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갱신 - 부모가 변해야 자녀가 성장한다!
조봉희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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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어린 시절 집안 모습을 떠올려보면 집안 여기저기에 책이 널려 있었고, 부모님 두 분 역시 어디서나 책을 가까이 하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아버지는 쇼파에서 두툼한 책을 보고 계셨고, 엄마는 더운 여름날 선풍기 바람 아래 대나무 돗자리에 누워 책을 읽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그래서인지 나역시 책을 늘 가까이 하며 우리집 역시 온 방마다 책이다.  모든 벽면을 책꽂이로 채울만큼 말그대로 '책으로 도배한' 듯한 모습이 우리집 풍경이기도 하다. 그 덕분인지 우리 아이들 역시 어릴 때부터 책을 장난감 삼아 친구 삼아 지내온 터라 따로 강조하지 않아도 책을 즐겨 읽는 편이다.

         이렇게 부모의 책읽는 모습을 자연스레 닮는가 하면 나와 남편의 성격 중 닮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들 또한 아이들이 어느새 닮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순간순간 정신이 번쩍 든다. 이렇게나 흡수가 빠른가 싶은 생각에 다시금 나를 바로잡기도 하고 말이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나이고, 나를 가장 잘모르는 사람도 나 자신이다. 따라서 부모의 숨겨진 상처와 왜곡된 성품이 자녀들에게 전이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갱신이 먼저다. 부모가 달라지는 만큼 자녀들이 성숙한다. 자녀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가정의 앞마당 못지않게 뒷마당의 정리정돈이 필요하다. 부모의 모습은 앞뒤가 같아야 한다. 그래야 자녀들이 건강한 정체성을 확립하며 살아간다.

                            - 서문 인용 -

           '가정의 뒷마당 정리정돈이 필요하다!'는 말에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든다. 내가 미처 챙기지 못한 나의 뒷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들이 답습하진 않았는지 반성이 되며 서문만 읽었음에도  '부모갱신'의 필요성을 확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지구촌 교회 담임목사이신 조봉희 목사님이 쓰신 책으로 책의 구석구석마다 기독교 신앙에 입각한 부모로서의 올바른 자세들로 가득하다. 나역시 기독교인이라 많은 부분들을 공감하며 읽었는데  그 중 바늘로 콕 찌를만큼 뜨끔했던 내용이 있었다.      

        목회 경험이 풍부한 어느 목회자가 한 남자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좋은 신자인가요?"

         목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모르겠습니다. 아직 말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그의 부인과 자녀들을 만나 보지 못했거든요."

         깊게 생각해 볼 답변이다. 가정을 이룬 한 남자의 성공은, 아내와 자녀들을 통해 드러난다. 당신은 가족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가?

                             - 본문 14쪽 인용 -

             앞서 서문에서도 언급했듯이 부모의 뒷모습을 닮는 자녀 뿐 아니라 나의 모습을 통해 서서히 변모되어 가는 아내 혹은 남편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민낯을 들여다봐야함을 조봉희 목사님은 말씀하고 계신다. 사실 요즘 들어 내가 남편과 아이들에게 불만이 많아서 좀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가정의 달인 이 5월에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더 힘들어 하며 말이다. 결혼한지 16년이 되었건만 남편은 나와 합일점을 못 찾고 있는 것 같아 늘 마음 한구석이 시렸고, 사춘기의 정점을 매일 갱신하고 있는 큰아이로 인해 내가 어느새 지쳐있었던 것이다. 늘 남편탓, 아이탓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나로서는 '당신은 가족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차!'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는 과연 남편과 아이들에게 어떤 배우자이며 어떤 엄마인지 궁금함과 동시에 반성이 밀려왔다. 그와 함께 주일예배시간에, 우리는 대접받고 무언가를 얻기 위해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대접하고 베풀기 위해 결혼하는 것이라고 설교하시던 담임목사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목사님 말씀처럼 가족들을 위해 베풀고자 하는 마음으로 산다면 5월 한 달 동안 힘들었던 시간들도 행복한 시간들로 바뀌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밀려왔다.

            

              

           자녀를 만드신 분이 누구신지를 기억할 때, 우리는 자녀의 모습을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작품을 내 얕은기준으로 판단할 수 는 없는 일이다. 하나님은 내 자녀를 위해 독생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녀들을 하나님께서 사랑하고 축복하시는 대상으로 소중히 여겨야 한다. 특히 우리 가정에 보내신 선물이기에 있는 그대로 소중히 여겨야 한다.

                    - 본문 186~187쪽 인용 -

         이 내용을 읽으면서 많은 회개를 했다. 설교시간에 너무도 많이 들은 내용이라 이론적으로는 잘 알고 있는 내용인 반면 생활 속에서 잘 실천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기에 말이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이자 우리집에 보내주신 귀한 선물인 아이들 역시 하나님의 귀한 자녀이기에 동등한 '하나님의 자녀'의 입장으로서 우리가 함부로 자녀를 욕할 수 없고 때릴 수 없으며 귀하게 여겨야 한다고 머릿속에 박혀있는 진리와도 같은 사실인데, 살다보면 참 실천하기 어렵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고 존중하고 아껴줘야 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건만 어찌 이리 힘들단 말인가.

          힘든 5월이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가정의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 상대적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나를 다잡으며 바닥으로 떨어지려고 하던 부모로서의 자존감도 다시 회복되고 있고, 믿는 부모로서 자녀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 지 구체적인 경로도 찾게 되었다. 그야말로 '자기갱신'이 된 것이다. 앞으로도 '부모에너지'가 방전되려고 할 때마다 꺼내보며 재충전을 해야겠다 싶다.  '내 인생의 보조배터리'같은 책을 만난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든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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