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지도 19 - 기적을 보기 원하는 이들의 꿈의 목록 보물지도 시리즈 19
김도사 외 기획, 이회아 외 지음 / 위닝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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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가 되기 전 항상 준비하는 게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듯 새해에 쓸 말끔한 다이어리이다. 그런데 그게 참 아이러니한 게,분명히 다이어리를 준비할 때는 발품을 팔아 여기 저기를 다 다녀보고, 손품을 팔아 온갖 사이트를 다 다녀보며 고심끝에 새해에 쓸 나의 다이어리를 간택한다. 그렇게 신중하게 장만한 다이어리이건만 한 두 달 열정적으로 쓰다 보면 어느새 다이어리는 슬슬 잊혀져 가다가 연말이 다가올 무렵 깨끗한 여백으로 남겨진 여름, 가을에 써야 했을 페이지들을 안타깝게 바라보게 된다. 그렇게 고민하며 심사숙고 한 끝에 골라놓고서는 말이다. 그러기를 수차례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일기는 커녕 내 삶을 돌아본다던지, 나의 꿈과 희망이 무엇인지 등에 관해 점점 써보기는 커녕 생각조차 않고 살아온 것 같다. 한 예로, 한 때 영어교육 쪽으로 대학원을 진학해보고 싶은 맘이 들어서 알아보다가 아이들도 어리고 이런 저런 상황이 어렵다보니 포기한 적이 있었다. 그러고 벌써 5~6년의 세월이 흘러버렸다. 만약 그 때 내가 좀 더 강단있게 준비해서 밀어붙였다면 지금 쯤 나는 석사학위를 받을 수도 있었겠다 싶은 마음에 5~6년이라는 시간을 그냥 버린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 때가 종종 있다. '내가 뭘 하겠어?', '에이, 그래봤자 안돼.'라는 생각으로 그냥 주저앉은 내 자신에게 실망스러운 마음도 드는 게 사실이다. 그랬기에 이 책에 소개된 14명의 주인공들의 글을 읽으면서 충분히 공감도 되고, 때로는 같이 기뻐하고, 그들의 놀라운 추진력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남편의 도움 하나 없는 상황속에서 두 자녀를 잘 키워내신 분, 자기계발가이자 전업투자자로서 지구촌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여군 출신의 강사, 가정교육과 자녀교육에 관한 노하우를 나누는 1인 기업가,  동남아 선교를 꿈꾸며 베트남에서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 노력하는 마사지사,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하는 유명 강사 및 수학 강사 등 다양한 분들의 실제 경험담이 '간증'처럼 와닿았다. 그들의 공통점은 다들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다들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그 뿐아니라 이 책을 기획한 '김도사, 권마담' 두 분은 서로 부부이며 이 분들은 '한국책쓰기1인창업코칭협회(이하 한책협)'를 운영하며 "성공해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써야 성공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국민 책 쓰기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란다. 그래서 여기에 글을 싣게 된 14명의 글쓴이들은 한책협에서 진행하는 특강 참여를 계기로 책 쓰기 과정을 교육받은 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제목이 왜 '보물지도 19'인지 몹시 궁금했다. 처음에는 책에 19가지의 사례가 담긴 줄 알았다. 그러나 14명의 글이 실려 있으니 그건 아니고, 초판일이 2019년 12월이라 그렇지 않나 유추해본다. (그런데 인터넷 서점에서 '보물지도 18'이 2019년 10월에 출판된 걸로 봐서 출판되는 순서로 매겨지는 번호인 듯 하다)


    

         14명의 성공담을 읽다보니 갑자기 나도 글을 쓰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면서 내가 써놓은 글들을 뒤적이며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다 예전에 쓰던  다이어리에 언젠가 [종이 위의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라는 책을 보고 필사해 둔 내용을 발견했다.

      " 당신이 이루고 싶은 일들을 종이에 쓰는 순간, 삶은 마법으로 빠져든다. 우리가 '우연'이라고 부르는 모든 일들은 실은 자신이 세상을 향해 보낸 무의식적인 메시지들에 의해 일어나는 '필연'이다.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 태풍을 일으키듯, 열망을 담은 메모 하나가 당신의 인생에 기적을 가져다 줄 것이다."

                     - [종이 위의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 中 -

         그 때 이 책을 읽고 공책에 나의 소원, 버킷리스트, 확언 등을 빼곡히 쓰던 기억이 난다. 오래 가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 때 메모해 둔 이 글귀를 읽으니 다시 그 때의 감흥이 떠오르며 손이 근질거리기 시작한다. 뭔가 써야할 것만 같아서 2020년 다이어리를 준비했다. 그것도 2권이나. 올해는 꼭 처음부터 끝까지 채워보길 바라며 [보물지도 19]의 기획자인 김 도사님이 프롤로그에 써놓은 문구를 반복하여 다시 읽어보았다.

        "이 책 <보물지도 19>의 저자들 또한 그동안 마음속에 감춰져 있던 무언가를 찾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 하나 둘씩 자신의 소망이 담긴 버킷리스트를 기록하며 꿈과 희망이 무엇인지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꿈이 이루어지는 기쁨을 경험하게 되었다."

                               - 프롤로그 인용 -     

      그래서 나도 예년과 달리 2020년 버킷리스트를 구체적으로 작성해보았다. '성경 1독 하기', '새벽기상 하기', '독서 200권 하기', '영어원서 10권 읽기' , '1주일에 2번 요가하기' 등 야심차게 적어 보았다. 내 꿈도 꼭 이루어져서  [보물지도 19]의 15번째 주인공이 되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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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좀 빌립시다! - 역사상 가장 흥미롭고 기괴하며 파란만장한 시체 이야기
칼린 베차 지음, 박은영 옮김 / 윌컴퍼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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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뇌'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는 듯한 분위기다. 서점에만 가보아도 [뇌.신경 구조 교과서], [우울할 땐 뇌 과학, 실천할 땐 워크북], [똑똑해지는 뇌과학 독서법] 등 뇌와 관련해서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 읽었던 [똑똑해지는 뇌과학 독서법]에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최근 뇌과학, 신경생리학, 인지심리학, 뇌 교육을 연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신비스럽고 규명하기 어려웠던 뇌의 구조와 기능들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뇌는 유연하고 가소성을 가지고 있다. 비록 육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가 변하고 장기들은 제 기능을 못 하게 되지만, 뇌 신경세포 간의 연결은 계속 생성되어 재구조화가 진행된다는 연구결과들은 흥미롭고 희망을 주는 이야기이다.

                     -  [똑똑해지는 뇌과학 독서법] 에서 인용 -

       1.4kg 정도의 무게로서 우리 몸무게의 약 2%를 차지하는 뇌! 단단한 머리뼈와 뇌척수액으로 보호되는 우리의 뇌는 우주의 모든 구조물 중에서 가장 복잡한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얘기한단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일하다보니 우리 몸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약 20%를 사용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뇌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가 많은 영역이기도 하다. 최첨단 의학과 과학 속에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도 뇌는 아직 미개척 영역이 많으니, 수백 년 전의 시대에서는 뇌에 대해 얼마나 더 궁금하고 알고 싶었을까?


 

 

       이 책의 제목이 되기도 한 '뇌 좀 빌립시다!'는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신체에 얽힌(좀 더 엄밀히 말하면 '시체들에 얽힌') 에피소드들 중 아인슈타인에 관한 이야기의 제목이다. 1955년 복부 대동맥류 파열로 사망한 아인슈타인은 생전 그의 바람대로 화장되었다. 그런데 화장하기 전 그의 시신들은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나눠가지게(?) 된다.

        아인슈타인의 시신은 이미 추수감사절의 칠면조처럼 꽤 많이 잘려 나간 뒤였던 것이다. 다름 아니라 의사들이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부위를 차지했던 것인데, 따끈따끈한 갈색 안구는 적출하여 그의 안과 의사였던 헨리 애덤스에게로 보내졌다.

                                   ( 중간 생략)

    그리고 정말 중요한 부분, 아인슈타인의 뇌는 병리학자인 토머스 하비 박사(Dr. Thomas Harvey)에게로 돌아갔다. 동료들 사이에서 '못 말리는 괴짜 녀석'으로 불렸던 하비는 부검 보고서를 완성하는 일을 맡고 있었다.

                                    (중간 생략)

    결국 하비는 뇌를 조각조각 자르기 시작했다. 칠면조 다리만한 크기부터 각설탕만한 크기까지 다양하게 조각내어 뚜껑을 돌려 닫을 수 있는 유리병에 담았다. 그러고는 병을 집으로 가져가 맥주 전용 아이스박스 뒤쪽에 숨겨 두었다.

                      - 본문 194~195쪽 인용 - 

        이 이야기를 보면서 도저히 상상도 알될 뿐더러 이해가 가질 않았다. 세기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한 천재의 두뇌에 대한 관심은 이해하나 어찌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시신을 함부로 훼손할 수 있는건지 내가 가진 상식으로는 좀처럼 납득이 가질 않았다. 마치 조선시대의 극형 중 하나인 '부관참시'를 보는 기분이었다. 무덤을 파고 관을 꺼내어 시체를 베거나 목을 잘라 거리에 내걸었다는 부관참시의 서양식 버전이라고나 할까?

         죽은 시신을 함부로 손을 대거나 훼손하는 것 자체를 화를 부르는 일로 여겨 조상의 묘를 이장할 때도 아주 예를 다하고 최대한 조심조심 다루는 게 우리문화인데 반해 서양의 문화는 그렇지 않은 듯했다.

       1832년까지 영국에서는 시체를 훔치는 것이 범법 행위가 아니었다. 실제로 할머니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가는 일은 중죄였지만, 할머니의 손가락을 훔치는 일은 범죄가 아니었다.

                         - 본문 37쪽 인용 -

         시체를 훼손하는 일이 범죄가 아니었다니 살면서 죽은 이후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었겠다 싶다. 특히 18세기와 19세기, 유럽과 미국에서는 시체를 훔쳐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이유인 즉, 의과대학에서 필요한 해부용 시체 공급(?)이 제대로 되질 않으니 시체를 매매하는 일이 암암리에 벌여졌던 것이다. 그리하여 '시체도굴꾼'이라는 직업도 생겨나고 이 직업은 꽤나 많은 수익을 보장해주기도 했다고 한다. 1850년까지만 해도 시체도굴이 너무 성행하여, 뉴욕의 무덤에서 사라지는 시체의 수만 해도 해마다 600~700구에 이르렀을 정도라고 한다.  

         

         베토벤의 에피소드도 인상적이었다. 베토벤이 살던 시대에는 온간 생활물건들 속에 납이 들어있었단다. 그리고 청각장애 치료용으로 납이 함유된 알약을 사용한 것등으로 인해 그는 결국 납중독으로 사망하게 된다. 베토벤의 임종에 수많은 팬들이 몰려왔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베토벤의 머리카락 한 움큼을 원했으며 결국 많은 사람들이 베토벤의 머리카락을 잘라갔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유명인에게 사인을 받는 것보다 머리카락 한 줌을 더 원했다고 하니 이또한 참 특이하다 싶다. 그러나 그렇게 전해져 온 머리카락들 덕분에 유명인들의 사인 및 DNA, 건강상태와 성격에 관해서도 알 수 있게 되었다. 

         [검은 고양이]의 저자로 유명한 애드거 앨런 포는 비소 중독으로 고생했음을 밝혀냈고, 찰스 다윈은 2013년에 다윈의 턱수염에서 채취한 두 개의 모낭을 통해 다윈이 생전에 '크론병(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엘비스 프레슬리는 그가 유전성 심장장병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외에 녹내장, 편두통, 비만을 겪었다는 것 또한 밝혀냈다.



           이 밖에도 목뼈, 다리, 귀, 심장 등등 다양한 신체의 부분들이 주인(?)의 몸에서 분리되어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고, 누구의 손에 들어가고 결국 지금은 어디에서 보관되고 있는지 등에 관해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소개되고 있다.

           

 


        '역사상 가장 흥미롭고 기괴하며 파란만장한 시체 이야기'라는 부제에 걸맞게 책을 읽는 내내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 어디서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그야말로 기괴한 이야기들이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실존 인물들 이야기,  위인들 이야기로 시종일관 독자의 관심을 꽉 붙들고 있는 이 책은 온 가족이 다같이 봐도 좋을 것 같다. 얼핏 보면 잔인하고, 혐오스러우며 자칫 역겨울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시대 문화를 먼저 이해하고 각 에피소드들을 읽으면 좀 더 이해가 되리라 싶다.

          끝으로 이 책의 에피소드들을 채워준 수많은 '시신의 주인'들에게 애도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들이 있었기에 현대 의학 및 법의학, DNA 테스트, 뇌 과학, 장기 기증 및 복제에 관한 연구가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으리라! 다시 한 번 그들에게 애도와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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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 퇴직금으로 세계 배낭여행을 한다는 것
이동호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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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펼치기 전에 표지에 씌어있는 부제를 보고 나는 한참 생각에 젖었다. 부제가 뭔고 하니 '퇴직금으로 세계 배낭여행을 한다는 것'이었다. 한때  '퇴직하고 여행 떠나기'가 유행처럼 번질 때가 있었다. 서점에 가면 여기 저기에서 '나 퇴직하고 여행 다녀왔어요~!', '나 퇴직금으로 여행 다녀왔어. 부럽지?', '너 아직도 그 직장 다녀? 나처럼 그만 두고 멋지게 여행이라도 다녀오는 게 어때?'라고 말을 거는 듯한 책들이 가득하던 때가 있었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누가 그랬던가? 괜히 그 책들의 저자가 위대해 보임과 동시에 나는 한없이 초라해 보여서 애써 그 코너를 그냥 지나치곤 했었다. 그런데 내가 마음이 좀 자랐는지, 나이가 들었는지 이 책의 표지를 보는데 예전의 그런 옹졸한 마음은 사라지고 없고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표지 사진의 시원함에 일단 눈을 뺏겼고, '퇴직금으로 세계 배낭여행을 한다는 것'이라는 부제에 마음까지 빼앗기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 나이쯤 되었을 때 내릴 수 있는 '퇴직금'의 정의는 '온 가족이 나눠써야 하는 생활비'인 반면  '퇴직금이란 나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돈'이라고 정의내리고 있는 저자의 젊음과 패기, 용기가 한없이 부럽고 멋졌다. (feat. '왜 나는 그 시절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

 


 

          저자는 10년간 직업군인으로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중 갑자기 군을 떠났다.

         " 내 나이 스물여섯. 마음속엔 이제 나도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조바심이 분다. 지난 10년, 울타리가 되어주고 많은 배움을 주었던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길을 나선다. 지금의 현실에 머무는 것은 정착이라는 느낌보다는 퇴보라는 강렬한 생각이 가슴 깊은 곳에서 끝없이 솟구쳐서 견딜 수가 없었다. 군대에서의 삼십 년을 상상해 보았다. 그 모습은 너무도 서글프고 내가 진정 원하는 나의 삶이 아니었다.

                                                        (중간 생략)

           내 안에서는 새로운 만남과 배움, 그리고 새로운 삶에 대한 막연하지만 분명히 욕망이 나를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광활한 평원, 쏟아지는 비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느낌이 다른 햇살 아래를 한없이 걷는 나를 꿈꾼다."

                                                      - 본문 48~49쪽 인용 -

         저자는 뒤늦은 성장통을 앓고 있었던 것 같다. 아니면 사춘기 시절 1차 성장통을 앓은 후 2차 성장통이 찾아온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랬던 그가 존경스럽다. 대다수의 사람들도 저자와 같은 생각을 하며 점점 진짜 어른으로 성장해간다. 그러나 현실과 타협하고, 애써 핑계거리를 찾으며 익숙한 현재의 모습에서 굳이 다른 모습으로 변화를 시도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들 그렇게 사는거지 뭐."하며 현실속에 주저앉을 때가 많다. 나역시 그러했다.  그런데 저자는 인생의 변화를 시도하며 그 출발점으로 배낭여행을 택한 것이다.

           " 이 여행이라는 산 너머에 내일의 내가 있을 것이다. 그곳을 향해, 지금 만나러 가고 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한국에서 멀어지고 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가까워지고 있다. 우리는 현재에 살지만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존재이므로."

                                                  - 본문 49쪽 인용 -



 

         결국 전역을 말리시는 부모님을 설득하지 못하고 전역 통보만 알려드리게 되는데 그 이후로 아버지와 멀어지게 되었단다. 누구의 지지와 격려도 받지 못하던 그 때 저자는 유서를 써두고서는 배낭을 메고 러시아로, 유럽으로, 아프리카로 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그렇게 여기 저기를 여행하며 보낸 시간이 무려 297일이라고 한다. 1년에서 68일 모자라는 일수이다. 거의 1년을 집밖에서 생활한 것이다. 여행사를 통한 편안한 여행도 아니요,  몇 개월에 걸쳐 공부하고 준비한 알찬 자유여행도 아닌 그야말로 일상에서의 '도피'같은 여행을 떠난 셈이다. 이 무렵 저자는 무척이나 두려웠다고 고백하고 있다.

         "여행이라는 게 즐겁고 유쾌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배웠다. 고독했다. 나에게 있어 여행은 외로움을 이겨내는 과정이었다.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 나는 끊임없이 나를 잃어야 했다. 매일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나를 새롭게 만들고 정의해야 했다. 울타리를 넘어가 미지에 맞선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나를 잃게 되는 건 아닌지, 아무것도 아닌 여행이 되는 건 아닌지 두려웠다. 여행을 하면서도 여행이 무엇인지 몰랐다. "

                  - 본문 8쪽 인용 -

          그래도 저자는 귀한 선물을 이미 받은 상태였다. 정작 당사자들은 뭐라고 말할 지 모르겠으나, 독자인 나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저자는 무엇보다 소중한 친구 '영제'와 함께 여행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인디언 말로 '친구'는 '나의 슬픔을 자기 등에 업고 가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던가? 삶의 막다른 길에 도달했을 때, 출구도 없어보이는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 지친 내 어깨를 토닥여 주고, 힘 빠진 손을 살며시 잡아주며 그 어두운 터널을 함께 지나가주는 그런 친구가 한 명만 있어도 그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다. 저자는 그런 '영제'와 늘 함께 했으니 그보다 더 큰 선물이 어디 있을까? 오랜 시간을 함께 여행할 친구가 있는 저자가 몹시도 부럽고 또 부럽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저자로부터 의문의 1패, 2패, 3패 등 계속 패할 정도로 저자를 참 많이도 부러워했다.

 


 

           저자는 많은 나라들을 다녀왔다. 러시아를 시작으로 해서 캄보디아, 태국, 인도, 이란, 이집트, 에티오피아, 그리스 , 베트남, 몽골 등 수많은 나라들을 다녀왔으며 단지 보고, 듣고, 맛보고, 즐기는 여행만 한 것이 아니라 '공정여행'에 관해서도 생각하는 제법 속깊은 여행자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었다.

        " 내가 만난 캄보디아의 현실. 5달러씩 주고 사 먹었던 밥은 현지인은 비싸서 사 먹을 수 없는 밥이었다. 그렇다면 그때까지 내가 먹은 밥은 뭐라고 불려야 하는 걸까. 그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를 밥을 먹으며 했던 내 여행은 과연 무엇일까? 맛집을 찾아가 먹을 생각만 했지 음식을 만든 요리사의 삶은 나의 관심 밖이었고, 그곳에서 일하는 종업원의 궁색한 형편을 나는 알지 못했다. 시장에서 물건값 깎을 생각만 했지 그 수공예품을 만든 장인의 마음은 보지 못하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진짜 알맹이는 없는 그런 여행이었다.

                                        - 본문 36쪽 인용 -

         저자는 여행을 다녀온 후에 후회를 했다고 한다. 더 겸손하게 그들 삶의 깊숙한 부분을 들여다보지 못했음을 무척이나 후회하고 있었다. 저자소개에 나와있는 사진속의 웃는 모습을 보고 참 선하게 생긴 사람이라는 첫인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음은 더 예쁜 총각이다. 정말 여행은 산교육이 맞나보다.



         본문은 시종일관 간결하고 산뜻한 말투로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진행된다. 그러나 절대 가볍지 않은 저자의 말투에는 한 인간의 고뇌와 번민 끝에 곰삭은  '인생의 여행자'만이 풍길 수 있는 진한  사람냄새가 묻어있어서 좋다. 그리고 어디서도 듣거나 보지 못했던 젊은 귀농 총각의 인상적이고도 신선한 표현들이 오래오래 머릿속을 맴돈다.

         '꿈을 꾼다' 그건 우리가 미래의 우리에게서 꿈을 꿔(Barrow)온다는 말이다. 하루하루 충실히 빚을 갚아 나간다면 미래의 우리를 만날 수 있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여행을 다녀온 나는 나를 만났을까? 물론이다. 그리고 새롭게 갚아야 할 빚이 또 생겼다. 넘어야 할 산도 생겼다. 만나고 싶은 내가 있다. 나는 여전히 나를 만나러 가고 있다. 미래의 나와 지인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지금, 만나러 간다.

                                      - 본문 49쪽 인용 -



 

        책을 읽기 시작해서 한 자리에 다 끝내버릴 정도로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마지막 장을 넘길 때는 뒤에 더 남은 게 없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서운한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넘기는데 세상에~!!!!!   'QR 코드로 보는 여행'이라는 부록이 있는 게 아닌가?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열어 보니 저자가 유튜브에 올려둔 동영상이 재생되었다. 본문에서 읽었던 내용들이 동영상으로 재생되니 더 반갑고 또 하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깜찍한 독자선물 같았다. 아직 구독자는 얼마 안 되는 유튜브 채널이긴 하지만 이 책으로 인해 구독자도 점점 늘어나리라 믿는다.

       이번 겨울방학은 큰딸 뒷바라지 하느라 어디도 못가고 방콕해야하는데, 저자가 남겨준 이 QR 코드들 덕분에 심심할 때나 여행이 몹시도 가고 싶을 때 나의 허한 마음을 달랠 수 있을 것 같아 저자에게 무한 감사를 보낸다. 남은 방학동안 두어 번 더 읽고 동영상도 보면서 여행의 대리만족이라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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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독서평설 2020.1 독서평설 2020년 1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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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19년도판 중학독서평설)                       (2019년도판 초등독서평설

 

       우리집 책꽂이의 모습을 찍어봤다. 왼쪽 사진은 중학생인 큰딸의 책꽂이 모습, 오른쪽 사진은 초등학생인 작은 딸의 책꽂이 모습이다. 이렇게 가지런히 꾲혀있는 모습만 봐도 이 엄마는 배가 부르고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데, 우리집 공주님들은 본인의 필요가 아니라 엄마가 일방적으로 주문했다고 생각해서인지 사실 그렇게 즐겨보지를 못했다. 다행히도 동물에 관심이 많은 초등학생 둘째는 뒤늦게 동물 관련 소식이 매달 연재되고 있음을 알고서는 그 코너를 기점으로 해서 점점 읽는 범위를 넓혀나갔다. 그런데 아직도 사춘기 소녀인 큰딸은 마지막 호가 올때까지도 시큰둥했다. 사실 독서평설 정기구독을 신청한 주 목적은 곧 고등학생이 될 큰놈을 위해서인데 이 녀석은 콧방귀만 뀔 뿐 새책처럼 책꽂이에 고이 모셔두기만 하기에 참 많이 속상했다. 아쉬운대로 내가 읽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큰놈이 더 밉기 시작했다. 책이 재미없고 구성이 허접했다면 덜 미웠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알찬 구성에 그 달의 이슈를 바탕으로 써내려간 기사들, 각 장르를를 불문한 문학과 비문학 읽을거리들, 무엇보다 중요한 최신 입시관련 정보 등이 빼곡히 실린 이 좋은 책을 강 건너 불 구경 하다니!!!  지금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아서 취사선택해야 할 사람이 누군데, 정작 본인은  책표지만 그냥 쓰윽 보고는 고이 꽂아두시니 내가 괜히 앞서갔나 싶어 무던히도 속상해 했던 2019년이다.

       그런데 얼마 전 휴대폰으로 문자가 왔다

        이제 큰 아이는 고등학교 교재를 주문해야 하는데 주문을 해도 작년처럼 올해도 그냥 책꽂이에 장식만 해두면 어쩌나 싶어서 고민하던 찰나 2020년 1월호 고교독서평설을 먼저 아이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작년과 다른 건 그냥 주면서 보라고 하지 않고, 일부러 아이에게 과제를 던져주며 읽게 했다.

      " **아!  이 책 한 번 볼래? 엄마가 이 책을 출판사에서 선물로 받았는데 이 책이 어떤 점이 좋은지, 어떤 점이 좀 아쉬운지, 제일 좋았던 기사가 무엇인지, 더 넣었으면 좋겠다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 등등등 좀 알려줘야 하거든? 너가 먼저 한 번 읽어보고 엄마한테 얘기 좀 해줄래?"

      하고 큰아이에게 책을 건넸다. 혹시라도 중등 책들을 볼 때처럼 또 시큰둥하진 않을까 싶어 조심스레 건넸는데, 내가 상황설명을 하고 특별과제를 주듯 읽어보라고 했더니 이 녀석이 책상 앞에 앉아서 꼼꼼이 한 장, 한 장 분석하듯(?) 읽어나가는 것이 아닌가? 뜻밖이었다. 그러면서 문득 반성이 되는게 '작년에는 아이랑 아무런 상의도 없이 그냥 일방적으로 갖다줬던 게 불만이었을까?' 싶었다. 그래서 그렇게 나몰라라 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작은 일거리(?)를 부과한 과제를 툭 던지며 책을 건네줬더니 책임감 있는 맏이답게 묵묵히 처음부터 끝까지 진중하게 읽어나갔다. 1시간이 흘렀으려나? 아이가 책을 되돌려주더니 하는 말!

       " 엄마! 이 책 생각보다 재밌는데요? 독서평설 책이 원래 이랬어요? 난 이런 책일 줄 몰랐지!"

      헉! 이건 무슨 소리래? 몰랐다니? 왜 중등 독서평설은 그렇게 외면했냐고 물었더니, 처음 2월호를 받았을 때 자기 스타일이 아니다 싶어서 그 다음부터는 안 열어봤다는 거다. 1년간 책을 바라볼 때마다 이 엄마는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녀석의 이유는 단순해도 너무 단순했다. 아무튼 생각보다 아이의 반응이 좋아서 바로 인터뷰에 들어갔다. (인터뷰 내용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얘기했더니 제법 심각하게 답변을 해주는 아이의 모습에 피식 웃음까지 나왔다.)


   - 아래의 내용은 엄마와 예비고 1학년 학생 신 모양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

   ( 참고로 신 모양은 고교 독서평설 1월호를 읽기 전까지, 독서평설 책에 관해 반감이

     심한 상태였음을 미리 밝혀둔다.)


     Q : 고교 독서평설 책은 마음에 들었습니까?

     A :  네! 생각보다 재밌어서 놀랐습니다. 독서평설은 원래 재미없는 책인 줄 알았는데, 안 읽어봤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

     Q :  어떤 점이 가장 맘에 들었습니까?

     A :  일단 소재가 다양해서 많은 아이들의 입맛에 잘 맞을 것 같습니다.

     Q :   '다양한 소재'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습니까?

     A :  제 또래의 학생들이 관심있어하는 주제들이 거의 담겨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문학 파트에 보면 시, 소설, 에세이 등이 골고루 다 있어요.

     Q :  개인적으로 제일 맘에 드는 기사가 있었나요?

     A :  저는 영화리뷰 내용이 제일 맘에 들었습니다. 그 영화를 보고 싶을 정도로요.

     Q :  혹시 아쉬운 점이 있나요? 출판사 측에 건의해서 좀 고쳤으면 좋겠다 싶은 내용?

     A :  못 찾았어요. 아니, 없는 것 같아요.

     Q :  그럼 이 책을 점수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이나 될까요?

     A :  음.......90............... 99.9요!

     Q :  번외의 질문입니다. 신 모양께서는 2019년도에 엄마가 1년 동안 독서평설 책을 무상지원(?)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왜 제대로 읽지 않았나요?  

     A :  ...........어.......그건...............  처음 책을 제대로 안 읽어봐서 선입견이 생격서 그랬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에 읽었을거에요.

     Q :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아직 방학이 남아있으니 다 소환(?)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A : 엄마~~~!!!!!!      ----,,----


 

       큰아이가 재밌게 본 영화리뷰 기사이다. 얼핏 읽어보니 내용이 꽤 괜찮은 영화를 소개하고 있었다. 극한 직업의 하나인 택배 기사인 주인공이 회사와 가족 사이에서 겪는 갈등, 그것을 해결하고 싶어 나서는 딸의 이야기가 나에게도 퍽 와닿았다. 한창 예민하고 가족들과 툭탁거리며 종종 우리집 내부의 갈등을 빚어낸는 장본인(?)인 큰아이가 이 영화리뷰를 베스트 기사로 뽑았다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상영 예정작인지, 이미 상영완료한 영화인지 모르겠으나 아이와 함께 꼭 같이 봐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니 '문화의 창', '2020 시대의 창', '입시의 창', '비문학의 창', '문학의 창'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뒷부분에는 문화소식, 독자참여 코너 등 아이 말대로 다양한 장르를 대표하는 글들이 구석구석 배치되어 있었다. 1권의 책을 통해 이렇게 많은 정보를 얻고, 여기 저기에서 끌어다 놓지 않아도 한 번에 다 읽을 수 있는 여러 종류의 글들은 한창 바쁠 고등학생들에게 참 요긴한 읽을자료로 사용될 것 같다. 마치 매일 집앞까지 배달해주는 건강음료처럼 말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초등, 중등 독서평설에는 책의 앞 부분에 '독서 다이어리'가 있었는데 이번 고교 독서평설에는 없었다.

 

 

    이렇게 달력에 매일 읽어야 할 분량을 표시해둠으로써 한 달 동안 여유있고 편안하게 볼 수도 있고, 계획적인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싶은데 고교 독서평설에는 이 코너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만약 이 다이어리가 고교 독서평설에도 실리게 된다면 직접 계획을 세워볼 수 있도록 빈 칸으로 놔두어도 좋을 것 같다. 자기 주도 학습도 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정해준 게 아니라, 내가 세운 계획이니 좀 더 지키겨는 마음으로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독서평설에서 왔던 문자를 다시 찾아봤다. 혹시나 마감일이 써있었나 싶어서 말이다. 뒤늦게 터진 독서평설에 대한 아이의 관심을 보니 올해는 신청 안해야겠다고 다짐했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내일 날 밝는대로 주문해야겠다 싶다. 언니 덕분에 우리 둘째도 1년 더 보는 걸로!!  2020년에는 독서평설 책이 새책으로 보존만 되지 않고 너덜거릴 정도로 온 데 굴러다니며 아이들 손에서 놀아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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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디도서 당신을 위한 시리즈
팀 체스터 지음, 김주성 옮김 / 두란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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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을 위한 디도서'......   

    제목만 보는데도 왠지 끌렸다. 제목 그대로 정말 나를 위해 만들어진 책 같은 거룩한 착각......^^

그랬기에 얼른 책을 펼쳐보고 싶었다. 사도 바울이 '참아들'이라고 불렀던 디도에게 쓴 편지가 나에게 어떤 은혜로 다가올지 기대가 컸기에 얼른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디도서'를 신약성경의 한 챕터 정도로만 여긴데다가 사실  '디도'에 대해 그다지 자세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디도'를 검색해보았다. 이름의 뜻이 '공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이 전도하여 제자로 삼은 헬라인이자 바울의 복음의 동역자'라고 인터넷 지식백과에 소개되어 있는데 이 정도는 나도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성경통독을 여러 번 해봤기에 사도 바울이 디도를 '참아들'로 불렀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는게 나의 배경지식의 전부였다. 그랬기에 '신약성경의 대부분이 사도 바울의 서신서인데 그 여러 서신서들 중 하나인 디도서를 가지고 저자는 과연 나에게 무슨 얘길 하려는 걸까?'하는 궁금함이 컸다. 그리고 이 책을 읽도록 모든 상황을 만들어 주시고, 이 책이 내 손에 오기까지 예비하시고 계획하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리고 어떤 하나님의 뜻이 담겨있을지 기대를 하며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1차로 석방된 뒤 선교여행을 하게 되는데, 이때 디도와 함께 그레데 섬을 방문하게 된다. 그 후 바울을 디도를 그레데 섬에 남겨두고 떠나게 되는데, 바울은 그레데에 많은 문제점이 있는 지역임을 알고 디도에게 격려의 편지를 써서 복음이 교회에, 특히 교회 리더들에게 깊이 스며들게 하라고 조언을 하는데 이 조언들이 디도서의 내용이다.

      신앙생활을 해보면 제일 어려운 게 전도이다. 용기내어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하다가도 혹여나 거절이라도 당하면 너무 부끄러워 '나는 전도 체질이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포기할 때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을 읽던 중 은헤 받은 내용들이 참 많았다.

 


 

        사람들의 반응이 결국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면 왜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 하는가? 그러나 바울은 정반대로 생각했다. 바울은 살리시기로 택하신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복음을 전해 줄 사람이었다. 바울은 그 도구로 사용되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하면, 하나님이 택하신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게 될 것이다. 그 과정이 길더라도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을 구원하실 것이다. 바울은 그저 복음을 전하기만 하면 되었다.

                        - 본문 22쪽 인용 - 

    

        바울은 자신의 삶을 다르게 보았다. 그는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이 주를 믿게 하는 일에 인생을 걸었다. 하나님이 택하셨으므로 하나님이 그들을 설득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바울은 택하신 자들을 찾기만 하면 되었다. 그래서 바울은 차별하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했다.

                        - 본문 23쪽 인용 -


        전도를 통해 영생이 밝히 드러난다. 우리가 복음을 나눌 때 하나님의 영원한 약속이 나타난다. 당신이 예수님에 대해 말할 때 당신이 거하는 도시에 영생이 나타난다.

                      - 본문 33쪽 인용 -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지 않으시지만, 모든 종류의 사람을 구원하신다. 따라서 우리도 모든 종류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가 복음을 살아내고 복음을 전할 때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이 누구인지 드러난다. 그들이 성령이 주시는 믿음으로 응답하기 때문이다.

                     - 본문 122쪽 인용 -


 

        이 책은 번역서라 조금은 어렵다. 그래도 읽어나가는 동안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메시지가 여기 저기 숨어있는 게 보였다. 책을 읽던 중 특히 내게 말씀하시는 내용은 '그래도 전도하라!'였다. 그레데 섬을 이끌어갈 자신이 없어서 머뭇거리는 디도에게 하나님은 바울을 세워 격려하고 위로하셨듯이, 평소 전도에 자신이 없는 나에게 하나님은 이 책을 통해 용기와 도전을 주셨다. 그리고 더 중요한 한 가지를 말씀해주셨다. 전도와 사역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 일터에서 그리스도를 올바로 나타내며 살아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내 몸이 곧 주님의 성전이고 내가 있는 이 곳이 선교지이니 내 삶을 먼저 경건하게 하고 나면 복음 전하는 일에도 자신감이 생기리라 믿는다. 왜냐하면 나는 주님이 사용하시는 도구이니 주인되신 주님께서 잘 사용해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은 소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이 책 제목은 '나를 위한 디도서'가 아니라 전도의 텐션을 한껏 끌어올려 준 '나를 위한 전도 지침서'였다."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전도에 대해 조금이나마 자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나처럼 전도가 두렵고 복음을 전하는데 큰 부담을 느끼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다. '당신을 위한 디도서'가 여러 그리스도인들에게 '복음전파를 위한 디도서'로 널리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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