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우리 강아지 이 음식 먹여도 될까요? - 반려견 맞춤 식재료 바이블
박은정.유승선 지음 / 길벗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지난 5월 23일자로 만 2살이 된 우리 강아지는 푸들답게 무척이나 호기심이 많다. 이것저것 보이는 대로 무조건 입에 다 넣어보고 삼켜지는 크기면 뭐든 먹으려는 먹성 탓에 아무것이나 먹어서 걱정일 정도이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봄에는 뭘 먹었는지 장염에 걸려서 무척 고생을 했다. 먹는 족족 다 토하고 무른 변을 보면서 축 늘어지기에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다행히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처방받은 약을 먹였더니 며칠 만에 나아지긴 했는데, 최근에 또 장염이 걸린 것이다. 사료만 주면 먹지 않고 꼭 채소를 토핑으로 올려줘야만 먹는 녀석이라 그동안 노란 파프리카를 잘게 다져서 주었는데, 생으로 먹인 파프리카 탓인지 지난번 처럼 구토 증상을 보이기에 또 병원진료를 받게 되었다. 언젠가 tv에서 장이 약한 사람은 파프리카를 생으로 먹으면 안된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강아지도 해당이 되는 건지 궁금하던 찰나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나처럼 반려견에게 먹여도 되는 음식, 먹이면 안되는 음식을 알고 싶은 반려인들이라면 집에 한 권쯤 비치해야 할 도서라고 해도 될 정도로 이 책은 다양한 식재료 뿐 아니라 레시피 그리고 영양사 선생님과 한의사 선생님이 알려주시는 반려견 건강과 영양에 관한 다양한 정보 또한 실려 있다.

      정말 우리 강아지에게 먹인 생파프리카가 원인이었나 싶은 궁금함에 '반려견 영야 식재료'소개 코너에 실린 파프리카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았다.  



   - 피망보다 영양가가 높으므로 이왕이면 피망보다 파프리카를 주는 게 좋다.

   - 고유의 매운맛이 있으므로 반려견에게는 매운맛이 가장 적은 노란색을 주는 것이 좋다.

   - 올리브유와 함께 주면 비타민 A의 흡수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 열성 혹은 염증성 질환에서 회복된 직후에는 지나치게 먹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날것을 주었는데 변에 섞여나온다면 익혀서 주는 게 좋다.



      헉!!!  그동안 날것으로 계속 주었고, 그동안 변에 섞여 나오는 것도 많이 봤는데......

      먹었으니 변으로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익혀서 주는 게 좋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동안 생으로 먹고 힘들었을 우리 강아지를 생각하니 무척 미안했다. 그래서 지금 집에 있는 식재료 중에서 어떤 걸 주면 좋을까 싶어서 책의 목차를 찾아보니 '양배추'가 보였다.


             위장을 보호하는 데 좋은 식재료이고, 염증을 가라앉히기도 해서 위장관 궤양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기에 장에 염증이 생긴 우리 강아지에게 제격이겠다 싶어서 서둘러 양배추를 쪘다. 그리고 파프리카 대신 토핑으로 올려줬더니 잘 먹는다. 당연히 뭐든 잘 먹는 녀석이라 그렇겠지만, 그래도 이젠 우리 강아지에게 뭐가 좋고 뭐가 안 좋은지를 알고 먹일 수 있어서 안심이 되었다.

             이렇듯 이 책에는 수시로 우리가 찾아볼 수 있도록 반려견 식재료가 사전처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한의사 선생님과 영양사 선생님이 각각의 입장에서 조언을 해주셔서 반려인들이 충분히 비교하며 참고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기도 하다. 그리고 하나 더! 반려견 특식 레시피도 따로 소개되어 있는데, 초보 반려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들이라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듯 하다.

             책을 다 읽고 보니 진작에 읽었더라면 우리 강아지도 덜 고생했겠다 싶다. 그래서 이제 막 반려견을 키우기 시작한 지인들이 있다면  선물하기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으레 한 권씩 있다고 하는 '삐뽀삐뽀 119 소아과'처럼 이 책 역시 그리될 것 같다.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라면 한 권씩 비치해두어야 할 비상도서. 나 역시 책꽂이 한쪽에 잘 꽂아두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