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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이 칭다오 - 여행을 즐기는 가장 빠른 방법 ㅣ 인조이 세계여행 36
정태관.전현진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지난 여름 지인으로부터 병따개 선물을 받았다. 초록색 병 모양에 'TSINGDAO'라고 써있는데 처음엔 이걸 뭐라고 읽어야 하나 망설였을만큼 난 그게 유명한 칭다오 맥주병을 본따 만든 것인줄 몰랐다. 자세히 보다보니 회식 자리에서 몇 번 본 적이 있는 병모양인 것을 뒤늦게 알았지만 처음부터 그게 그것인줄 단박에 알지는 못했다. 그 정도로 난 칭다오에 대해 잘 몰랐다. 지인들이 너도나도 칭다오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기에 그곳이 유명한 곳인줄 알았지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그래서 2월에 아이들 학기말 방학이 오면 잠깐이나마 칭다오 여행을 가볼까 하고 계획을 세우려던 찰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면서 칭다오 여행은 무기한 연기가 되었고 '인조이 칭다오' 책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대리만족을 하기로 했다.
칭다오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양꼬치'와 '칭다오 맥주'를 떠올린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의 팁에 의하면 칭다오 맥주와 잘 어울리는 안주는 따로 있단다.
" 칭다오 맥주와 궁합이 좋은 안주는 따로 있다. 현지인들은 칭다오 맥주와 바지락 요리를 먹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주당이라면 양꼬 치든 바지락이든 안주가 크게 상관없겠지만 칭다오의 대표 요리가 바지락인 것만은 기억하자. " - 본문 5쪽 - |
내 주변 지인들은 중국음식 먹을 때 칭다오 맥주를 먹던 것 같은데 정말 잘 어울리는 안주는 바지락 요리라니 의외다. 이 책 덕분에 칭다오의 대표 요리가 바지락이라는 사실을 하나 배워간다.
이 책은 '미리 만나는 칭다오', '추천 코스', '지역 여행', '테마 여행', '여행 정보' 이렇게 다섯 개의 큰 주제로 분류되어 있다.
첫번 째, '미리 만나는 칭다오'에서는 칭다오의 인기 여행지, 먹을거리, 특별한 기념품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산둥반도의 해변 도시인 칭다오의 멋진 바다풍경 뿐 아니라 시내 곳곳의 작은 언덕, 라오산의 풍경, 100여 년 전 독일인들이 만든 유럽의 고풍스러운 건물 등 유명지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급히 여행지를 선정해야 할 때 단시간에 휘리릭 넘겨보기 좋다. 나도 휘리릭 넘겨보다 꼭 가보고 싶은 장소를 하나 발견했다. 중국인들도 꼭 한 번 여행 가고 싶어하는 곳이라는 '취푸'이다. 공자가 살던 집과 제자들을 가르치던 장소, 그와 그의 가족들이 묻힌 무덤이 한 곳에 모여 있다니 더욱 궁금해진다. 이로써 나의 WISH LIST에 또 하나가 추가되었다. '취푸 방문하기'~!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길거리 간식인 설탕물 입힌 과일꼬치, 일명 '탕후루'라고 불리는 달고 맛있는 간식이 칭다오의 유명 먹을거리라니 꼭 칭다오에 가서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내가 지인으로부터 받았던 병따개 냉장고 자석이 유명한 기념품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맥주박물관에서 구입하는 것이 품질이 가장 우수하다는 팁도 하나 배웠다. 다음에 칭다오에 가면 꼭 맥주박물관에 가서 구입해야겠다. (이 냉장고 자석은 볼수록 깜찍하고 예뻐서 정말 여러 개 사와서 여기 저기 선물하고 싶을 정도이다)
두번 째, '추천 코스'에는 각자의 일정에 맞게 여행을 짤 수 있는 코스가 여러 가지 소개되어 있다. '칭다오 책심 여행 2박 3일', '여유로운 칭다오 여행 3박 4일', '아이와 함께하는 칭다오 여행 2박 3일', '라오산 당일치기 여행', '타이산 당일치키 여행', '타이산+취푸 1박 2일 여행'이 시간표와 함께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이중 내가 칭다오에 간다면 '여유로운 칭다오 여행 3박 4일' 스케줄을 보고 참고하여 여행 계획을 짜고 싶다. 저자의 소개글에 솔깃해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뿐 아니라 중국 항공사를 이용하면 우리나라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고, 저녁에 귀국하는 꽉 찬 3박 4일 일정이 나온다. 3박 4일이면 칭다오 시내의 주요 관광지를 모두 방문하는 것은 물론이고, 팔대관, 중산 공원이나 시내 곳곳에 있는 예쁜 카페에서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 본문 44쪽 - |
3박 4일의 여유를 부리면서 100년 역사의 산둥 요리 전문점이자 만두와 꿔바로우가 인기메뉴라는 '춘화루'에서 점심을 먹고, 길거리 음식이 가득한 꼬치구이 거리인 '피차이위엔'에서 간식을 사먹으며 칭다오 최대 모조품 시장이라는 '지모루 시장'에 가서 구경도 해보고 싶다.
세번 째 '지역여행' 챕터에서는 칭다오에 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산둥 반도의 남단에 위치한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 휴양 도시로 삼면이 바다와 맞닿아 있으며 산과 바다가 모두 공존한다. 독일 조계지 시절로 인해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중국 속 작은 유럽이라 불리기도 한다. 칭다오시의 면적은 약 11,000㎢으로 우리나라의 경상남도 면적과 비슷하다. 칭다오의 인구는 약 850만 명인데 이 중 한국인 교민, 주재언, 유학생의 수는 8만여 명으로 중국에서 베이징 다음으로 많은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 본문 60쪽 - |
그리고 칭다오로 이동하는 교통편 이용 방법, 칭다오 맥주병 한가운데에 그려진 '잔교'가 있는 구시가지 소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팔대관과 시북구 일대 안내, 쇼핑과 식도락 여행의 중심인 신시가지 소개 등 여행자를 위한 알짜배기 정보들이 가득해서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을 정도다.
네번 째, '테마여행'에서는 '칭다오에서 만나는 유럽', '칭다오의 맥주 이야기', '칭다오의 맛', '칭다오 쇼핑 어디서 할까'라는 주제로 그야말로 각각의 테마에 맞는 소소한 정보들이 가득하여 여행 중 좀 더 깊이 알고 싶을 때 참고하기 좋은 자료이다. 칭다오 맥주가 궁금해서 맥주 이야기를 좀 더 살펴봤더니 역시나 칭다오답게 독일과 관련이 많았다.
칭다오 맥주는 1897년 칭다오 지방을 조차한 독일군이 독일 맥주 생산 기술과 라오산 지방의 맑은 광천수를 이용해 맥주를 생산하면서 탄생했다. 1903년 본격적인 대량 생산이 시작되었고, 1906년 독일 뮌헨 국제 맥주 엑스포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이래 7번의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해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 본문 223쪽 - |
10년 전까지만 해도 칭다오 시내에는 커다란 봉지에 맥주를 담아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지금은 캔맥주와 병맥주가 대부분이지만 당시에는 맥주를 봉지에 담아서 판매를 했다고 한다. 봉지에 빨대를 꽂아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상상하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끝으로 '여행 정보'코너에서는 여행을 준비하는 방법 및 과정 안내, 스마트폰 활용법, 출입국 방법, 여행 중국어 회화 등 여행지에서 급히 사용해야 할 결우를 대비해 알찬 정보들을 실어 두었다. 처음 칭다오로 여행 가는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귀한 정보이자 자료들로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책 1권을 다 읽었을 뿐인데, 당일치기로 칭다오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여행의 준비과정부터 마지막 돌아오는 순간까지 시간적 흐름에 맞추어 그 때 그 때 필요한 정보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서 이 책 한 권만 가지고 있으면 칭다오 어디든 여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깔끔히 정리되고 나면 꼭 여행을 가야겠다. 지난 겨울방학 때 아이들과 집에만 있었더니 정말 코에 외국 바람을 넣고 싶다. '중국 속 작은 유럽'이라는 칭다오로 가서 동서양의 접목된 문화로 가득한 유적지 탐방을 비롯해서 맛있는 음식 탐방 등 제대로 힐링 여행을 하고 오고 싶다. 물론 '인조이 칭다오' 책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