말이라고 인용하며 전한 그 수상소감이 한동안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 책에서도 그 수상소감과 비슷한 내용의 메시지를 전하는 분이 있었다. 미국 패션 큐레이션 스타트업인 스티치픽스를 설림해 연 매출 1조 8천억 원의 기업으로 키운 카트리나 레이크가 그 주인공이다.
" 최고의 개인화를 할 수 있는 기업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다. 우리는 고객을 개인화하는 능력에 의해 살고 죽는다. 그것이 우리의 생명선이다." - 본문 20쪽 - |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CEO의 기본 마인드여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메시지였다.
이 외에도 내게 생각의 여지를 주는 많은 메시지들이 있었는데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일주일에 하루는 플랜 B에 투자하라" - 리드 호프먼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만큼 치명적인 리스크는 없다" - 피터 겔브 -
"인재를 사로잡는 방법은 마음을 사는 것이다" - 카를 하인츠 루메니게 -
"가끔은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보다 상대를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낫다" -트래비스 칼라닉-
"있는 그대로가 아닌 당신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라" -마크 베이오프 -
"앞으로 300년 동안 진정한 의미에서 정보 빅뱅이 일어날 것. 지금은 아직 그 초입 " - 손정의 - |
요즘 김상욱 박사님의 '떨림과 울림'을 읽고 있는데, 이 책에서 만난 많은 메시지들이 내게 '떨림'으로 다가와서 '울림'으로 남는다. 저자가 언급하고 있듯이 그건 아마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그들의 삶과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의 경험이 녹아들어 저절로 묻어나온 메시지들이기에 나에게 큰 울림으로 남게 되었으리라.
책을 매듭지으며 저자가 남긴 말이 또 울림으로 전해져온다.
더 큰 바람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독자 여러분이 자신만의 원 메시지를 스스로 찾아내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이끌어주는 방향키가 되고, 자신이 남과 어떻게 다른지를 정의해 주는 하나의 메시지 말입니다.
오직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메시지이기에 이 책의 이름이 바로 '더 메시지'입니다. 먼 훗날 여러분의 묘비명에 후손들이 망설이지 않고 써줄 문구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여러분의 '더 메시지'일 겁니다. - 본문 236쪽 - |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만의 원 메시지, 내 삶을 끌어줄 방향키이자 keystone이 되어줄 메시지를 찾아서 삶이라는 항해 가운데 표류하지 않고 잘 헤쳐나갈 수 있어야겠다는 각오가 새삼 생겨난다.
모든 분들의 얼굴은 모르지만 그래도 내게 굵직굵직한 메시지를 주신 28분의 멘토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 사이에서 플랫폼 역할을 해 준 이지훈 작가님께도 큰 감사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