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무렵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들었다. 방송인 유병재 씨가 법정스님의 '무소유' 초판본을 약 100만원에 구입했다는 것이었다. 1976년에 발간된 그 책은 원가가 280원인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약 3500배가 넘는 돈을 주고 구매를 한 것이었다. 유병재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무소유 초판본 드디어 소유합니다"라는 익살스러운 글과 함께 법정스님의 저서 '무소유' 초판본의 구매 내역 페이지를 올림으로써 인증을 했는데 '무소유' 책의 인기가 아직도 높음을 알 수 있는 반증이기도 했다. 법정스님은 돌아가시기 전에 "내 이름으로 출판된 책을 더 출간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셨다. 그래서 유언대로 법정스님의 모든 책들을 절판하게 되는 바람에 '무소유' 책이 오히려 귀하신 몸이 되어 2010년에는 1993년 판 '무소유'가 110만원이 넘는 돈에 거래된 적이 있다고도 한다.
이렇듯 우리에게 법정스님은 종교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멘토이자 든든한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셨던 분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기독교인 나조차도 법정스님을 그리워하고 그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를 아직도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십수 년간 샘터사 편집자로서 법정스님의 책들을 만들면서 스님의 각별한 재가 제자가 된 정찬주 작가님이 스님과의 개인적인 인연과 사연을 가능한 한 모두 모아야겠다는 필요를 느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글들을 한데 묶기로 해서 펴내게 된 책이라고 한다. 특히 제목이 왜 <마지막 스승 법정스님>인지 궁금했는데 저자가 친절히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어서 옮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