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 학년별 학생부 - 2020년 현 고1.고2 학생부 개선안 완벽 반영 입시정보 따라잡기 4
어준규.이수민 지음 / 길위의책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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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 초 무렵, 중3이던 큰아이와 나는 종이 한 장을 들고서 매일매일 고민하며 그렇게 하루하루 보내고 있었다. 그 종이는 바로 고등학교 입학 희망조사서였다. 어느 고등학교로 진할을 희망하는지 희망을 써서 내는 종이였는데, 모두 4지망까지 학교를 쓸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아이도 나도 이런 건 처음 써보는지라 주위 지인분들께 조언을 구하기도 하면서 결국 써서 냈다. 그리고 아이는 그 때 쓴 1지망 학교에 배정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1지망 학교에 배정받아서 기쁠법도 하련만, 마냥 좋지만은 아닌 이 묘한 기분.......... 책을 읽다보니 저자는 이미 그 묘한 기분의 이유를 잘 알고있었다.

      " 아이를 공부 잘하는 학교(내신을 따기는 어렵지만 교육 여건이 좋은 학교)에 보낼 것이냐. 아이를 공부 못하는 학교(내신을 따기 비교적 쉽지만 교육 여건은 비교적 안 좋은 학교)에 보낼 것이냐!"


     이 책을 읽고 있는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은 모르시겠지만, 이미 이런 고민을 거쳐 아이를 고등학교에 진학시킨 부모님은 아실 것이다. 아주 일부를 제외하고, 공부를 잘하는 학교에 가든 그렇지 않은 학교에 가든 우리 아이의 내신 성적은 나쁘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신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이다.

                              ( 중간 생략 )

       모든 학부모의 걱정이 '내신'인 이유는 실력이 있더라도 경쟁이 조금만 심하면 금방 내신이 안 좋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부를 해보겠다는 아이들 자체가 중학교에 비해 많을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중학교는 선택의 폭이 좁지만, 고등학교는 예술계열, 실업계열 등등 선택 폭이 더 넓기 때문에, 미리 진로를 정한 이들을 제외하고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학생이 모두 모였으니 인문계 고등학교의 걱정은 확실히 치열해진다.

                                  - 본문 56~ 57쪽 -

         정말 그랬다. 아이가 1지망으로 쓴 학교는 집 가까이에 있는 여고인데 학교는 면학분위기가 잘 조성되어 있고, 선생님들 실력이 좋기로 평판이 좋으나 학생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서 내신을 잘 받기가 어려운 학교이다. 그리고 2지망으로 쓴 학교는 남녀공학인데 일명 '노는 아이들'이 많아서 조금만 공부해도 내신이 잘 나올 수 있다고 소문이 난 학교이다. 우리 아이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는 스타일이라 아이를 설득하여 면학분위기가 잘 조성된 여고로 1지망을 썼는데 다행인지 아닌지 1지망에 합격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1지망에 합격했건만, 남녀공학에 가서 좀 쉽게 내신을 따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또 밀려온다.  



         저자는 다음 두 가지 물음에 답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1) 2022년 이후에 입시를 치르는 학생들인 2020년 고1은 도대체 뭐가 어떻게 바뀌는 건가요?

        2) 2022년 이후에 입시를 치르는 학생들인 2020년 고2는 이 시점에 무엇을 준비해 나가야 하나요?

        2020년에 고1이 되는 우리 아이에게 딱인 책이다. 올해 이 책을 읽고 입시의 가닥을 잡아보고, 내년에 고2가 되면 다시 이 책을 읽고 본격적인 입시준비에 관해 알아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은 크게 네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 파트 1 : 2020년 고1이 되는 학생들의 입시에서 어떤 부분이 어떻게 바뀔지에 관한 개정내용

                      (학생부종합전형이 필요한 이유)

         - 파트 2와 3 : 학생부의 가장 큰 축을 이루는 교과와 비교과를 어떻게 챙길 것인지에 관한 내용

                              ( 2020년 고2, 고3 학생들이  준비해 나가야 할 내용들)

         - 파트 4 : 학생부 작성의 실제 사례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탐독을 했으면 좋겠건만 아직 본인은 고등학생 아니라면서 건네주는 이 책을 다시 슬그머니 돌려주는 우리 딸이다. 이런 류의 책들을 몇 번 봤기에 이런 반응을 보임을 이해는 하겠지만, 그래도 이 책은 다른 책들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교사와 컨설턴트의 관점에서 쓰인 책은 시중에 많지만, 학생의 관점에서 쓰인 책은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 중간 생략)

           그래서 이 책은 실제로 저자가 학생 때 했던 활동과 저자의 제자들이 학교생활에서 실행했던 실현 가능한 활동을 제시하고 있다. 또 시중의 책들처럼 어떻데 활동하라고 조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활동을 어떻게 학생부에 기록하는 것이 좋을지 개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 본문 9쪽




          학생부종합전형이 무슨 뜻인지, 어떤 입시전형인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 수시로 변하는 입시방법에 대한 불안감이 조금은 가라앉는 기분이다. 특히나 학년별로 나누어서 활동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어서 필요할 때 발췌하기도 참 좋다.

          좋은 때를 골라서 아이에게 다시 밀어넣어야겠다. 내가 형광펜으로 칠해 둔 부분만 읽어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으며 책을 밀어넣을 타이밍을 잡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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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법, 변호사가 알려드립니다 동물법, 변호사가 알려드립니다 1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지음 / 리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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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에 우리 강아지 보리가 중성화수술을 받았다. 6개월 무렵 하는 게 좋다고 하기에, 만 7개월이 된 시기에 얼른 수술을 시켰다. 암컷이라 수컷 강아지에 비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회복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얘기에 같은 여자로서 마음이 짠했다. 수술은 저녁때 한다며 수술 당일 오후 2시 무렵 보리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다음날 아침 병원 문 열자마자 보리를 데리러 갔다. 수술받느라 지쳤는지 눈은 풀려있고, 얼마나 울었는지 눈에는 눈물자국이 가득한 보리의 모습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아무리 동물이라고 해도 내가 주인이라는 이유로 내 마음대로 보리의 생식능력을 없애버린 것에 대한 죄책감, 이렇게까지 고생을 시켰다는 미안함 등 만감이 교차했다. 보리는 어느새 나에겐 딸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딸 보리........





           내가 임신했을 때는 길거리에서 임산부만 눈에 띄던 것처럼, 내가 반려견을 키우니 이젠 밖에 나가면 반려동물들만 보인다. 심지어 그렇게 겁내고 꺼려하던 길고양이들에게조차 눈이 간다. 그러다 결국 인터넷 쇼핑몰 쿠*에서 고양이 간식 참치캔을 48개나 샀다. 그게 한 세트라기에 덥석 샀다. 다행히 그렇게 비싼 가격도 아니기에 넉넉히 사두고 가방에 1개씩 넣어다니며 직장에서나 아파트 주변에서 먹이를 찾아 배회하는 고양이들에게 주곤 한다. 나도 드디어 '캣맘'이 된 것이다. 이렇게 변한 나의 모습에 나도 놀랍기만 하다.

           이렇듯 점점 반려동물들을 비롯해서 길고양이, 심지어 유기동물에게까지 나의 관심영역은 확대되어 이젠 유기동물 카페에도 가입해서 비정기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다. 사료를 사서 보내기도 하고, 긴급 수술 모금에도 동참하며 이불이나 수건, 배변패드, 장난감 등 유기동물 보호센터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품목들 또한 후원을 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늘어나는 유기동물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이 책 역시 그런 마음으로 출판된 책이다. 비영리단체인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에서 동물학대 등 동물보호법 위반 범죄에 대해 점점 유죄판결이 내려지는 사례들과 함께 동물의 권리와 우리 인간의 역할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는 마음을 모아 이 책을 펴낸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감사했다. 물론 직업에 귀천이 있지 않다고들 하나, 일반인이 동물권에 대해 주장하는 것보다 그래도 법을 다루는 분들이 동물권을 주장하는 것은 누가 뭐래도 그 효력과 미치는 여파가 다름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하기에 PNR에서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며 우리나라의 현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개선되어야 할 방향에 대해 짚어주고 있어서 반려인의 한 사람으로서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싶을 정도이다.


PNR은 이러한 최근의 사례들이

우리 사회가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고,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가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에

합의해 나가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책이 소중한 시간과 마음으로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그리고 동물의 권리와 우리 인간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여는 글 中 -





               책을 읽던 중 제일 가슴 아팠던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거위에 관한 이야기였다.


구스다운 점퍼도 알고 보면 무척 잔인한 방식으로 생산된다.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거위가 죽지 않고 살라 있는 상태에서

가슴부터 배 부위의 고운 털을 손으로 뜯어낸다.

털이 뜯긴 거위는 새빨간 속살이 드러난 상태로 3,4개월을 지내다가

털이 자라나면 다시 뜯기기를 반복한다.

이렇게 1년에 3~4번 정도 털을 뽑히고 나면

더 이상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린다고 하니,

  (   이하 생략  )    

-본문 154~155쪽 -


             살아 있는 상태에서 동물의 신체를 손상시키는 행위이기에 이는 당연히 동물학대 행위가 맞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처벌이 어렵단다. 이유인즉, 구스다운 생산을 위해 농장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에 대한 학대 행위 처벌을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란다. 이 내용들을 읽는데 마음이 참 불편했다. 이번 겨울이 유난히 따뜻해서 패딩점퍼가 잘 안 팔린 탓에 백화점에서 구스다운을 대폭 세일하기에 둘째 패딩을 싸게 사서 올겨울 신나게 입히고 있는데, '우리 아이의 구스다운 패딩 속에 얼마나 많은 거위의 눈물과 고통이 들어있을까'하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고 쓰리다.  


           

 

              지난 2018년 3월에 문재인 대통령이 헌법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제38조 제3항에 '국가는 동물보호를 위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의결정족수 미달로 폐기되었단다.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동물을 보호해야 할 인간의 의무'의 측면을 넘어서서 이제는 '권리의 주체로서의 동물'에 대해 논하고 있단다. 물론 최근의 동물관련 사건 판결을 보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게 보이긴 하나 아직 갈 길이 참 멀다.

              책 속에 나오던 글귀들 중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며 고개를 끄덕였던 부분이 있었다.


그동안 현실에 분개한 많은 목소리가

사회, 그리고 법률의 변화를 이끌어왔다.

동물권 보장에 대한 강력한 목소리가 헌법개정을 위한 변곡점을 만들어 내고,

그 결과 제10차 개정 헌법에는 '동물권 보장'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를 기대한다.

- 본문 140쪽 -


           정말 꼭 그럴 수 있길 기대해본다. 헌법을 개정하기 어렵다면 그 하위 법인 법률안 개정이라도 좋으니 동물들이 살기 나은 사회가 조금씩 가까워져 오길 손꼽아 기다려본다. 살아 생전 오직 주인 밖에 모르는 반려동물들의 착하디 착한 그 눈동자에 눈물이 맺히는 일들이 더 이상은 생겨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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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도서] 이동규 교수의 두줄칼럼 2 - 짧은문장 깊은사색 두줄칼럼 2
이동규 지음 / 한국표준협회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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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가까운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도 큰 부담이 되는 선물이 아니라, 불쑥 내밀며 가볍게 건네기 좋은 그런 것들을 주로 선물로 주는 편이다. 붕어빵 한 봉지, 수면양말 한 켤레, 예쁜 극세사 걸레, 아크릴 수세미(요즘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얘길 듣고 제외한 품목임), 수첩, 캐릭터 볼펜, 휴대폰 거치대,  손난로 등 사춘기 소녀 버전의 앙증맞은 선물들을 잘 건네는 편이다. 

  

 

     

       이 책을 받아드는데 첫 인상이 딱 그랬다. 내가 잠시 책상을 비운 사이 친구나 직장동료가 내 책상 위에 살포시 올려두고 간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니나 다를 까 이 책에 관해 검색해보니 한국표준협회미디어 출판사에서 해마다 연말연시 즈음 이 책을 펴낸다고 한다. 정식명칭도 있어서 이런 얇은 엽서같은 책을 '카드도서'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과 봉투가  함께 담겨 판매되고 있었다.




    

    

     '이동규 교수의 두 툴 칼럼 2'답게 저자는 각 페이지마다 모두 2줄의 짧은 문장에 심오한 주제를 담아내고 있다. 나도 고등학생 시절 교내 시 쓰는 동아리에서 활동을 해봤기에 짧은 글에 주제를 담아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안다. 쥐어짜고 또 짜내어 엑기스만 담아야 하는 게 시쓰기인데, 이 책에 실린 칼럼들 역시 저자의 그런 인고의 고통 뒤에 창작되어진 결과물이리라.

       특히 '인도인의 지혜'라는 글이 가장 내 맘에 와닿았다. 왜 제목이 '인도인의 지혜'인지는 모르겠으나, 추측컨데 인도에서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오는 짧은 명언이 아닐까 싶다. 

                                          " 모든 기회에는 어려움이 있다.

                                    모든 어려움에는 기회가 있다 "

       마치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가 된다!"라는 문구를 보는 느낌이다. 글자의 순서만 바꾸듯 나의 포커스를 조금만 다른 곳으로 옮기면 이렇게 큰 에너지를 얻고, 기운이 나는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의 부제가 '짧은 문장 깊은 사색'인데 책을 다 읽고 나니 그 말이 맞다 싶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읽은 글자는 얼마 되지 않는데, 이 책에서 읽은 글귀들이 하루종일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야말로 사색하고 또 사색하게 만드는 책이다.

             두줄 칼럼 1도 있던데 그 책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 이 참에 1, 2 두 종류 책들을 넉넉히 사서 지인분들께 선물할까 싶다. 부담 없는 가격에 얇은 책이라 선물용으로 참 좋다. 이 책을 받아들고 입가에 미소가 번질 지인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내 맘이 풍요로워진다. 역시 선물은 나누는 것이다. 두 줄 칼럼 책을 통해 나눔의 행복을 맛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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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이 칭다오 - 여행을 즐기는 가장 빠른 방법 인조이 세계여행 36
정태관.전현진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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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난 여름 지인으로부터 병따개 선물을 받았다. 초록색 병 모양에 'TSINGDAO'라고 써있는데 처음엔 이걸 뭐라고 읽어야 하나 망설였을만큼 난 그게 유명한 칭다오 맥주병을 본따 만든 것인줄 몰랐다. 자세히 보다보니 회식 자리에서 몇 번 본 적이 있는 병모양인 것을 뒤늦게 알았지만  처음부터 그게 그것인줄 단박에 알지는 못했다. 그 정도로 난 칭다오에 대해 잘 몰랐다. 지인들이 너도나도 칭다오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기에 그곳이 유명한 곳인줄 알았지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그래서 2월에 아이들 학기말 방학이 오면 잠깐이나마 칭다오 여행을 가볼까 하고 계획을 세우려던 찰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면서 칭다오 여행은 무기한 연기가 되었고 '인조이 칭다오' 책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대리만족을 하기로 했다.



         칭다오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양꼬치'와 '칭다오 맥주'를 떠올린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의 팁에 의하면 칭다오 맥주와 잘 어울리는 안주는 따로 있단다.

           " 칭다오 맥주와 궁합이 좋은 안주는 따로 있다. 현지인들은 칭다오 맥주와 바지락 요리를 먹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주당이라면 양꼬

          치든 바지락이든 안주가 크게 상관없겠지만 칭다오의 대표 요리가 바지락인 것만은 기억하자. "

                                                     - 본문 5쪽 -

                 내 주변 지인들은 중국음식 먹을 때 칭다오 맥주를 먹던 것 같은데 정말 잘 어울리는 안주는 바지락 요리라니 의외다. 이 책 덕분에 칭다오의 대표 요리가 바지락이라는 사실을 하나 배워간다.




                 이 책은  '미리 만나는 칭다오', '추천 코스', '지역 여행', '테마 여행', '여행 정보' 이렇게  다섯 개의 큰 주제로 분류되어 있다.

                 첫번 째, '미리 만나는 칭다오'에서는 칭다오의 인기 여행지, 먹을거리, 특별한 기념품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산둥반도의 해변 도시인 칭다오의 멋진 바다풍경 뿐 아니라 시내 곳곳의 작은 언덕, 라오산의 풍경, 100여 년 전 독일인들이 만든 유럽의 고풍스러운 건물 등 유명지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급히 여행지를 선정해야 할 때 단시간에 휘리릭 넘겨보기 좋다. 나도 휘리릭 넘겨보다 꼭 가보고 싶은 장소를 하나 발견했다. 중국인들도 꼭 한 번 여행 가고 싶어하는 곳이라는 '취푸'이다. 공자가 살던 집과 제자들을 가르치던 장소, 그와 그의 가족들이 묻힌 무덤이 한 곳에 모여 있다니 더욱 궁금해진다. 이로써 나의 WISH LIST에 또 하나가 추가되었다. '취푸 방문하기'~!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길거리 간식인 설탕물 입힌 과일꼬치, 일명 '탕후루'라고 불리는 달고 맛있는 간식이 칭다오의 유명 먹을거리라니 꼭 칭다오에 가서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내가 지인으로부터 받았던 병따개 냉장고 자석이 유명한 기념품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맥주박물관에서 구입하는 것이 품질이 가장 우수하다는 팁도 하나 배웠다. 다음에 칭다오에 가면 꼭 맥주박물관에 가서 구입해야겠다. (이 냉장고 자석은 볼수록 깜찍하고 예뻐서 정말 여러 개 사와서 여기 저기 선물하고 싶을 정도이다)

                  

                  두번 째, '추천 코스'에는 각자의 일정에 맞게 여행을 짤 수 있는 코스가 여러 가지 소개되어 있다. '칭다오 책심 여행 2박 3일', '여유로운 칭다오 여행 3박 4일', '아이와 함께하는 칭다오 여행 2박 3일', '라오산 당일치기 여행', '타이산 당일치키 여행', '타이산+취푸 1박 2일 여행'이 시간표와 함께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이중 내가 칭다오에 간다면 '여유로운 칭다오 여행 3박 4일' 스케줄을 보고 참고하여 여행 계획을 짜고 싶다. 저자의 소개글에 솔깃해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뿐 아니라 중국 항공사를 이용하면 우리나라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고, 저녁에 귀국하는 꽉 찬 3박 4일 일정이 나온다. 3박 4일이면 칭다오 시내의 주요 관광지를 모두 방문하는 것은 물론이고, 팔대관, 중산 공원이나 시내 곳곳에 있는 예쁜 카페에서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 본문 44쪽 -

                 3박 4일의 여유를 부리면서 100년 역사의 산둥 요리 전문점이자 만두와 꿔바로우가 인기메뉴라는 '춘화루'에서 점심을 먹고, 길거리 음식이 가득한 꼬치구이 거리인 '피차이위엔'에서 간식을 사먹으며 칭다오 최대 모조품 시장이라는 '지모루 시장'에 가서 구경도 해보고 싶다.                              

 

               세번 째 '지역여행' 챕터에서는 칭다오에 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산둥 반도의 남단에 위치한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 휴양 도시로 삼면이 바다와 맞닿아 있으며 산과 바다가 모두 공존한다. 독일 조계지 시절로 인해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중국 속 작은 유럽이라 불리기도 한다. 칭다오시의 면적은 약 11,000으로 우리나라의 경상남도 면적과 비슷하다. 칭다오의 인구는 약 850만 명인데 이 중 한국인 교민, 주재언, 유학생의 수는 8만여 명으로 중국에서 베이징 다음으로 많은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 본문   60쪽 -

              그리고 칭다오로 이동하는 교통편 이용 방법, 칭다오 맥주병 한가운데에 그려진 '잔교'가 있는 구시가지 소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팔대관과 시북구 일대 안내, 쇼핑과 식도락 여행의 중심인 신시가지 소개 등 여행자를 위한 알짜배기 정보들이 가득해서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을 정도다.



               네번 째, '테마여행'에서는 '칭다오에서 만나는 유럽', '칭다오의 맥주 이야기', '칭다오의 맛', '칭다오 쇼핑 어디서 할까'라는 주제로 그야말로 각각의 테마에 맞는 소소한 정보들이 가득하여 여행 중 좀 더 깊이 알고 싶을 때 참고하기 좋은 자료이다. 칭다오 맥주가 궁금해서 맥주 이야기를 좀 더 살펴봤더니 역시나 칭다오답게 독일과 관련이 많았다.

               칭다오 맥주는 1897년 칭다오 지방을 조차한 독일군이 독일 맥주 생산 기술과 라오산 지방의 맑은 광천수를 이용해 맥주를 생산하면서 탄생했다. 1903년 본격적인 대량 생산이 시작되었고, 1906년 독일 뮌헨 국제 맥주 엑스포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이래 7번의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해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 본문 223쪽 -

                10년 전까지만 해도 칭다오 시내에는 커다란 봉지에 맥주를 담아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지금은 캔맥주와 병맥주가 대부분이지만 당시에는 맥주를 봉지에 담아서 판매를 했다고 한다. 봉지에 빨대를 꽂아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상상하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끝으로 '여행 정보'코너에서는 여행을 준비하는 방법 및 과정 안내, 스마트폰 활용법, 출입국 방법, 여행 중국어 회화 등 여행지에서 급히 사용해야 할 결우를 대비해 알찬 정보들을 실어 두었다. 처음 칭다오로 여행 가는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귀한 정보이자 자료들로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책 1권을 다 읽었을 뿐인데, 당일치기로 칭다오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여행의 준비과정부터 마지막 돌아오는 순간까지 시간적 흐름에 맞추어 그 때 그 때 필요한 정보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서 이 책 한 권만 가지고 있으면 칭다오 어디든 여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깔끔히 정리되고 나면 꼭 여행을 가야겠다. 지난 겨울방학 때 아이들과 집에만 있었더니 정말 코에 외국 바람을 넣고 싶다. '중국 속 작은 유럽'이라는 칭다오로 가서 동서양의 접목된 문화로 가득한 유적지 탐방을 비롯해서 맛있는 음식 탐방 등 제대로 힐링 여행을 하고 오고 싶다. 물론 '인조이 칭다오' 책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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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훤 지음 / 아테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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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처음 보고 여러 가지로 놀랐다. 일단 두께에 한 번 놀랐고, 공부법 관련 책임에도 불구하고 세련된 표지 디자인에 또 한 번 놀랐으며 목차의 세심함을 보고 놀랐으니 책을 읽기도 전에 도합 세 번이나 놀란 셈이다. '어쩜 이렇게 학부모의 마음을 잘 알까?' 싶은 마음에 서둘러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82년생(나보다 한참이나 어리다는 사실에 또 놀라고......)의 서울대 법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수재이다. 그렇다고 공부만 한 게 아니라 축구, 태권도, 프로태권도, 야구, 요가, 국궁 등 다양한 스포츠를 두루 섭렵했으며 현재 중고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멘토링과 학습상담 및 진로설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약간 '괴짜'의 냄새도 솔솔 풍기고, 저자 소개글을 코믹하게 쓴 걸 보아 평범한 분은 아닐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밀려온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을 쓴 동기를 확실하게 언급하고 있다.

       " 저는 공부를 시작한 학생들에게 공부의 기본기가 무엇인지 알리고, 그것을 연습할 기회를 주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 중간 생략)

         제 자신도 대학원에서 법학을 계속 공부하면서 공부의 의미와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찾고자 끊임없이 자료를 찾아 연구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본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이 어떻게 진행되어 가고, 또 어느 경우에 학생들이 성공하고 실패하는지에 대해 몇 가지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들과 그러한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 본문 10~11쪽 -

          학부모로서 너무 고마울 정도였다. 본인이 찾은 노하우를 이렇게 공유하고자 책을 펴낸 저자의 수고로움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이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입학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 큰아이에게 그야말로 내비게이션 같은 책이 될 것 같아 내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넘겨주어야겠다는 마음으로 형광펜으로 그어가며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 책을 읽으시는 부모님께'라는 내용이 있어서 읽는 동안 많은 반성을 하며 책을 읽기 전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저자가 학부모들에게 '어떻게 패착을 피할 수 있을지'에 관해 간략히 조언하는 내용인데, 정말 와닿는 내용이었다.

  

         1) 학습 또는 생활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흔히 부모님들께서 '내 아이가 문제 있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2)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점치면서 획일적으로 꿈을 심어주어서는 안된다.

         3) 사춘기 아이들에게 성숙한 어른의 행동 양식을 기대하지 말라.

         4) 내가 못했던 것,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아이에게 요구하지 말라.

         5) 아이의 작은 변화와 성장에도 기뻐해 주고 공감해주라.

         6)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말라.

         7) 부모 자녀 관계가 대물림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신이 번쩍 드는 내용의 문구를 발견했다.

      " 가장 좋은 멘토는 부모님일 수 있고 부모님이어야 합니다. 이 책을 자녀에게 혼자 읽으라고만 하지 마시고 같이 읽어보신 다음, 아이가 처한 상황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하실 수 있는 방편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 본문 20쪽 -

         책을 읽기도 전에 저자는 이미 내 마음을 제대로 훔쳐가버렸다. 정말 멘토였다. 학부모 마음을 그야말로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아이들의 마음을 다 알고 있는 건 두 말 할 필요도 없고 말이다.



           저자는 공부를 잘 하는 전략적인 기술을 말하기 전에 먼저 배움의 자세, 공부의 과정, 프로들의 기본기(손흥민, 김연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어떻게 배우고 익혀야 하는지 배움의 자세를 갖춘 후에 공부의 기본기(이해한 내용을 정리하고, 압축하고, 반복하는 과정)를 익혀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공부의 기본기가 바로 시간 관리의 기술, 압축의 기술, 암기의 기술, 반복의 기술, 컨디션 관리의 기술 등인 것이다.


            책의 중간중간에는 실제로 교과서나 노트에 필기해 둔 것을 찍어 둔 사진을 비롯해서 유용한 필기구에 관한 소개, 수험생 운동(qr 코드) 등 그야말로 유익한 정보들이 많아서 좋다. 마치 대학생 언니, 오빠가 옆에서 조곤조곤 자신만의 노하우를 들려주듯이 편안해서 더 좋다.

            어제 중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예비고등학생이 된 우리 큰아이에게 고등학교 입학선물로 이 책을 주어야겠다. 그래서 단어뜻을 몰라 사전을 찾듯, 3년 동안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이 책을 펼쳐서 필요한 부분의 도움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 명훤 멘토님~!!  정말 감사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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