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무엇이 문제일까? - 21세기 분쟁의 현장과 평화를 위한 인류의 과제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7
김미조 지음 / 동아엠앤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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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앉은 자리에서 이 책 한 권을 다 읽어버렸다. 평소 '학살', '폭격투하', '침공', '자살폭탄테러' 등의 단어와 함께 들려오는 뉴스의 국제 분쟁 소식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한 호흡에 다 읽어버렸는지도 모른다. 보통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다 읽었다는 뿌듯함과 함께 개운함이 밀려오곤 하는데, 이 책은 정반대였다. 다 읽었는데도 뭔가 찜찜하고,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다. 내가 알고 있던 거보다 훨씬 더 많은 국제분쟁이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자그마치 65개란다. 세계 곳곳에서 대립과 충돌로 갈등을 겪는 분쟁이 65개나 된다니, 정말 바람 잘 날 없는 지구촌이다.



     '국제 분쟁'이라고 하면 말 그대로 국가간의 분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지금도 내전중인 시리아 역시 국제분쟁에 포함된단다.

       국제 분쟁은 국제 사회에서 정치, 종교, 경제, 영토, 문화 등의 충돌로 발생하는 모든 분쟁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국가 간의 전쟁뿐 아니라 국가 간의 갈등 상황, 군사 대립, 한 국가의 내전, 소수 민족이나 종교에 대한 탄압 등 국가가 개입된 모든 분쟁을 아우르는 말입니다.

                              - p. 27 中 -

      마치 이런 모습이 그려진다. 집은 경매에 넘어가고, 빚쟁이들은 대문을 두드리며 빚갚으라고 소리소리 지르는데, 이 와중에도 정작 부모는 배고파 우는 자녀도 내팽개친 채 서로 육박전을 벌이며 싸우는 형국. 이것이 바로 국제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전 세계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저자도 서두에서 언급했지만 코로나19로 선진국, 후진국 할 것 없이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분쟁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굳이 총칼을 들이밀고, 폭탄을 떨어뜨리고 하지 않아도 코로나19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죽었던가. 우리나라 , 다른 나라 할 것 없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해 들려오는 사람들의 사망소식은 비록 내가 알지 못하는 이들의 죽음이지만 인간의 무기력함을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기에 모든 이들을 힘빠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간간히 들려오는 국제 분쟁 소식들은 이보다 더 힘빠지게했다. 마치 사람목숨이 파리목숨이 된 것 같은 비참함. 과연 누가 누구의 죽음을 허락한단 말인가. 서로 평등하고 서로 동등해야 할 인간이 이념과 사상과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인간을 죽이는 곳. 이곳이야말로 지옥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기독교인이어서인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이야기가 나를 힘들게 했다. 국토면적대비 세계 최대, 최장규모의 장벽에 둘러싸여 있는 팔레스타인의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의 침략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겠다는 의미로 이스라엘이 만든 분리장벽이지만 실은 팔레스타인을 철저히 고립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지었음은 누구나 다 아는 바이다. 8m 높이에 길이 50Km 길이의 장벽. 인간의 욕심과 잔혹함을 보여주는 상징물인 것만 같아 기독교인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얼마 전 뉴스를 봤는데 이스라엘 총리 취임 이틀 만에 가자지구를 공습했다는 소식이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5월에 휴전을 한 후, 26일만에 일어난 공습이라고 했다. 도대체 이들은 언제까지 이렇게 서로에게 총을 겨누어야 할까.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밖에도 책에서는 다양한 국제 분쟁에 관해 소개하고 있는데, 세계뉴스에서 종종 들려오던 미얀마와 로힝야족 이야기,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분쟁, 종교로 인한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 내전으로 고통받는 난민들 등 평소 궁금했으나 관련 도서를 찾아보기 힘든 주제라 늘 궁금해만 하고 있었는데 모처럼 궁금증들이 다 해결되어서 개운하다. 그러나 국제 분쟁에 관해 속속들이 다 알고 나니 마음 한 구석은 무겁기만 하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국제 분쟁에 관해 제대로 공부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여전히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에 하루 속히 사랑으로 가득 차고 평화가 찾아오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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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관계에 정리가 필요할 때 - 모두에게 잘하려 노력했는데 진짜 내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느낀다면
윌리엄 쩡 지음, 남명은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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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집에 물건이 넘쳐나서 늘 수납이 어렵기만 하던 나 역시 '미니멀리스트'가 되어보겠다며 여기 저기 정리를 하고, 필요 없는 물건은 나누고, 버릴 건 과감히 버리며 집안 구석구석을 비워냈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 한 번의 도전으로 집안 모습이 확 달라지진 못했지만, 그래도 복잡하던 집이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정도가 됐으니 첫도전 치고는 효과가 있었다. 그렇게 미니멀리스트가 되어보겠다고  미니멀리즘 관련 도서들 또한 여러 권 읽던 중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을 발견했으니 바로 '관계정리'였다. 물건만 정리하는 게 아니라, 복잡한 인간관계의 정리도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어떤 저자는 하루에 하나씩 전화번호를 삭제한다고 했다. 수백 개가 넘는 연락처에서 더이상 나와 관계맺지 않는 사람들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것. 당시 나에게는 무척 어려운 미션이어서 패스했는데 지금까지도 나의 휴대폰에는 500개가 넘는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다. 그때도 지금도 나에게 '관계정리'란 아주 어려운 미션이다.

    이런 나를 사로잡는 책이 있었으니 제목이 <당신의 관계에 정리가 필요할 때>이다. 바로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싶다. 주변 정리를 좀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으나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나에게 이 책은 제목으로 먼저 훅 들어온다. 부제는 더욱 마음에 콕 와서 박힌다. 


' 모두에게 잘하려 노력했는데

진짜 내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느낀다면'

       

     내 마음을 언제 와서 보고 갔나 싶을만큼 요즘 내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이다. 

     늘 현재에 충실하길 원하는 나는 일이든 사람이든 현재 나와 함께 있다는 이유로 무척이나 최선을 다한다. 그 일이 당장 중요한 일이 아니고, 그 사람이 내게 의미있는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난 그 일이, 그 사람이 현재 나와 함께 하고 있기에 필요 이상으로 최선을 다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사람인 경우 절대로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이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상대방에게 맞춰주며 살아왔다. 직장생활 또한 그렇게 해왔더니 최근에는 내가 많이 지쳤음이 느껴진다. 내 주변에는 과연 누가 남아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어떤 관계에서도 정작 중요한 내가 사라진 기분이라고나 할까? 

      이런 나에게 저자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어릴 때는 모든 사람과 잘 지내려 아등바등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다르다. 

어줍짢은 관계들에 신경쓰느라 

진짜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점점 나이 들고 바빠지는데, 

우리는 우리의 시간을 좀 더 좋은 인연들과 함께해야 한다. 

그래야 인생이 한결 편안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 

더 이상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없이 

홀가분하고 자유로운 인생을 만들 수 있기를.

- p. 7  -



       돌아보니 그랬던 것 같다. 그리 가깝지도 않은 직장동료가 나에게 와서 늘어놓는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거부하지 못하고 계속 듣던 중, 아이에게서 걸려오는 전화에 받을 수 없다는 착신메시지 발송 버튼을 누르던 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는 엄마인 나와 꼭 통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을텐데 지금은 다른 부서로 옮겨서 연락도 않는 그 동료를 위해 난 나의 소중한 사람에게 '거절'을 맛보게 한 것이다. 

      저자는 이런 나에게 다섯 가지의 조언을 들려주며 앞으로는 그런 우를 범하지 말라고 한다.

             

           1) 정말로 좋은 사람을 곁에 두기 위한 관계 원칙

           2) 사랑을 제대로 시작하고 오래 지키기 위한 관계 원칙

           3) 가장 가깝지만 가장 서툰 관계를 위한 원칙

           4) 스트레스 없는 랜선 생활을 위한 관계 원칙

           5) 내가 나로 살아가기 위한 원칙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끝으로 신신당부를 하며 책을 마무리 짓는다.


모든 만남과 헤어짐에는 때가 있고,

그 어떤 관게도 평생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저 양심에 부끄럽지만 않으면 괜찮다.

친절은 내게 가치 있는 사람들에게 베풀면 된다.

- p. 290 中 -


      

        저자가 책앞표지에 적어 둔 '관계의 제 1법칙' 처럼 앞으로는 그렇게 살아보려고 한다. 


정말로 좋은 사람을 곁에 두고 싶다면

너무 많은 사람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쏟지 말 것


        내 인생의 후반전은 이제 '관계의 제1법칙'처럼 이렇게 살아보려고 한다. 정말 소중한 사람들에게만 에너지를 쏟으며 말이다. 

        이젠 나도 매일 연락처를 하나씩 지울 수 있을 것 같다. 하나씩 하나씩 정리해서 소중한 사람들만 남겨두고 싶다. 휴대폰에서도, 나의 실제 관계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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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 건강 둘을 잡다 - 어쩌다 20년 다이어터의 다이어리
이미나 지음 / 청홍(지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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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살 때 신체검사를 하던 중, "경도비만입니다!"라고 또렷하게 얘기해주는 자동 체중계와 신체검사 후 "경도비만으로 나온 사람 손들어 볼까요?"라고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질문하신 담임 선생님 덕분(?)에 경도비만임을 학급 친구들에게 커밍아웃(?)해야했던 저자. 그 날의 창피함과 수치심으로 인해 그녀는 이후로 줄곧 본인은 뚱뚱하고 못났다는 외모 컴플렉스에 사로잡혀 자신을 끊임없이 부끄럽게 여기고 미워했다고 한다. 검증되지 못한 잘못된 방법으로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반복한 끝에 거식증과 폭식증으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했으며 친구들과는 깊은 관계를 맺지 못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불면증으로 인해 수면제를 복용해야 했고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무척이나 고생을 했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한 달에 한 번 있는 생리마저 끊겨 산부인과에 갔더니 불임이라는 진단까지 받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좋아하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기까지 한 그녀. 어린 시절의 그 트라우마로 인해 그녀는 한창 예쁘고 꽃피워야 할 10대, 20대를 무척이나 힘겹게 보내야만 했다. 4자매의 막내딸로 온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을 뿐 아니라,공부도 잘해서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까지 된 그녀는 그 모든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을 사랑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괴롭혔던 것이다. 그랬던 그녀는 직접 공부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체형관리사와 식이지도사 자격증 공부를 해서 자격증까지 따게 된다. 탄력이 붙은 그녀는 디톡스 주스 마스터 자격증, 로푸드 자격증, 비건 베이킹 자격증, 아로마 테라피 자격증, 스피닝 강사 자격증을 따면서 건강을 되찾았을 뿐 아니라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그녀를 사랑하는 남편까지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한 때 불임 판정을 받았던 그녀가 이제는 백일 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영화 한 편을 보는 기분이다. 

     20년 가까이 힘겹게 인생의 암흑기를 지낸 그녀는 누구보다 그 아픔과 고통을 잘 알고 있는 터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그래서 이젠 이 책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 나의 경험과 실패가 다른 사람을 살리는 통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쓰기 시작했다. 수려한 문장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엄청난 정보를 주지도 못한다. 그저 내 책을 읽는 사람에게 힘을 주고 싶다.

                             - p. 270 中 -


    앞으로도 계속 사람들에게 잘못된 다이어트의 위험성 뿐 아니라 건강한 다이어트에 대해 알리고 싶다는 저자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다이어트 역사의 산증인인 '20년 다이어터'가 들려 주는 건강한 다이어트 이야기! 요즘 한창 다이어트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큰아이에게 읽어보라고 건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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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우리 강아지 이 음식 먹여도 될까요? - 반려견 맞춤 식재료 바이블
박은정.유승선 지음 / 길벗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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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난 5월 23일자로 만 2살이 된 우리 강아지는 푸들답게 무척이나 호기심이 많다. 이것저것 보이는 대로 무조건 입에 다 넣어보고 삼켜지는 크기면 뭐든 먹으려는 먹성 탓에 아무것이나 먹어서 걱정일 정도이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봄에는 뭘 먹었는지 장염에 걸려서 무척 고생을 했다. 먹는 족족 다 토하고 무른 변을 보면서 축 늘어지기에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다행히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처방받은 약을 먹였더니 며칠 만에 나아지긴 했는데, 최근에 또 장염이 걸린 것이다. 사료만 주면 먹지 않고 꼭 채소를 토핑으로 올려줘야만 먹는 녀석이라 그동안 노란 파프리카를 잘게 다져서 주었는데, 생으로 먹인 파프리카 탓인지 지난번 처럼 구토 증상을 보이기에 또 병원진료를 받게 되었다. 언젠가 tv에서 장이 약한 사람은 파프리카를 생으로 먹으면 안된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강아지도 해당이 되는 건지 궁금하던 찰나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나처럼 반려견에게 먹여도 되는 음식, 먹이면 안되는 음식을 알고 싶은 반려인들이라면 집에 한 권쯤 비치해야 할 도서라고 해도 될 정도로 이 책은 다양한 식재료 뿐 아니라 레시피 그리고 영양사 선생님과 한의사 선생님이 알려주시는 반려견 건강과 영양에 관한 다양한 정보 또한 실려 있다.

      정말 우리 강아지에게 먹인 생파프리카가 원인이었나 싶은 궁금함에 '반려견 영야 식재료'소개 코너에 실린 파프리카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았다.  



   - 피망보다 영양가가 높으므로 이왕이면 피망보다 파프리카를 주는 게 좋다.

   - 고유의 매운맛이 있으므로 반려견에게는 매운맛이 가장 적은 노란색을 주는 것이 좋다.

   - 올리브유와 함께 주면 비타민 A의 흡수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 열성 혹은 염증성 질환에서 회복된 직후에는 지나치게 먹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날것을 주었는데 변에 섞여나온다면 익혀서 주는 게 좋다.



      헉!!!  그동안 날것으로 계속 주었고, 그동안 변에 섞여 나오는 것도 많이 봤는데......

      먹었으니 변으로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익혀서 주는 게 좋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동안 생으로 먹고 힘들었을 우리 강아지를 생각하니 무척 미안했다. 그래서 지금 집에 있는 식재료 중에서 어떤 걸 주면 좋을까 싶어서 책의 목차를 찾아보니 '양배추'가 보였다.


             위장을 보호하는 데 좋은 식재료이고, 염증을 가라앉히기도 해서 위장관 궤양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기에 장에 염증이 생긴 우리 강아지에게 제격이겠다 싶어서 서둘러 양배추를 쪘다. 그리고 파프리카 대신 토핑으로 올려줬더니 잘 먹는다. 당연히 뭐든 잘 먹는 녀석이라 그렇겠지만, 그래도 이젠 우리 강아지에게 뭐가 좋고 뭐가 안 좋은지를 알고 먹일 수 있어서 안심이 되었다.

             이렇듯 이 책에는 수시로 우리가 찾아볼 수 있도록 반려견 식재료가 사전처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한의사 선생님과 영양사 선생님이 각각의 입장에서 조언을 해주셔서 반려인들이 충분히 비교하며 참고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기도 하다. 그리고 하나 더! 반려견 특식 레시피도 따로 소개되어 있는데, 초보 반려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들이라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듯 하다.

             책을 다 읽고 보니 진작에 읽었더라면 우리 강아지도 덜 고생했겠다 싶다. 그래서 이제 막 반려견을 키우기 시작한 지인들이 있다면  선물하기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으레 한 권씩 있다고 하는 '삐뽀삐뽀 119 소아과'처럼 이 책 역시 그리될 것 같다.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라면 한 권씩 비치해두어야 할 비상도서. 나 역시 책꽂이 한쪽에 잘 꽂아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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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것도 억울한데 병까지 걸린다고? - 나를 살리기도 병들게도 하는 “화병” 사용 설명서
박우희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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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나의 최대 고민은 큰아이와의 전쟁이다. 좀처럼 끝나지 않는 긴긴 사춘기의 터널 속에서 아이도 나도 참 많이 힘들다. 엄밀히 따지면 내가 억울할 때가 많다. 본인이 화를 낼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뭐든지 자기 입장에서 버럭버럭 화내고 성질 부리는 아이에게, 마음같아선 나도 같이 화를 내고 싶지만 엄마라는 이유로 꾹꾹 누르고 눌러 참다보면 이러다 정말 화병이라도 날 것 같다. 언젠간 나아지겠지 하고 버텨온 게 벌써 몇 년 째인지, 그간 내 속은 그야말로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진 것만 같다.

      사실 작년에 이미 화병이 나긴 했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와 집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본의 아니게 잔소리는 더욱 나오게 되고, 그럴수록 아이는 점점 더 까칠하게 굴기를 반복하다보니 나는 결국 몸에 병이 나고 말았다. 어지럼증과 함께 동반된 불안증세로 인해 결국 직장까지 쉬게 된 것이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 책의 제목에 눈이 갔다. 그야말로 작년의 내 모습에 딱 들어맞는  '화난 것도 억울한데 병까지 걸린다고?'라는 책은 이렇게 해서 읽게 되었다.



       

      '화'는 현대 의학에서는 '스트레스'라 불린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화도 마찬가지다. 화를 풀지 못하고 쌓아두면 '화병'으로 진행되고, 화병을 방치하면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 ADHD 등과 같은 마음의 병의 원인이 화병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마음만 병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대사활동을 방해해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몸의 취약한 부분을 공격해 몸까지 병들게 한다.

                                                    -   P. 15 中  -

          정말 맞는 설명이다. 이미 겪어봤기에 화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 몸에 독이 되는지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큰아이와의 전쟁을 지혜롭게 잘 견뎌내기 위해 해결책을 빨리 찾아야 했다. 되도록 화를 받지 않고, 몸에 화를 쌓아두지 않는 방법을 꼭 배워야겠다는 굳은 각오와 함께 책장을 서둘러 넘기기 시작했다.

          저자는 병을 치료함에 있어서 '체질의학'과 '천인지'가 유용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 중 화병, 우울증, 공황장애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이나 감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천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하고 있다. '천인지'란 우리 몸의 경락을 기준으로 본성을 구분하는 학문으로서 오래전부터 존재한 우리나라 학문인데  단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을 뿐이란다. 저자는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며 연예인들을 예를 들어서 천인지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데, 마치 한 때 유행했던 혈액형으로 보는 성격과도 비슷하다.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 순수하면서도 종종 4차원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엉뚱한 구석이 있다.

        - 현실보다는 형이상학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대의 명분을 중요시한다.

        - 워낙 착해 잘 속고, 이용당하기 쉽다.

        - 행동이 느려 민첩한 사람들이 보면 답답할 수도 있다.

        - 학자, 종교인, 예술인들이 많다.


     2)

          - 말을 잘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잘 공감한다.

          - 합리적이고 이성적 판단을 잘한다.

          - 연예인, 변호사, 아나운서들이 많다.


      3)

          - 한 번 꽂히면 뒤돌아보지 않고 몰아붙인다.

          - 의지가 강해 웬만한 일에는 끄떡하지 않는 강인함이 있다.

          - 천인지 중 가장 현실적이어서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있어야 만족한다.

          - 고집이 세서 타인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자기 뜻대로 한다.

          - 사업가가 많다.



           저자는 각각의 유형에 관해 설명을 할 뿐 아니라, 우리 몸에 있는 천인지 경락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생겨날 수 있는 질병들에 관해서도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병의 근원인 화를 생명에너지로 바꾸는 방법과 함께 천인지 한방치료에 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를 풀어내는 마사지, 운동법, 음식, 한방차 등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따라하기 쉬운 여러 가지 정보들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당장 몇 가지를 따라해보았다. 하체를 사용하는 운동이 화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기에 한때 하다가 멈춘 스쿼트와 런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여성들만의 운동으로 알려진 케겔운동 역시 화를 풀어주는데 아주 도움이 된단다. 한방차도 여러 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 중 두통에 효과적이고 화로 인한 열을 내리는 데 좋다는 국화차가 나에게 맞는 것 같아 국화차도 마시기 시작했는데 제법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평소 화가 날 때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솟구치는 걸 느낀다. 그럴 때면 난 늘 그 에너지를 온 집안 청소를 하며 다 쓰고 방전되어버리곤 했다. 방시혁이 화로 인해 생겨난 에너지로 BTS를 만들어냈듯이 나도 앞으로 화가 나면 그 에너지를 요긴하게 사용해야겠다 싶다. 집안일 하며 다 써버리지 않고 운동을 하고, 나가서 쇼핑을 하며 지친 나에게 힐링이 되어주는 방향으로 말이다.

            이 책 덕분에 내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어떤 점이 취약한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다행이다. 앞으로 큰애와 함께 할 시간들이 많은데 아이가 독립할 때까지 내가 잘 견디려면 지혜롭게 화를 잘 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다시는 내 몸을 힘들게 해서 아프게 하는 일은 더이상 생겨나지 않게 할 것이다. 그래야 다가 올 갱년기도 잘 견뎌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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