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갱신 - 부모가 변해야 자녀가 성장한다!
조봉희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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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어린 시절 집안 모습을 떠올려보면 집안 여기저기에 책이 널려 있었고, 부모님 두 분 역시 어디서나 책을 가까이 하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아버지는 쇼파에서 두툼한 책을 보고 계셨고, 엄마는 더운 여름날 선풍기 바람 아래 대나무 돗자리에 누워 책을 읽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그래서인지 나역시 책을 늘 가까이 하며 우리집 역시 온 방마다 책이다.  모든 벽면을 책꽂이로 채울만큼 말그대로 '책으로 도배한' 듯한 모습이 우리집 풍경이기도 하다. 그 덕분인지 우리 아이들 역시 어릴 때부터 책을 장난감 삼아 친구 삼아 지내온 터라 따로 강조하지 않아도 책을 즐겨 읽는 편이다.

         이렇게 부모의 책읽는 모습을 자연스레 닮는가 하면 나와 남편의 성격 중 닮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들 또한 아이들이 어느새 닮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순간순간 정신이 번쩍 든다. 이렇게나 흡수가 빠른가 싶은 생각에 다시금 나를 바로잡기도 하고 말이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나이고, 나를 가장 잘모르는 사람도 나 자신이다. 따라서 부모의 숨겨진 상처와 왜곡된 성품이 자녀들에게 전이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갱신이 먼저다. 부모가 달라지는 만큼 자녀들이 성숙한다. 자녀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가정의 앞마당 못지않게 뒷마당의 정리정돈이 필요하다. 부모의 모습은 앞뒤가 같아야 한다. 그래야 자녀들이 건강한 정체성을 확립하며 살아간다.

                            - 서문 인용 -

           '가정의 뒷마당 정리정돈이 필요하다!'는 말에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든다. 내가 미처 챙기지 못한 나의 뒷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들이 답습하진 않았는지 반성이 되며 서문만 읽었음에도  '부모갱신'의 필요성을 확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지구촌 교회 담임목사이신 조봉희 목사님이 쓰신 책으로 책의 구석구석마다 기독교 신앙에 입각한 부모로서의 올바른 자세들로 가득하다. 나역시 기독교인이라 많은 부분들을 공감하며 읽었는데  그 중 바늘로 콕 찌를만큼 뜨끔했던 내용이 있었다.      

        목회 경험이 풍부한 어느 목회자가 한 남자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좋은 신자인가요?"

         목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모르겠습니다. 아직 말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그의 부인과 자녀들을 만나 보지 못했거든요."

         깊게 생각해 볼 답변이다. 가정을 이룬 한 남자의 성공은, 아내와 자녀들을 통해 드러난다. 당신은 가족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가?

                             - 본문 14쪽 인용 -

             앞서 서문에서도 언급했듯이 부모의 뒷모습을 닮는 자녀 뿐 아니라 나의 모습을 통해 서서히 변모되어 가는 아내 혹은 남편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민낯을 들여다봐야함을 조봉희 목사님은 말씀하고 계신다. 사실 요즘 들어 내가 남편과 아이들에게 불만이 많아서 좀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가정의 달인 이 5월에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더 힘들어 하며 말이다. 결혼한지 16년이 되었건만 남편은 나와 합일점을 못 찾고 있는 것 같아 늘 마음 한구석이 시렸고, 사춘기의 정점을 매일 갱신하고 있는 큰아이로 인해 내가 어느새 지쳐있었던 것이다. 늘 남편탓, 아이탓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나로서는 '당신은 가족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차!'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는 과연 남편과 아이들에게 어떤 배우자이며 어떤 엄마인지 궁금함과 동시에 반성이 밀려왔다. 그와 함께 주일예배시간에, 우리는 대접받고 무언가를 얻기 위해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대접하고 베풀기 위해 결혼하는 것이라고 설교하시던 담임목사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목사님 말씀처럼 가족들을 위해 베풀고자 하는 마음으로 산다면 5월 한 달 동안 힘들었던 시간들도 행복한 시간들로 바뀌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밀려왔다.

            

              

           자녀를 만드신 분이 누구신지를 기억할 때, 우리는 자녀의 모습을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작품을 내 얕은기준으로 판단할 수 는 없는 일이다. 하나님은 내 자녀를 위해 독생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녀들을 하나님께서 사랑하고 축복하시는 대상으로 소중히 여겨야 한다. 특히 우리 가정에 보내신 선물이기에 있는 그대로 소중히 여겨야 한다.

                    - 본문 186~187쪽 인용 -

         이 내용을 읽으면서 많은 회개를 했다. 설교시간에 너무도 많이 들은 내용이라 이론적으로는 잘 알고 있는 내용인 반면 생활 속에서 잘 실천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기에 말이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이자 우리집에 보내주신 귀한 선물인 아이들 역시 하나님의 귀한 자녀이기에 동등한 '하나님의 자녀'의 입장으로서 우리가 함부로 자녀를 욕할 수 없고 때릴 수 없으며 귀하게 여겨야 한다고 머릿속에 박혀있는 진리와도 같은 사실인데, 살다보면 참 실천하기 어렵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고 존중하고 아껴줘야 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건만 어찌 이리 힘들단 말인가.

          힘든 5월이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가정의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 상대적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나를 다잡으며 바닥으로 떨어지려고 하던 부모로서의 자존감도 다시 회복되고 있고, 믿는 부모로서 자녀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 지 구체적인 경로도 찾게 되었다. 그야말로 '자기갱신'이 된 것이다. 앞으로도 '부모에너지'가 방전되려고 할 때마다 꺼내보며 재충전을 해야겠다 싶다.  '내 인생의 보조배터리'같은 책을 만난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든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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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5미터의 행복
다카시마 다이 지음, 전화윤 옮김 / 한빛비즈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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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태명이 '행복이'였다. 의외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일이 없다보니 태명이라도 '행복이'라고 지어서 그 말을 자주 입에 담고픈 나의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덕에 임신기간에 수시로 뱃속의 아이와 태담을 나누며 '행복'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이제 40대 초반에 접어든 내가 살아오면서 쓴 '행복'이라는 단어의 90%는 그 기간에 다 썼을 정도니 태명을 많이 불렀기에 그랬기도 했고, 그 이후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내가 쓸 일이 없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듣기만 해도, 글로 쓰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행복'이라는 단어는 아이러니하게도 참 사용할 일이 없다. "나 행복해요!", "너무너무 행복해요!"라는 문장은 광고 속의 예쁘고 멋진 배우들이 사용하는 광고문구처럼만 느껴질 정도로 입에 담기에 참 낯간지러운 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하루하루 바쁜 삶 속에서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여유롭게 '행복'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가 때로는 사치스럽다게 여겨질 정도이기도 하다.

      이렇듯 가까이 하기에 먼 '행복'이건만, 저자는 '반경 5미터의 행복'이라는 제목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반경 5미터'면 그야말로 나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내 주변에 머무는 곳까지의 거리이다. 즉 가족, 직장 동료, 친구들과 나와의 거리인 셈이다. 제목만 보고도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권태기인 듯 권태기 아닌 권태기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남편, 한창 사춘기의 절정을 내달리고 있어서 하루에도 수차례 엄마인 내 가슴에 상처주기 바쁜 딸아이를 생각해보면 '반경 5미터의 행복'은 나에게 있어 그야말로 그림의 떡인데 저자는 어떻게 했기에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았을까 하는 생각에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더군다나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한부모 가정에서 가난하게 살았고, 집단 따돌림을 당하며 중학교도 겨우 졸업했으며 자신감도 배경도 돈도 없었던 저자가 어떻게 주변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시작하게 된건지 빨리 알고 싶어서 책을 서둘러 펼쳐보았다.

 

 

       

        저자는 책의 목차에서 이미 '반경 5미터'에 관한 기준을 세우고 있다.   

        - 1m, 바로 곁에 그대 : 행복은 나로부터 번져가는 것

        - 2m, 인생의 짝 : 완벽하지 않아도 행복해

        - 3m, 소중한 선물 아이 : 희생하는 부모보다 행복한 부모

        - 4m, 사랑하는 연인 : 상대는 나를 비추는 거울

        - 5m, 나를 둘러싼 이들 : 스스로 행복해지기

                 - 목차 인용 -

        반경 1m 내에 있는 나로부터 행복은 번져간다는 제목만 봤을 뿐인데 가슴이 뭉클해졌다. 요즘의 나는 사실 행복할 일이 없었다. 많은 일들로 인해 '인생은 정말 혼자구나',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가는거구나'를 뼈저리게 깨달으며 울적할 때가 많았는데, '행복은 나로부터 번져가는 것'이라는 저자의 표현에 짧은 찰나였지만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 내 삶이 어디서부터 틀어졌는지 짐작도 가며 나의 인생의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깨달음 또한 얻게되었다.

 

 

  

           책을 읽다보니 저자의 아내가 참 부러웠다.

           햇살이 맑고 따뜻한 날에도

           비가 와서 춥고 어두운 날에도

           매일매일 지켜보며 넉넉한 사랑을 주고 싶다.

           딸아이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자라든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부모로서 늘 되새기는 약속이다.

 

           그렇게 되새기는 동시에 늘 아내를 떠올린다.

           내 눈앞에 있는 이 사람도 딸아이와 똑같이

           자식의 행복만을 바라는 부모님에게

           누구보다 사랑받고 자란 사람이라는 걸.

                       - 본문 23~24쪽 인용 -

          그러면서 저자는 한 가지 더 덧붙여 말하고 있다. '소중히 아낀다는 건, 그 뒤에 있는 이야기까지도 함께 끌어아는 일'이라고 말이다. 이 대목을 읽는데 저절로 눈물이 또르륵 떨어졌다. '그 뒤에 있는 이야기까지도 함께 끌어안는다'라는 말 속에 담긴 모든 상황들이 충분히 짐작이 되었으며, '내 뒤에 있는 이야기'가 오버랩되며 과연 나의 배우자는 '내 뒤에 있는 이야기'를 끌어안아주고 있나 생각해보게 되었고, 아울러 나 역시 '내 배우자 뒤에 있는 이야기'를 끌어안아주었는지 되짚어보게되었다. 참 쉽지 않은 일인데 저자는 그렇게 했기에 '행복'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삶을 예쁘게 가꿔나가고 있는 것이다.

 

 

          번역본이라 그다지 큰 기대없이 읽기 시작한 게 사실이건만 책이 점점 중반부, 후반부로 넘어가도록 번역본이라는 생각을 할 사이가 없었다. 감동을 받거나, 밑줄을 그어 둘 정도로 마음에 와닿는 내용들이 넘치고도 넘쳐서 급기야 처음에 밑줄 그어가며 읽어가던 것을 나중에는 멈춰야 했다. 그렇게 읽다가는 책의 모든 내용에 밑줄을 그어야 할 판국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파랑새'라는 명작동화를 읽었던 적이 있다.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행복을 찾아 여기저기를 찾아헤매다가 결국 집에 와서 행복을 찾는다는 이야기였는데, 저자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바로 그것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반경 1m내에 있는 나로부터 시작되어 점차 번져간다는 것! 그게 바로 행복의 시작이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내가 행복해져야 내 주위의 사람들도 행복해지는 것이니 내가 먼저 행복해지기로 말이다. 그러다보면 반경 5미터, 10미터, 50미터까지도 행복할 수 있도록 하지 않을까 하는 기분좋은 상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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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잘 먹겠습니다 1 - 삼시세끼 현지 음식 먹고 그곳의 문화를 맛보다, 해외편 여행, 잘 먹겠습니다 1
신예희 지음 / 이덴슬리벨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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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참 많은 여행을 해보았다. 그 많은 여행들 중 굵직굵직한 여행들을 손꼽아보자면 떠나기 몇 달 전부터  사춘기 소녀의 마음을 수차례 흔들기 바쁘던  '수학여행'을 비롯해서, 대학시절 교수님을 모시고 친구들, 복학생 선배들과 함께 우리 과의 특성을 살린 장소들을 선정하여 떠났던 '졸업여행', 그리고 결혼 후 처음으로 해외로 나가 본 '신혼여행', 아이들이 좀 자라서 자기 가방을 멜 수 있을 무렵 온 가족이 함께 다녀온 '가족여행' 등 나의 사진첩에는 그 때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래서인지 여러 번의 반복을 거쳐서 나중에는 종만 쳐도 개의 입에서 침이 흐르는 실험을 했던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처럼 '여행'이라는 말만 들어도 내 입꼬리는 자동으로 올라가고 우울하거나 답답했던 마음도 어느새 사라져버리곤 한다. 이렇듯 '여행'은 나에게 천연치료약같은 마법같은 녀석이기도 하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도 그러리라.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정말로 '여행'이 없었다면 아마 숨쉬기조차 못했을 것 같다는 결론이 내려질만큼 여행을 제대로 즐길 줄 알고, 느낄 줄 알고, 맛을 제대로 아는 그야말로 타고난 여행가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동시에 그녀는 타고난 미식가이기도 하다.

     그곳의 사람들과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공기를 마시며 같은 똥을 싸기. 이것은 내 마음대로 공표하는 내 여행의 핵심이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그 나라, 그 지방, 그 민족의 맛있는 음식들 속에는 기후가, 지형이, 역사가, 그리고 문화가 오롯이 담겨 있다. 냠냠 씹어 꿀꺽 삼키는 이 행복한 행위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다.

                - prologue  중...... -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공기를 마시며 같은 똥을 싸기'~!   그야말로 직설적인 표현이지만 이 말처럼 여행의 참맛을 표현할 수 있는 말도 없을만큼 너무나도 와 닿는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40여 차례의 해외여행을 다녀봐서인지 요즘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여행보다 한 곳에 일정기간을 머물며 그곳의 모든 것을 느껴보는 여행을 한다고 하는데 나 역시 그런 여행을 늘 꿈꾸고 있다. 언젠가 읽었던 '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 의 저자처럼 한 도시에서 한 달을 머물러 보며 마치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게 나의 꿈인데 저자는 최근 그런 여행을 하고 있다고 하니 부러움이 더 배가 된다. 

 

 

 

     이 책은 2권이 세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1권은 '미식여행가 신예희가 세계 낯선 나라에서 음식 즐기는 법', 2권은 '미식여행가 신예희가 우리나라에서 낯선 음식 즐기는 법'이라는 부제가 각각 붙어 있다. 1권은 불가리아, 말레이시아, 신장 위구르, 벨리즈에서 그곳의 음식, 문화를 느낀 것들에 관한 내용이다. 그리고 2권은 이태원, 명동, 혜화,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 세계 여러나라의 음식, 문화들에 관한 내용들에 관한 내용이다.

     '불가**'라는 유산균 음료 이름의 이미지밖에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잘 알지 못하는 '불가리아'를 시작으로 베이징에서 기차를 타고 약 50시간 동안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신장 위구르', 다른 동남아국가들에 비해 아는 게 없어서 선택했다는 '말레이시아' 그리고 나도 즐겨보는 EBS <세계테마기행>에 출연하게 되어 가게 되었다는 '벨리즈'  이 4개국을 다니며 저자는 정말로 많은 음식들을 먹어봤다. 낯선 땅에서 낯선 음식에 도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저자는 마치 현지인처럼 삼시세끼를 그 곳 사람들과 함께 먹고 느끼며 여행의 참된 묘미를 느낀다. 맛이 있어서 먹는다는 게 아니라 어떤 음식인지 알아내고야 말겠다는 탐구자세가 느껴질 정도로 저자의 도전과 실험정신은 박수를 받을 정도이다. 

      불가리아 곳곳을 돌아다니며 제일 흔히 볼 수 있는 식당은 피자집이라는 사실, 말레이시아의 식당에서 제일 흔하게 볼 수 있는 음식은 밥과 국수이며 국민음료는 '떼 따릭'이라는 것, 말레이시아의 차이나타운에서 만난 '콘지'죽(이건 나도 홍콩여행 중 먹어봤는데 아침식사 때마다 생각나는 부드러운 죽이다), 벨리즈에서 맛 본 공포의 매운 맛 '하바네로' 등 외에도 많은 에피소들들을 읽다보니 나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보는 내내 자꾸 달력을 들여다보고 나의 스케줄을 확인해보며 실현가능성은 극히 적으나 혼자서 여행일정을 잡아보며 혼자만의 상상에도 빠져보았다. 그정도로 저자의 입담 아니 글담은 읽는 독자들의 여행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특히나 나처럼 개인시간을 내기가 어려운 아내이자 주부이자 엄마인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꿈꾸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이들을 위해 저자는 2권을 펴냈다. 한국에서도 느낄 수 있는 외국음식, 외국문화를 소개하며 말이다.

        2권에서는 이태원 이슬람 거리, 가리봉동 연변 거리, 광희동 몽골.러시아.우즈베키스탄 거리, 안산 다문화 거리, 창신동 네팔 거리, 시흥시 정왕시장 골목, 혜화동 필리필 벼룩시장, 건대 양꼬치 거리, 평택 미국부대 앞 거리, 인천 차이나타운, 이태원 아프리카 거리, 명동 콴챈루 등 지하철이나 전철을 타고 금방 갈 수 있는 곳들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읽다보니 지방에 사는 나로서는 이 또한 마냥 부러운 일이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정말 전철만 타면 쉬이 갈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방학 때 아이들 데리고 서울 주변으로 갈 일 있으면 유명한 곳에만 가곤 했는데, 이젠 이 책을 들고 식도락 여행도 해볼까 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코스대로 아이들과 함께 다니며 책에 안내되어 있던 그 나라에 관한 이야기들 음식에 얽힌 이야기들 등을 들려주며 말이다.  그래서 나도 '여행 한 번 잘 먹어보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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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쓸 때 - 글쓰기가 막연한 이들을 위한 글쓰기의 시작과 끝
조현상 지음 / 렛츠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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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부터 글쓰는 걸 좋아해서 글감이 떠오르거나 시상이 떠오르면 여기 저기 수첩에다 끄적이곤 했었다. 여고시절에는 문학동아리에도 가입을 해서 나름 문학소녀(?)임을 자부하며 글쓰기를 즐기곤 했는데, 성인이 되고난 후로는 더 여유가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글쓰기가 쉬이 되지 않는다. 펜을 잡다가도 뭔가 처음부터 제대로 써야만 글일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잡은 펜을 그냥 놓아버릴 때가 많았다. 마치 글쓰기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처럼 글쓰기가 그야말로 막연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표지에 씌어 있는 '글쓰기가 막연한 이들을 위한 글쓰기의 시작과 끝'이라는 부제가 마치 나보고 읽어달라고 손짓하는 기분이 들만큼 너무나 반가웠다. 더군다나 '처음 글을 쓰는 처지에서 생각해봐야 할 30가지 이야기', '글 쓸 때 곁에 두고 틈틈이 읽어야 하는 책', '이 책을 다 읽었다면 이제 당신을 글 쓸 때'라고 표지가득 씌어있는 안내문구들이 그야말로 나를 사로잡기에는 딱이었다. 평소 글쓰기로 고민하던 나로서 이 문구들을 보고도 어찌 안 읽고 넘어가겠는가 말이다.    

     <글 쓸 때>는 평소 글을 쓰지 않던 분들을 위한 책이다. 글쓰기 첫걸음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글을 쓰기 위한 아이디어와 글 쓸 때 임하는 자세를 이야기한 책이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글쓰기를 선택한 이들을 위해 쓴 책이다. 아쉽게도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읽어야 할 책은 아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글쓰기 고수들이 쓴 챗을 읽어야 한다. 이 책은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맞춰져 있다.

               - 본문 6~7쪽 인용 -

     그야말로 지금 내가 읽어야 할 책이다. '글쓰기 첫걸음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글을 쓰기 위한 아이디어와 글 쓸 때 임하는 자세를 이야기한 책'이라니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글쓰기의 두려움을 없애는데 무엇보다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어서 서둘러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행히 저자의 문체는 편안했고, 술술 잘 넘어갔다. 전문적인 도서라기 보다는 마치 편안한 분위기에 따스함이 흘러나오는 전통찻집에서 이제 막 나온 따끈한 차 한 잔을 앞에두고 홀짝홀짝 마시며 글쓰기에 관해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를 들려주는 편안한 오빠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만큼 저자의 문체는 어렵지 않고 딱딱하지 않으며 누가 읽어도 소화할 만큼 쉽고 편안하다. 그래서인지 읽다보니 그동안 내가 이고지고 있던 글쓰기에 관한 짐들이 하나 둘 내려놓아짐이 느껴졌다.

 

 

       저자가 얘기하고 있는 글쓰기 방법들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써라.

            - 남이 내 글을 읽었을 때, 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죽은 글이다.

      2) 소통하는 글을 써야 한다.

            - 글을 썼는데 읽어줄 이가 없다면 소통은 단절된다. 누가 읽을 것인지 상대방을 정하고 글을 써라.

      3) 영향을 주고받아라.

            - 늘 주변을 살펴보라. 내 글에 도움을 줄 사람들을 찾아야 하고, 내 글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

       4) 마감시간을 정해놓고 글을 써라.

            - 사람은 위기의 순간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서평이벤트를 이용해보라.

       5)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라.

             -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말고 글감이 떠오르면 즉시 기록하라.

       6)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글을 써보라.

             - 누군가가 내 글을 읽어줬을 때 글이 글다운 역할을 한다.      

      물론 이 외에도 많은 글쓰기 관련 팁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 내용들이 현재의 나에게 처방과도 같은 내용들이었다. 그래서 당장 작은 수첩부터 하나 마련했다. 물론 요즘같은 최첨단 시대에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이요해서 메모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알쓸신잡'에 나오던 김영하 작가님이 외투 안주머니에 늘 넣어다니며 글감을 메모하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나도 그래볼까 한다. 그래서 그냥 흘려버리기 쉬운 글감들, 장면들, 들은 이야기들 등을 하나씩 모아볼까 한다.

 

 

       책을 읽고 나니 여기 저기에 띠지가 많이 붙었다.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닿거나 꼭 기억하고 싶을 때, 나중에 다시 읽고 싶어지는 부분을 만났을 때면 늘 띠지를 붙이곤 하는데, 이 책에는 제법 많은 띠지들이 형형색색 붙여졌다. 그만큼 내가 평소 가까이 두고 자주 읽고 싶은 책이라는 셈이다. 글쓰기에 관해 두려움도 느끼고 쉬이 글쓰기를 시작하지 못했었는데, 이 책 덕분에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다시 찾은 기분이다. 정말 책표지의 부제가 딱 들어맞는 책이다 싶다. 책의 부제처럼 '글쓰기가 막연한' 이들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나역시 책꽂이 한 켠에 늘 꽂아두고 수시로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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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생 내신 공부법 - 무조건 성적이 오르는 공부법의 모든 것
권용균 지음 / 꿈결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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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직 교사와 서울대 합격생이 전격 공개하는 내신 관리와 성적 향상의 시크릿!'이라는 책 표지의 슬로건이 내 눈을 확 사로잡았다. 현직 교사와 서울대 합격생이 자신만의 비법을 소개한 책이라니 어느 부모가 솔깃하지 않으리오!  한편으로는 '무조건 성적이 오르는 공부법의 모든 것'이라는 자극적인 부제가 오히려 읽고 싶은 마음을 다소 반감시키긴 했으나  과연 어떤 내용들이 실려 있길래 이다지도 자극적인 멘트를 책 앞표지에 당당하게 써놓을 수 있는 건지 무척이나 궁금하여 얼른 표지를 펼쳐보았다.

 

 

       이 책은 현재 성신여자고등학교 교사이자 자기 주도 학습 강사인 권용균 선생님이 교직 생활을 하면서 10년 동안 고등학교 내신과 수능 성적이 오른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공부 방식을 관찰하던 중 '무조건 성적 오르는 공부법'을 발견하고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공부법을 실천한다면 세 가지를 얻게 된다고 당당하게 주장하고 있다.

   첫째, 수시 원서를 쓰기 전까지 내신 성적을 최대한 올릴 수 있습니다.

   둘째, 수능을 치르기 전까지 모의고사 성적을 최대한 올릴 수 있습니다.

   셋째,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해 대학에서 요구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을 충분히 갖출 수 있습니다.

                            - 본문 4쪽 인용 -

    실제로 저자가 주장하는 공부법대로 공부를 해서 내신 3등급이던 학생이 서울대에 갈 수 있었고, 내신 8등급이던 학생이 경희대를 가게 되었다고 하니 책내용에 솔깃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자는 우선 학습플래너를 사용할 것을 거듭하여 강조하고 있다. 사실 나는 학습플래너를 써본 적이 없는데, 책을 읽다보니 학생들 뿐 아니라 성인인 우리도 학습플래너를 사용하면 참 요긴하겠다 싶었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공부한 시간만큼 매일 칸칸이 색칠하다보니 하루 동안, 더 나아가 일주일 동안 자기가 공부한 시간량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을 것 같고, 성인들도 공부나 자기계발시간을 계산해서 색칠하다보면 본인이 얼마나 능률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어서 시간을 계획적으로 사용하는데 아주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시간계획을 세우는 방법에 대한 소개가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안내되어 있어서 유용했다. 연간 학습 계획, 주간 학습 계획, 중간.기말고사 계획, 방학 학습 계획 등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어서 중학생이나 고등학교 신입생들이 활용하기에 아주 유용할 것 같다. 특히 큰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인 나로서는 어디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유용한 방법이라 곧 다가올 4월말 중간고사를 대비해서 아이와 함께 시험계획을 세워보려고 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10:6:4:1'법칙을 사용해서 말이다.

 

 

 

          저자는 최고의 내신을 만드는 공부 습관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는데 크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수업에 몰입하고 집중해서 공부해라!  

          2) 나만의 공부법을 찾아서 내 것으로 확실히 만들어라! (학원에서 공부할 것인지 집에서 할 것인지 결정할 것)

          3) 바로 지금의 목표를 설정하라!

          4) 수업 전 예습 2분!  수업 후 복습 3분!

          5) 학습플래너로 시간점검하기!

          6) 잠자기 5대 원칙을 지켜라! (특히 잠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은 일절 금지!!!!)

          7) 학습 만족도를 스스로 평가해서 자신의 학습태도를 보완하고 개선하라!

          8) 다른 이에게 자신의 학습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받아라!

          9)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라!

 

 

          그리고 다양한 공부 팁들도 소개되어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 많이 와닿았던 게 '주말 공부법 : 덩어리 학습법과 정리 노트'였다. 중학교 2학년이 딸아이를 보면 토, 일요일을 그냥 버리는 게 다반사이다. 그토록 시간의 소중함과 시간을 유용하게 쓸 것을 잔소리하고 가르쳤건만, 아이는 평일의 빡빡한 일정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동을 하는지, 주말에는 무조건 늘어지게 늦잠을 자는 걸로 시작해서 초등학생 동생과 하릴없이 놀다가 주말을 그냥 보내기다 일쑤다. 엄마 마음 같아서는 주말을 이용해서 부족한 과목 공부나 밀린 인터넷 강의도 들었으면 좋으련만 주말에는 일절 책을 펴지 않으니 답답할 때가 참 많았다. 그런데 저자는 '주말 공부법'으로 '덩어리 학습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아이에게 이 공부법을 얘기해주었더니 제법 관심을 보여왔다. 사실 본인도 머리 속으로는 밀린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막상 주말이 되면 마음이 풀리다 보니 공부가 제대로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책에 소개되어 있는 81쪽의 덩어리 학습법을 소개하고 있는 표를 보여줬더니 본인도 실천해보겠다며 제법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나에겐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사춘기의 정점을 찍고 있는 까칠하기 그지없는 딸아이가 책에도 관심을 보이길래 아예 다 읽어보라고 건네줄까 싶기도 하다.  아직 아이가 중학생이긴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좀 더 빨리 공부법을 점검해볼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공부법을 실제로 적용해볼 수 있어서 그게 제일 큰 소득이며  중,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님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해주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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