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쓸 때 - 글쓰기가 막연한 이들을 위한 글쓰기의 시작과 끝
조현상 지음 / 렛츠북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학창시절부터 글쓰는 걸 좋아해서 글감이 떠오르거나 시상이 떠오르면 여기 저기 수첩에다 끄적이곤 했었다. 여고시절에는 문학동아리에도 가입을 해서 나름 문학소녀(?)임을 자부하며 글쓰기를 즐기곤 했는데, 성인이 되고난 후로는 더 여유가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글쓰기가 쉬이 되지 않는다. 펜을 잡다가도 뭔가 처음부터 제대로 써야만 글일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잡은 펜을 그냥 놓아버릴 때가 많았다. 마치 글쓰기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처럼 글쓰기가 그야말로 막연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표지에 씌어 있는 '글쓰기가 막연한 이들을 위한 글쓰기의 시작과 끝'이라는 부제가 마치 나보고 읽어달라고 손짓하는 기분이 들만큼 너무나 반가웠다. 더군다나 '처음 글을 쓰는 처지에서 생각해봐야 할 30가지 이야기', '글 쓸 때 곁에 두고 틈틈이 읽어야 하는 책', '이 책을 다 읽었다면 이제 당신을 글 쓸 때'라고 표지가득 씌어있는 안내문구들이 그야말로 나를 사로잡기에는 딱이었다. 평소 글쓰기로 고민하던 나로서 이 문구들을 보고도 어찌 안 읽고 넘어가겠는가 말이다.    

     <글 쓸 때>는 평소 글을 쓰지 않던 분들을 위한 책이다. 글쓰기 첫걸음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글을 쓰기 위한 아이디어와 글 쓸 때 임하는 자세를 이야기한 책이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글쓰기를 선택한 이들을 위해 쓴 책이다. 아쉽게도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읽어야 할 책은 아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글쓰기 고수들이 쓴 챗을 읽어야 한다. 이 책은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맞춰져 있다.

               - 본문 6~7쪽 인용 -

     그야말로 지금 내가 읽어야 할 책이다. '글쓰기 첫걸음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글을 쓰기 위한 아이디어와 글 쓸 때 임하는 자세를 이야기한 책'이라니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글쓰기의 두려움을 없애는데 무엇보다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어서 서둘러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행히 저자의 문체는 편안했고, 술술 잘 넘어갔다. 전문적인 도서라기 보다는 마치 편안한 분위기에 따스함이 흘러나오는 전통찻집에서 이제 막 나온 따끈한 차 한 잔을 앞에두고 홀짝홀짝 마시며 글쓰기에 관해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를 들려주는 편안한 오빠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만큼 저자의 문체는 어렵지 않고 딱딱하지 않으며 누가 읽어도 소화할 만큼 쉽고 편안하다. 그래서인지 읽다보니 그동안 내가 이고지고 있던 글쓰기에 관한 짐들이 하나 둘 내려놓아짐이 느껴졌다.

 

 

       저자가 얘기하고 있는 글쓰기 방법들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써라.

            - 남이 내 글을 읽었을 때, 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죽은 글이다.

      2) 소통하는 글을 써야 한다.

            - 글을 썼는데 읽어줄 이가 없다면 소통은 단절된다. 누가 읽을 것인지 상대방을 정하고 글을 써라.

      3) 영향을 주고받아라.

            - 늘 주변을 살펴보라. 내 글에 도움을 줄 사람들을 찾아야 하고, 내 글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

       4) 마감시간을 정해놓고 글을 써라.

            - 사람은 위기의 순간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서평이벤트를 이용해보라.

       5)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라.

             -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말고 글감이 떠오르면 즉시 기록하라.

       6)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글을 써보라.

             - 누군가가 내 글을 읽어줬을 때 글이 글다운 역할을 한다.      

      물론 이 외에도 많은 글쓰기 관련 팁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 내용들이 현재의 나에게 처방과도 같은 내용들이었다. 그래서 당장 작은 수첩부터 하나 마련했다. 물론 요즘같은 최첨단 시대에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이요해서 메모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알쓸신잡'에 나오던 김영하 작가님이 외투 안주머니에 늘 넣어다니며 글감을 메모하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나도 그래볼까 한다. 그래서 그냥 흘려버리기 쉬운 글감들, 장면들, 들은 이야기들 등을 하나씩 모아볼까 한다.

 

 

       책을 읽고 나니 여기 저기에 띠지가 많이 붙었다.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닿거나 꼭 기억하고 싶을 때, 나중에 다시 읽고 싶어지는 부분을 만났을 때면 늘 띠지를 붙이곤 하는데, 이 책에는 제법 많은 띠지들이 형형색색 붙여졌다. 그만큼 내가 평소 가까이 두고 자주 읽고 싶은 책이라는 셈이다. 글쓰기에 관해 두려움도 느끼고 쉬이 글쓰기를 시작하지 못했었는데, 이 책 덕분에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다시 찾은 기분이다. 정말 책표지의 부제가 딱 들어맞는 책이다 싶다. 책의 부제처럼 '글쓰기가 막연한' 이들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나역시 책꽂이 한 켠에 늘 꽂아두고 수시로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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