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업 Link up - 마음을 사로잡는 관계의 기술
이영미 지음 / 라온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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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표지를 보는데 시선을 확 끄는 문구가 나를 사로잡는다.


  ' 알바생에서 나이키코리아 임원까지 역임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디렉터 이영미가 공개하는

GD, 박지성, 이병헌, 송중기 등 수많은 스타와 롱텀 릴레이션십을 맺은 비결'


      도대체 이 저자는 어떤 분이기에 한 명도 아닌 수많은 스타들과 오랜 인연을 맺었을지 무척 궁금해졌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 박신혜, 송중기, 정해인이 추천하는 책이라고 하니 더욱 마음이 끌림을 부인할 수가 없다.


      오빠가 나이키 매장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중 친구들과의 여행을 이유로 동생인 저자에게 그 자리를 대타로 맡기게 되었다고 한다. 대타로 2주간 판매를 하던 중 최고 매출 기록을 남기게 되었고, 그로 인해 본사 영업팀장님으로부터 정식 직원으로 들어올 생각이 있냐는 제안을 받게 된 저자. 그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나이키에 공식적으로 발을 들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10개월의 판매직으로 일하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에게 그 일이 맞지 않음을 알고 퇴사한 그녀는 운좋게도 본사 총무과에서의 근무 제안을 받게 된다. 얼떨결에 나이키 본사 총무과에서 일을 하게 된 그녀는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해 맡아서 하며 점차 점차 커리어를 쌓게 되었다.



       특히 연예인들과의 에피소드들이 인상깊게 와닿았는데 그녀의 순수함과 열정을 동시에 들여다볼 수 있는 일화들이었다. 3년간의 손편지로 인해 절친이 된 박지성 선수, 7년간의 노력 끝에 탄생하게 된 '지드래곤 * 나이키'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사인 요청 실수로 인해 진가를 제대로 알게 된 박찬호 선수 등 그녀와 인연을 맺은 여러 연예인들의 일화들을 읽다보니 나같아도 저자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겠다 싶었다.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열과 성을 다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이니 어느 누가 그녀와의 관계를 끊을 수 있겠나 싶었다. 다들 업무적으로 만난 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가족처럼 끈끈한 사이가 되어버린 이야기들을 읽는 동안 내 마음까지 따뜻해져 왔다. 나도 "영미 언니~~~!"하고 불러보고 싶을 정도로 이미 그녀의 매력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친해지기 전에 상대방과 신뢰부터 쌓는다는 그녀. 그것이 그녀가 말하는 '마음을 사로잡는 관계의 기술'이다. 그리고 그녀는 '커넥터가 갖추야 할 핵심역량 10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통찰력 - 현미경과 망원경을 동시에 쓰자

       2) 긍정 - 'YES맨'으로 일하라

       3) 끈기 - Give, Give, Give and Take

       4) 신뢰 - 믿음으로 일하라

       5) 감성 - 오감으로 연결한다

       6) 소통 - 문자 말고 스킨십하라

       7) 실행력 - 현장을 중시하라

       8) 안목 - 루키 때 잡아라

       9) 정직 - 중요한 건 '인맥'이 아니다

      10) 팀워크 - 진정한 리더는 팀플레이에서 출발한다


 

         이제 나이키에서 퇴사하고 새로운 회사의 창립 멤버로서 마케팅 수장으로 몸담게 된 그녀. 그야말로 'Just DO it!'을 제대로 실천하는 멋진 여성이다. 미래가 기대되고 또 설렌다는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동안 하던 일을 계속 이어서 하는 게 아닌, 내가 정말 원하는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기다렸다. 막연한 기대감은 가끔씩 불안감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나이키'라는 스위치를 완전히 끄고 '이영미답게'라는 새로운 스위치를 켰다.

           나의 경쟁력은 남들과 경쟁하기 위함이 아니다. 내가 단단하다면 굳이 남과 싸워가며 일할 필요가 없다. 나의 내공을 튼튼히 하고 뿌리 깊게 쌓아가면 그뿐이다.

                                        ( 중간 생략)

            현재 나는 코닥어패럴 외에 몇 개의 글로벌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이고 앞으로 또 어떤 사람들과 연결되어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그 관계를 브랜드와 연결하여 어떤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되고 설렌다.

                                          - p. 244~ 245 中 -

           멋지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그녀가 멋지고, 도전함에 있어서 맺어야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맺어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까지 느끼게 된다. 그녀가 '마음을 사로잡는 관계의 기술'로 거듭하여 말하고 있는 '신뢰', '진정성'!  앞으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꼭 점검해야겠다는 굳은 각오를 해보며 책장을 덮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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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 - 기린 덕후 소녀가 기린 박사가 되기까지의 치열하고도 행복한 여정
군지 메구 지음, 이재화 옮김, 최형선 감수 / 더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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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는데 내 마음이 훈훈해져옴이 느껴진다. '기린 덕후 소녀가 기린 박사가 되기까지의 치열하고도 행복한 여정'이라는 책의 부제가 붙여진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고 설날이고할 것 없이, 기린의 부고가 뜨는 순간 그 어떤 약속도 취소한 채 기린에게 달려가는 기린 박사 군지 메구. 그녀의 열정과 사명감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뜨겁고도 투철하다. 바로 그녀가 좋아하는 일이 그 일이기 때문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녀가 사랑하는 기린이기에 기린의 해부까지 담담히 받아들이는 그녀. 그런 그녀가 있었기에 '기린의 제 1 흉추가 8번째 목뼈로 기능한다'는 연구결과 또한 얻게 된 것이다.



      군지 메구는 열아홉 살에 처음으로 기린을 해부한 이래로 지금까지 30마리의 기린을 해부했다고 한다. 전국 각지의 동물원에서 기증한 기린 사체 덕분에 수많은 해부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수많은 기린 해부 과정을 거쳐 마침내 기린의 '8번째 목뼈'를 발견하여 기린 박사 학위까지 받게 되었다. 다행히 기린은 신장에 비해 몸통이 작아서 대형 동물 치고는 작업(?)이 쉬운 편이라고는 하나 800~1200킬로그램의 거구인 기린을 해부한다는 건 여성으로서 여간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피부와 근육을 도려낸 기린 사체를 '쇄골기'라는 큰 용기 안에 넣고 75도로 2~3주 정도 푹 삶은 후 뼈 주변에 붙어 있던 근유과 힘줄을 제거한 후 뼈를 깨끗이 씻어 건조하는 과정이 끝나야 드디어 골격 표본을 완성한다는데 그 과정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다.

       최장 13일간 해부를 한 적도 있다는 저자는 그 해부가 헛된 시간이 되지 않도록 끊임 없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기린의 8번째 목뼈'에 관한 귀중한 연구결과까지 얻게 됐으니 역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 또한 함께 해보게 되었다.

       요즘 고등학교 1학년인 큰아이와 진로에 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아직 자기의 꿈과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늘 얘기하곤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래야 즐겁고 재미있게 오래오래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기린 연구가 군지 메구는 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인 나에게 또 다른 이야기를 해주는 것만 같다.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렇게 말이다.

        책의 후반부 '나가는 말'에서 저자는 다시 한 번 강조하여 말하고 있다.

       혼자 힘으로는 아무리 해도 바뀌지 않는 것이 이 세상에는 정말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벽에 부딪혔을 때, 손에 든 카드를 잘 이용해 어떻게 길을 개척해 가느냐입니다. 벗어날 수 없는 제약 속에서 몸의 기본 구조를 크게 바꾸지 않고 획득한 '기린의 8번째 목뼈'는 제게 그런 교훈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또 하나, 기린과 함께 보낸 10년 동안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의 소중함입니다. 무언가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같은 흥미를 가진 사람이 다가옵니다.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나 기회를 주는 사람도 만납니다.

                                     - '나가는 말' 中 -

        


           아이에게 이 책을 권해주려고 한다. 다행히 아이가 동물을 좋아하기에 관심을 가지고 읽을 것 같은데, 이 책을 읽고 우리 아이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자신의 진로를 찾는 데 있어 그 좋아하는 것이 충분히 반영되길 바라본다. 책표지에 쓰여 있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가장 옳은 것이다!'라는 문구가 아이에게 의미있게 다가가길 아울러 함께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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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낭비를 확 줄여주는 초효율 공부법 - 당장 잘못된 공부 습관에서 벗어나라, 과학적 공부법 34가지
멘탈리스트 다이고 지음, 김선숙 옮김 / 더메이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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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목차독서법'이라는 책을 읽고 난 후로, 새로 생겨난 습관이 하나 있다. 새로 책을 읽게 될 경우, 예전엔 저자의 여는말을 중요시 여겨 프롤로그부터 쭉 정독을 한 후, 본격적으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제 프롤로그를 읽고 난 후, 여지껏  여러 장 패스하며 넘겨버린 목차를 꼼꼼히 살펴본다. 그러고 목차들 중 가장 궁금하거나 호기심이 생겨나는 제목에 해당하는 페이지로 바로 넘어간다. 책을 순차적으로 읽으며 차근차근 읽어가는 게 가장 바른 독서법으로 생각하여 수십 년을 그렇게 읽어왔는데, 최근에 읽은 그 책으로 인해 요즘은 좀 다른 방법으로 책을 읽고 있는데 은근히 재미있는 방법이다.

       이 책 역시 목차부터 쭈욱 살펴보았다. 이 책은 유난히 목차가 많은 책인데 호기심이 가는 내용들도 아주 많았다. 무엇보다 1장에서 충격을 받았다. 

                       제 1장 - 내 공부법은 효율적인가

                                   잘못된 공부법 7가지


                      비효율 공부법 1) 형광펜으로 표시하거나 밑줄 긋기

                      비효율 공부법 2) 말 바꾸어 외우기

                      비효율 공부법 3) 텍스트 요약하기

                      비효율 공부법 4) 여러 번 반복해서 읽기

                      비효율 공부법 5) 집중학습

                      비효율 공부법 6) 자신의 공부 스타일에 맞추기

                      비효율 공부법 7) 잊어버리기 전에 복습하기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잊어버리기 전에 복습하는 건 내가 여지껏 공부해 온 방법인데 이게 비효율적이라는 목차에 정신이 번쩍 들며 얼른 읽어보았다. 물론 저자의 모든 생각에 다 수긍할 수는 없었으나, 두 가지 내용이 제법 묵직하게 마음에 남았다.

             - 형광펜으로 표시하며 읽게 되면 그 부분에만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정보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 '잊기 전에 복습하라'가 아니라 '잊어버리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복습하라'

           학창시절부터 해오던 학습방법이라 성인이 되어서도 고수하고 있는데,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들을 보니 100%는 아니지만 귀담아 듣고 앞으로 공부함에 있어서 참고해야겠다 싶어진다. 

           책을 읽다보니 이렇게 '당연함'을 비틀어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저자의 시각에 점점 끌리기 시작했다. 여지껏 듣도 보도 못한 내용들을 소개할 것만 같은 기대에 나도 모르게 점점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 생각보다 금방 한 권의 책을 다 읽어버렸다.

          물론 저자가 주장하는 학습법들이 모두에게 다 맞지는 않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러했다. 어떤 내용은 곧 실천해야겠다 싶어 따로 메모를 해두었지만, 어떤 내용은 좀처럼 동조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다. 그러나 평소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나에겐 제법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가 일일이 실천하며 나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으려고 했다면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을 텐데, 저자의 수고 덕분에 제목 그대로 '시간 낭비를 확 줄여주는 초효율 공부법'인 34가지의 과학적인 공부법을 알게 되어 시간부자가 된 기분이다.

          고등학생이지만 아직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쓰지 못하는 큰아이에게 내가 알게 된 이 학습법들을 당장 소개해주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도 자기에게 딱 맞는 효율적인 학습법을 찾아 더 이상 시간낭비를 하지 않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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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독서법 - 당장 실천 가능한 세상 심플한 독서 노하우
최수민 지음 / 델피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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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독서법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독서법 관련 책들을 자주 읽는 편이다. 그간 읽은 책들로 <퀀텀 독서법>, <1천권 독서법>, <1만권 독서법>, <초서 독서법>, <일독일행 독서법>, <공부머리 독서법>등이 있는데 각각의 책에서 설명하는 독서법들을 보면 하나도 빠뜨림 없이 다 익히고 싶을 정도로 유용한 방법들이다. 이렇듯 독서법에 관해서는 제법 많은 책들을 읽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또 하나의 독서법 관련 책이 나왔다는 말에 또 귀가 솔깃해진다. 난 왜 이렇게 '독서법'에 목을 매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궁금함을 참을 새가 없어 지체할 여지 없이 당장 읽어보았다.



        '목차 독서법'이 무엇인지 몹시 궁금한 마음에 허겁지겁 책을 읽는데, 친절하게도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목차 독서법'에 관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목차 독서법>은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도록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집필했다. 독서를 어려워하거나 책 한 권 읽기 어렵다면 <목차 독서법>을 추천한다. 또한, 독서 슬럼프가 찾아온 독자에게도 <목차 독서법>을 권하고 싶다. <목차 독서법>은 목차를 다 적는 것이 목적이기에 본문을 읽는 것은 선택 사항이다. 목차는 적는 것만으로도 본문을 읽은 만큼의 효과를 느낄 수 있고, 목차를 쓰면서 자연스레 본문을 읽고 싶어지는 마음도 생긴다. 목차 독서법은 생각과 사색을 자연스럽게 한다. 기록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평생 기억하지 않아도 기억할 수 있다.

                                                     - 프롤로그 中 -

        '본문을 읽는 것은 선택 사항이다'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한 마디로 '내용은 읽지 않아도 된다'는 말인데, 글자 그대로 이해를 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그 행간의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건지 다소 난감했다. 그래서 저자의 설명대로 빈 종이에 목차를 한 번 쭈욱 써봤다. 저자의 말대로 역시 '본문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 궁금하면 못 참는 성격 탓이기도 하지만, 목차를 보다 보니 더 구체적인 내용이 알고 싶기에 본문을 펼쳐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마디로 목차 쓰기는 책의 본문을 읽게 하는 '바람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독서법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고 나서 깨달은 것 중 하나가,  책을 읽을 때 그 책에서 '뭔가 잔뜩 얻어가야겠다'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책 1권을 읽게 되면, 처음부터 끝까지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읽어야겠다는 굳은 각오로 읽는 경우가 많다. 모처럼 시간 내어 독서를 하게 되었으니 이것 저것 얻어 가고 싶은 독자의 마음은 당연할 지도 모른다. 그런데 수많은 독서법에서 하나같이 얘기하는 게 바로 '하나라도 얻은 게 있으면 그 독서는 성공한 것이다'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같은 맥락에서 '목차 독서법'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한 취지에서 글을 썼기에 '본문을 읽는 것은 선택사항이다'라고 과감히 얘기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종이 위에 목차를 쭈욱 써보고 전체의 맥락을 잡은 후, 여러 목차 중 궁금한 목차의 내용부터 읽어보며 알게 된 내용들을 적어 둔 목차 옆에 간략히 메모를 하는 것. 그야말로 전략적 독서법이다. 그러하기에 이 독서법은 흐름과 앞뒤 전후과정이 중요한 문학작품류 보다는 논픽션이나 자기계발 도서류를 읽을 때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독서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는 '목차 독서법'을 통해 책을 충동적으로 구매하게 되는 사례가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심지어 책을 구매해서 다 읽었을 때보다, 직접 쓴 제목과 목차를 읽고 사색했을 때 책의 내용 이해를 더 잘했다고 한다. 지금 나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조언이 아닌가 싶다. 책 욕심이 많아 이것 저것 사게 되지만, 결국 다 읽지 못하고 시작조차 못한 책이 수두룩 한 나의 현 상태를 반성하게 된다. 저자에게 아직까지도 목차 독서법을 지속적으로 하게 해주는 동기가 되기도 했다는 이 경험을 나도 얼른 해봐야겠다.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기 전에 우선 목차부터 한 번 쭈욱 써보기부터 해봐야겠다. 저자가 주장하는 '기록의 힘', '기록의 가치'를 나도 맛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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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차박캠핑 이야기 - 호텔비가 뱃속으로 들어오면 더 즐겁다
오영교 지음 / 파르페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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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름에 남편이 차를 바꿨다. 둘째 태어나던 해에 샀던 승용차가 우리집 패밀리카였는데 둘째가 올해 초등 6학년이니 차도 제법 잔고장이 날 때가 되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 손을 봐야하는 상황이 되다보니 결국 새차를 장만하기로 합의를 하고 이번에는 SUV로 바꾸게 되었다. 멋진 차가 남자들의 로망이라더니 차를 사기 위해 여기 저기 다니더 무렵 남편은 그 어느 때보다도 생기있고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리고는 이제 '차박'을 할 수 있겠다며 이런 저런 시나리오를 들려주었다. 다른 건 모르겠고 평소 별자리에 관심이 많은 나를 위해 썬루프를 장착했다며 별보러 가자고 하는 말에 나도 귀가 번쩍 뜨이며 그 '차박'이라는 단어가 그제서야 들어왔다. 남편의 설명으로는 한 마디로 차가 곧 숙박시설이 된다는 건데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하다가 그만 흐지부지 넘어갔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책을 처음 받아드는 순간 가슴이 뛰었다. 조명 하나 없는 깜깜한 시골 한적한 곳에 차를 파킹해두고 썬루프 밖으로 머리 내밀고 밤하늘의 수많은 별을 관찰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그렇게 가슴이 뛰는 것이었다.이렇게 나를 가슴 설레게 한 차박에 관한 책이니 단박에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누적 방문자 수 2천만을 기록한 차박캠핑 대표 블로그 <피터팬 캠핑>의 블로거이자 카페 <그린 캠핑 캠페인>의 운영자가 쓴 책이다. 차박캠핑의 매력에 푹 빠져서 캠핑을 다니기 쉬운 교통의 중심인 천안으로 이사갈 정도로 그는 열정적인 캠퍼이다.  이 책의 부제이기도 한 '호텔비를 아껴 차라리 배 속에 집어넣겠다'를 평소 신념으로 삼을 정도로 그는 평범한 여행이 아닌 그만의 독창적인 차박캠핑을 즐기며 가족들과 추억여행을 다닌다고 한다. 그의 가족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싶다. 가족 중 누군가 이렇게 선봉에 서서 이끌어 주는 사람이 있어야 가족여행이 되는 법인데, 그의 아내와 아이들은 멋진 남편, 멋진 아빠 덕분에 매일같이 루프탑텐트를 펼치며 차박캠핑을 즐길 수 있으니 몹시도 부럽다.



       아직도 스스로를 캠핑 초보자라고 소개하는 저자는 캠핑을 다녀보는 동안 직접 겪은 다양한 정보를 책에 고스란히 소개하고 있다. 차박 캠핑을 위해 차를 어떻게 개조해야하는지,  캠핑장은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안전한 캠핑을 위한 10대 수칙, 저자가 직접 추천하는 캠핑장 BEST 3, 가성비 좋은 캠핑 도구 안내, 여기 저기 캠핑 다니면 생긴 추억들 등 많은 이야깃거리들 또한 저자는 편한 어조로 쉽게 풀어낸다. 그가 실제 차박을 했을 때의 차 모습 및 주변 풍경들, 캠핑에 사용했던 도구들 등 초보 캠퍼들에게 필요한 정보들 또한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어서 그야말로 '차박캠핑 가이드북'이라고 해도 될 정도이다. 뿐만 아니라 '그린 캠핑'을 강조하며 '자연에 나의 흔적을 최소화하고 남기지 않도록 하라'고 저자는 신신당부하고 있으며 본인 또한 철저히 지키고 있으니 '지혜로운 캠퍼'이다.



        며칠 전, 남편과 함께 저녁운동 겸 근처 바닷가를 걷는데 하늘에 오리온 자리가 보였다. 단박에 삼태성을 찾은 기쁨에 남편과 한참 별자리 이야기를 하던 중, 말 나온 김에 별자리 관측하러 차박캠핑 한 번 가자는 얘기가 나왔다. 지난 여름에는 감히 엄두가 나질 않아 시도조차 못해봤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렇게 많은 준비는 필요없겠다 싶어서 조만간 한 번 가볼까 한다.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는 추세라, 사람 많이 없는 조용한 곳으로 가볍게 다녀올까 싶다. 차박은 부지런한 사람들이나 하는 거라는 생각에 감히 꿈도 꾸지 못하던 내게 이렇게 용기 내어 도전해볼 수 있게 해 준 저자 '피터팬' 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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