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과 손잡은 영어 공부 3 - 영어 단어를 통해 정치·사회·문화·역사·상식을 배운다 인문학과 손잡은 영어 공부 3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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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단어를 통해 정치. 사회. 문화. 역사. 상식을 배운다'는 책의 부제가 무척이나 나를 유혹한다. 평소 인문학에 관심이 많아 '인문학'이라는 세 글자가 들어간 책 제목만 봐도 설레기 시작했는데, 영어 단어를 통해 인문학을 배울 수 있다니 어찌 아니 설레겠느냔 말이다.

      


      이 책은 모두 6챕터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지 주제들이 다소 심도깊다.

      - 제1장 : 지지. 눈. 가슴. 이별. 사랑

      - 제2장 : 유머. 우울증. 낙관주의. 교육. 어린이

      - 제3장 : 진실. 시간. 인생. 상실. 신뢰

      - 제4장 : 무지. 신용. 자신감. 선택. 변화

      - 제5장 : 미국. 영어. 노예. 실리콘밸리. 자동차

      - 제6장 : 정보. 신문. TV. 광고. 혁신

      - 제7장 : 리더십. 권위. 민주주의. 정부. 정체성



      제목 그대로 인문학과 영어가 만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영어책을 읽는 재미도 느끼고 인문학 책을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그래서 읽는 동안 내가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정체성(?)이 혼미해지기도 했지만 영어와 인문학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 책을 읽던 중 몇 가지 인상 깊었던 대목들이 있어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stand by me'노래를 부른 가수는 정작 5번이나 결혼을 했지만, 이 노래와 가수를 언급하며 " I'm not sitting here, some little woman standing by my man like Temmy Wynette.(나는 태미 와이넷의 노래처럼 남편 옆에서 내조나 하는 초라한 여자가 아니다)"라고 발끈한 힐러리는 노래 속 주인공처럼 굳건하게 남편 옆을 지

키고 있다.


2) 리무진(limousine)은 원래 프랑스 리무진 지역의 양치기들이 입는 무거운 망토를 가리키는 단어였는데, 바깥 공기에 노출된 채 앉아 있어야 했떤 초기의 운전사들이 이 망토를 걸쳤다고 한다. 이 단어가 운전사에서 차로 점점 옮겨가 1902년에는 '운전석과 칸막이가 되어 있는 고급자동차'를 가리키는 단어가 되었다고 한다.


3) 신문을 나타내는 단어에는 'newspaper'가 있지만, 'gazette'도 있다. 여기에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작은 구리 동전인 gazeta 하나면 신문을 살 수 있었다는 설, 신문이 세상 소식을 전하는 걸 까치의 울음소리에 비유해 까치를 뜻하는 gazza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이렇듯 단순한 영어공부책이 아니라 영어도 익히고 거기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 역사적 배경, 재미난 에피소드 등을 함께 알 수 있어서 공부도 재미도 다 잡을 수 있는 책이다 싶다.

      영어 단어도 익히고 정치, 경제,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인문학도 접하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읽기 좋을 것 같다. 사실 가끔 어려운 단어가 나와서 순간순간 책을 덮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몇 번의 고비(?)만 넘기면 재미있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많은 독자들의 인문학과 영어 공부의 성공적인 도킹을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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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해커스공무원 기출 보카 4000+ 1~2권 + 영어단어 미니암기장 3종 세트 - 전3권 (9급 공무원) -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 대비 ㅣ 기출 어휘+기초 어휘+다의어+생활영어 ㅣ 단어암기 어플 ㅣ 단어시험지 제작 프로그램
해커스 공무원시험연구소 지음 / 해커스공무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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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카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서인지 지나가다가 '공무원'이라는 글자만 보여도 다시 보게 됩니다. 이 책 역시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게 되었는데 예상대로 공부하기 좋게 구성이 잘 되어 있어서 조카에게 선물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저는 영어에 관심이 많아 평소에도 계속 영어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그러다보니 문법교재부터 시작해서 voca책, listening 교재, speaking 교재, 원서 등 책꽂이에 꽂혀있는 영어교재들만 해도 수십 권이 될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사실 별 기대없이 펼쳐봤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죠. 학습 계획을 세워 꾸준히 실천해가며 공부할 수 있도록 아주 계획적으로 구성이 되어있더라구요.

      하루에 80개의 단어를 학습하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이렇게 학습을 하다보면 50일만에 4,000단어를 익히게 됩니다. 하루에 80개의 단어를 학습한다는 게 말이 쉽지 사실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다행히 이 책은 학습자를 최대한 배려한 구성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1) 시험에 많이 출제된 단어들을 '최빈출 단어'라는 타이틀 아래 먼저 배치해둠으로써 

    중요어휘를 우선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한 점!

2) 매 단어마다 학습횟수를 체크할 수 있는 체크박스를 3개씩 마련해둔 점!

3) 단어를 좀 더 쉽게 암기할 수 있도록 적절히 배치한 일러스트!

4) 5일마다 실제 시험과 동일한 문제 유형의 Test를 통해 복습하기!

5) 공무원 필수 기초 어휘 1500을 통해 기본 어휘 시력 다지기!

6) 어원을 통해 정리해 둔 적중 다의어!

7) 시험에 꼭 나오는 최빈출 생활영어 표현 수록!

8) 스프링 제본으로 2권 분책되어 학습하기에도 용이하고 휴대하기 편리!

9) 휴대하며 들고다닐 수 있는 영어단어미니 암기장!


      제게 당장 필요한 교재는 아니지만 영어공부 할 때마다 어휘가 부족해서 답답했던터라 이 교재를 보니 제가 공부하고 싶어지네요. 매일매일 단어공부하고 체크박스에 체크해가며 공부하다보면 저도 '단어부자'가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분책된 두 권의 책을 가지고 조카와 사이좋게 함께 공부할까 싶어요. 제 덕분에 조카가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가져다주길 기대해보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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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영어
다치가와 마사키 지음, 허진우 옮김 / 커뮤니케이션열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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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나에게 새로운 습관이 하나 생겼으니 바로 쓰레기줍기이다. 물론 평소에도 쓰레기가 보이면 잘 줍는 편이라 강아지 산책을 시킬 때도 '플로깅'을 하는 편인데 요즘은 더 자주, 더 많이 줍게 되었다. 바로 일본 국적의 LA 다저스 소속 야구 선수인 오타니의 영향이다. 그는 삶을 소중히 대할 때 행운 또한 찾아온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래서 '쓰레기 줍기', '인사하기', '심판을 대하는 태도', '(야구)부실청소', '물건을 소중히 쓰기' 등을 실천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인간성, 운(運)도 본인이 통제할 수 있다고 여기고 목표로 세운 후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추가로 작성하여 실천으로 옮긴 것이다. 그러다 보니 메이저리그 최우수 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유능하고 유명한 야구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낮은 자세로 그라운드에 떨어진 쓰레기 줍기 뿐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도 예의 바르고 매너있는 자세로 일관한다.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라고 불릴 정도로 훤칠한 외모에 투타겸업 이도류 선수(two way player)로서 뛰어난 실력까지 겸비하다보니 오타니는 야구를 사랑하는 이들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이다. 물론 나도 그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에 대한 책이 발간되었다면 되도록 구해서 읽는 편인데, 이번에는 그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 오타니 선수에 관한 뉴스를 내보낼 때, 또는 경기 생중계를 할 때 자주 사용되는 문구들을 추가하여 영어교재로서도 손색없을 정도의 구성으로 책을 발간했다길래 서둘러 이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오타니 쇼헤이라는 선수가

미국 국민, 미디어, MLB 관계자, 선수들에게

어떻게 지지를 받는지, 평가되는지를

영어 문구와 함께 소개하고 쉽게 해설한 것이다.

야구에 관심 없는 독자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최대한 난해한 문구는 피했다.

오타니의 미소를 제일 좋아하는 독자들도

그의 또 다른 매력을 읽을 수 있는

'오타니 참고서'로 권하고 싶다.

부모가 자녀들과 함께 읽으며 캐치볼을 하는 것처럼

마음을 주고받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 p. 7 中 -


     모두 100개의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같이 흥미롭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제목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목차만 읽어도 재밌다. 그 중 가장 궁금한 제목이 보이길래 그 유닛부터 읽어보았다. 제목은 바로 '오타니의 필수 생존템 10가지'. 22년 1월 미국 남성잡지 <GQ>가 게재한 오타니의 인터뷰 내용인데 역시 오타니다웠다. 는 다음과 같았다.

1) ipad(아이패드)

2) pillow(베개)

3) cell phone(스마트폰)

4) game ready ice machine(휴대용 제빙기)

5) bat(야구 배트)

6) glove(글러브)

7) cleats(스파이크. 야구신발)

8) heart rate monitor(손목시계형 심박수 측정기)

9) compression pants(가압 팬츠)

10) weighted sleep mssk(수면 안대)


     엎드려서 자는 경우가 많은 오타니의 머리 사이즈를 측정해서 베개 중심에 머리가 들어가도록 면밀하게 계산해서 특별제작한다는 그의 베개, 특별주문하여 사용한다는 자작나무 배트, 1년에 하나 사용한다는 특별제작 된 글러브 등 오타니에 관한 궁금한 내용들도 알게 될 뿐 아니라고 동시에 영어 단어까지 접할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뭔가 모른 뿌듯함마저 들었다. 재미과 공부를 동시에 잡은 느낌이라고 할까?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이 더할 나위 없을 영어교재가 될 것 같고, 야구에 관심이 없더라도 가볍게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좋은 교재가 될 것 같다. 어쩌면 이 책을 읽다가 나처럼 오타니에게 빠져들게 될지도 모르니 다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야 할 것이라고 살짝 귀띔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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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스승 법정스님 - 맑고 향기로운 법정 큰스님 이야기
정찬주 지음 / 여백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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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1월 무렵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들었다. 방송인 유병재 씨가 법정스님의 '무소유' 초판본을 약 100만원에 구입했다는 것이었다. 1976년에 발간된 그 책은 원가가 280원인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약 3500배가 넘는 돈을 주고 구매를 한 것이었다. 유병재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무소유 초판본 드디어 소유합니다"라는 익살스러운 글과 함께 법정스님의 저서 '무소유' 초판본의 구매 내역 페이지를 올림으로써 인증을 했는데 '무소유' 책의 인기가 아직도 높음을 알 수 있는 반증이기도 했다. 법정스님은 돌아가시기 전에 "내 이름으로 출판된 책을 더 출간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셨다. 그래서 유언대로 법정스님의 모든 책들을 절판하게 되는 바람에 '무소유' 책이 오히려 귀하신 몸이 되어 2010년에는 1993년 판 '무소유'가 110만원이 넘는 돈에 거래된 적이 있다고도 한다.


     이렇듯 우리에게 법정스님은 종교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멘토이자 든든한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셨던 분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기독교인 나조차도 법정스님을 그리워하고 그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를 아직도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십수 년간 샘터사 편집자로서 법정스님의 책들을 만들면서 스님의 각별한 재가 제자가 된 정찬주 작가님이 스님과의 개인적인 인연과 사연을 가능한 한 모두 모아야겠다는 필요를 느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글들을 한데 묶기로 해서 펴내게 된 책이라고 한다. 특히 제목이 왜 <마지막 스승 법정스님>인지 궁금했는데 저자가 친절히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어서 옮겨본다.


이번에 발간하는 산문집 제목은 <마지막 스승 법정스님>이다.

법정스님은 우리시대, 우리 모두의 스승이기도 하다.

나에게는 왜 마지막 스승이 법정스님이신가?

나로서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첫 번째 스승은 사춘기 방황을 멈추게 해주신 분이 있는데,

나의 아버지시다.

두 번째 스승은 대학시절에 고결한 문학정신을 일깨워주신

동국대 홍기삼 전 총장님이시다.

법정스님은 내가 샘터사에 입사한 뒤에야 뵀다.

스님의 원고 편집 담당자가 되어 스님을 자주 뵙곤 하였다.

스님과 인연을 맺은 지 6년 만에

스님으로부터 계첩과 법명을 받고 재가제자가 되었다.

이와 같은 사연으로 법정스님은 나의 세 번째 스승,

즉 마지막 스승이 되신 것이다.


- 작가의 말 中 -


     책으로 묶어두지 않으면 스님과의 기억이 점점 사라질 것 같았다는 저자는 스님의 엽서, 편지, 유묵에 붙인 긴 사연들을 이 책의 1부에 담게 되었고 스님이 거하시던 불일암 공간에 저장된 추억과 사연들을 2부에 실었다고 한다. 그리고 2002년부터 전남 화순 계당산 산자락에 산방 이불재를 지어 그곳에서 텃밭을 일구며 자연에 둘러싸여 집필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그가 경험한 이야기들을 3부에 담아놓았다.

     누군가의 지친 영혼에게 위로와 응원을 주고자 이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고 하는 저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제는 어디서도 만나기 어려운 법정스님의 흔적들을 그 덕분에 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님의 사진은 기본이고 스님의 필체,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내용 등 최측근이 듣고 본 내용을 책을 통해 이렇게라고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주신 정찬주 작가님께 지면으로나마 또 한 번 감사인사를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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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노트 - 내 인생의 북킷리스트
김진식 지음, 김미란 엮음 / 백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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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버지는 한국인의 평균 수명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54세라는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내 나이 벌써 40대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으니 정말 젊디 젊으실 때 돌아가신 셈이다. 그래서인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을 정도이다. 특히 아버지를 떠올리면 늘 돋보기 안경을 끼고 책을 보시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또래 분들에 비해 노안이 빨리 오셔서 40대 초반부터 돋보기 안경을 쓰셨던 아버지는 퇴근 후 피곤해서 연신 하품을 하시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셨다. 그러고 보면 지금 나의 모습과 참 많이도 비슷하다. 나도 또래에 비해 노안이 빨리 와서 돋보기 안경을 쓰고 책을 보는데, 돋보기 안경을 꺼낼 때마다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저자, 아니 엮은이의 아버지도 우리 아버지처럼 책을 늘 가까이하셨다고 한다. 게다가 독서로만 끝내지 않고 읽은 책에서 발췌한 내용들을 비롯해서 당신께서 느낀 점들, 일상 생활에서 적용한 내용 등을 일기 쓰듯 독서노트를 쓰셨다고 한다. 오랜 시간 동안 수백 권이 넘는 책을 읽고 써내려가셨다고 하니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나와 비슷한 또래인 듯한 이 책의 엮은이 즉, 저자의 따님은 아버지의 손때 묻은 독서노트에서 글들을 발췌하여 이 책을 펴냈다고 하는데 무척이나 감정이입이 된다. 아버지의 손글씨로 가득한 낡은 노트를 펼쳐 두고 한 자, 한 자 읽어내려갔을 때 과연 그녀의 마음은 어땠을까. 온 가족을 지켜주시던 든든하고 강인한 아버지가 꾹꾹 눌러써내려 가셨을 그 글들을 읽는동안 신부전증 진단을 받고 20년째 투석을 해오고 계시다는 아버지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여러 번 눈물을 삼키지 않았을까. 때로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읽어내려갔을 순간도 있었으리라고 조심스런 짐작도 해본다.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화려한 미사여구나 전문가적인 어휘들도 없고, 때로는 문맥이나 문장 구조가 의식의 흐름대로 나열되어 있어 개연성이 떨어질' 때도 있겠지만, 아버지의 손글씨 속에서 그녀는 그 당시의 아버지와 재회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그러했을 것이다. 그녀는 철없던 사춘기 시절을 보내며 아버지와 불통했던 10대로도 돌아갔을 것이고, 바쁘다고 집밖에 있던 시간이 더 많았을 2, 30대로도 돌아가서 그 시절의 아버지와 소통하며 늦었지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왔을 것이다.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독서노트의 사진들을 통해 저자의 필체를 볼 수 있어 좋았다. 글씨는 그 사람의 마음이라더니 정말 필체에서 힘이 느껴지고 강직함이 묻어난다. 비록 우리 아버지의 글씨는 아니지만 글씨만 보는것만으로도 뭔가 모를 든든함 마저 느껴졌다.

     책을 덮고나니 저자의 따님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예전에 비해 아버지의 기력이 많이 쇠해지셨겠지만 그래도 그녀의 곁에 계셔주지 않은가. 게다가 이 책을 펴내게 되면서 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주고 받았을 것이고, 책이 발간되면서 아버지가 얼마나 좋아하셨을지 충분히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이것이야말로 효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엮은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녀의 아버지를 통해 우리 아버지를 느낄 수 있었고, 잠시나마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려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녀의 아버지가 오래오래 건강하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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