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글쓰기 기술 - 1만 권 독서로 얻은 글쓰기 핵심 노하우 25
인나미 아쓰시 지음, 장인주 옮김 / 경향미디어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사람들에게도 첫인상이라는 것이 있듯이 책에도 첫인상이 있다. 나는 유난히 책에 대한 첫인상이 강하다. 그래서 처음 책을 사서 펼쳐들 때 손에 느껴지는 촉감, 무게감, 책장을 넘기는 느낌 등이 이후의 독서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책을 좋아하고 가까이 하는 사람으로서 사실 부끄러운 버릇이긴 하다. 어느 책이건 가리지 않고 골고루 봐야 진정한 독서자라고 할터인데, 내용을 읽기도 전에 먼저 선입견을 가지게 되는 습관이 있으니 나에게 있어서도 마이너스 요인이요, 나아가 수많은 작가분들에게 많은 실례를 범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행히도 이 책은 첫인상이 너무 좋았다. 여느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보라빛 표지가 맘에 들었고, 무엇보다 가벼워서 어디든 들고다니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울러 책장을 휘리릭 넘겨보며 촉감을 느껴보는데 책장 또한 내가 좋아하는 갱지같은 재질이라 책을 읽기도 전에 이 책이 맘에 쏘옥 들었다. (책을 읽기도 전에 이런 식으로 책을 평가를 하는 내가 참 부끄럽긴 하다......;;;;;;)

 

 

        저자는 [1만 권 독서법]으로 유명한 인나미 아쓰시이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에 사고로 심각한 트라우마에 빠지게 된다. 그로 인해 읽기 능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잃어 책 한 페이지를 읽는 데 5분이나 걸릴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던 그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서평을 게재하며 1년에 약 250권의 서평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즉, 책을 하루에 1권씩 읽는 셈인 것이다. 나는 2주에 1권 정도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게 이제 취미가 되었고 이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자에 비하면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니다 싶다. 도대체 어떻게 하루에 1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건지 너무 궁금했고 책에 소개된 '독서의 기술'을 통해 그가 하루에 1권씩 읽는 요령을 하나 둘 알게 되었다.

 

 

        이 책은 STEP 1부터 STEP 4까지 소개하고 있는데, STEP 1은 독서에 관한 내용이다.  모두 4가지의 요령을 소개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모든 책을 숙독할 필요는 없다.

                     2. 정독할 책과 아닌 책을 구분하라.

                     3. 머리말과 차례로 판단하라.

                     4. 효율적인 간독의 기술

 

         맞는 것 같다. 제대로 잘 차려놓고 하나하나 음식의 맛을 음미하며 먹는 식사를 하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국에 밥을 말아서 후루룩 먹는 식사를 할 때도 있듯이 말이다. 날마다 새로운 책이 출판되는 현대사회에서 더군다나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퍽 요긴한 요령들이다. 대신 저자의 말대로 의식을 집중해서 읽는 자세는 꼭 필요할 것이다.

 

 

         STEP 2, STEP 3, STEP 4는 주로 글쓰기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STEP4 가 그러한데, 모두 11가지의 요령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 와닿은 게 '나만의 골든 타임을 찾아라', '단문 쓰기를 연습해라'였다. 저자는 머리가 맑은 황금 시간을 찾으라고 한다. 이 시간에 글을 쓰면 효율이 올라 발상도 잘 되며 문장에 예리함이 생겨서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는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사실 아침형 인간인데 집안일을 다 마치고 나면 보통 11시가 훌쩍 넘어서는 바람에 늘 밤에 서평을 쓰곤 했다. 그런데 저자의 골든타임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나만의 골든타임을 되찾아야겠다는 각오가 생겼다. 그리고 저자는 이메일 이야기를 하며 단문 쓰기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 습관적으로 장문의 메일을 쓰는 사람은 의식하든 하지 않든 간에 결과적으로 그것이 에티켓을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기 바랍니다. 상대방을 위해서 꼭 그렇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화면 스크롤을 내리지 않아도 되는 범위 내에 용건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메일을 짧게 정리하는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다른 각도에서 보면 장점도 있습니다. 그것은 단문을 쓰는 연습이 되기 때문입니다." 

               - 본문 136쪽 인용 -

          뜨끔했다. 내가 바로 장문의 메일을 쓰는 사람들 중 하나이기에 말이다. 그것이 에티켓을 위반한다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바쁜 현대사회속에서 긴 이메일이 불편의 요소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저자의 말대로 점점 단문을 쓰는 연습을 하다보면 짧은 글이라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확실히 담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장문의 이메일을 쓰는 습관을 어서 버려야겠다 싶다.

     

 

            글밥도 많지 않고 두께도 얇은 책이라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책은 쉽게 잘 읽혀진다. 그리고 '단문쓰기'를 강조하는 저자이듯 본문의 내용들 또한 아주 간결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사실 목차만 봐도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금방 짐작이 간다.  뿐만 아니라 간결한 문체속에 독자들을 향한 저자의 경험 어린 강한 격려가 군데군데 녹아있어 책을 읽는 내내 어서 빨리 실천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슬슬 타오르게 됨이 느껴진다. 그래서 나도 내일부터 당장 실천하리라 마음먹고 굳은 결의를 해본다. 저자가 말했던 '나만의 골든타임을 찾아라'를 실천하고자 내일은 새벽 6시에 일어나서 30분간 정신을 차리고, 30분간 글쓰기 연습을 해볼것이다. 요즘처럼 날도 더운 여름날 선선한 새벽에 나 혼자 조용히 서평을 쓰는 생각을 하니.......벌써부터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 천재가 된 홍 팀장 - 실행력을 높이는 기적의 독서 솔루션
강규형 지음 / 다산라이프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년 전  책 한 권을 읽었다. 제목이 독특해서 구입한 책이었는데, 생각외로 재미있고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기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책....... 아직도 내 책장에 꽂혀있는 책.....  바로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이다. 그 책을 통해 '프로 리딩', '슈퍼 리딩', '그레이트 리딩'에 대해 알게되어 그 이후로 책을 점점 더 가까이 하게 었을 뿐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된 지식들을 정리하는 방법 또한 제대로 배우게 되었다. 그 덕분에 아직도 난 책을 읽을 때면 조그만 색인 포스트잇을 손에 들고 읽는다. 그래서 따로 메모해 둘 부분이 있으면 색인 포스트잇을 그 부분에 붙여두었다가, 책을 다 읽은 후 그 색인 포스트잇들이 붙여진 부분들만 따로 펴서 나의 독서노트에 기록해둔다. 아직까지는 메모해두는 것만으로도 뿌듯해하고 있지만, 조만간 그 노트의 내용을 색인작업을 하리라 마음먹고 있다. 이렇듯 내가 제대로 된 독서를 시작한게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책을 읽고 난 후부터라고 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내 인생에 한 획을 그은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런데 몇 년 후, 그 후속작인 '독서 천재가 된 홍 팀장'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 대리분이 승진해서 이제 팀장이 되었나보다'라고 혼자 상상을 하며 책을 펼쳤는데, 지은이는 다른 분이었다. '홍대리' 책은 [리딩으로 리드하라]로 유명한 이지성씨와 정회일이라는 영어학원 강사분이 쓴 책인데, '홍팀장' 책은 강규형이라는 분이 쓰신 책이었다. 이 분은 월급 120만 원에서 연봉 4억 원의 톱세일즈맨이 된 분으로 독서를 통한 꾸준한 자기경영이 몸에 배인 분이셨다. 현재 3P자기경영연구소 대표로 자기경영, 독서경영, 마인드맵, 성공마인드를 주제로 강의와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드며, 여러 권의 저서도 펴낸 유능한 독서 멘토셨다. 물론 지금은 유명하고 유능한 독서멘토가 되었지만 그의 어린시절 및 학창시절, 성인이 되고 나서까지 그렇게 순탄한 길만 살아온 것도 아니었다.

 

 

          " 보증금 2500만 원이 없어 대출받아 시작했지만 그동안 사옥도 장만했고 지금은 연간 200회, 3만~5만 명을 상대로 강의와 세미나를 진행하는 규모가 됐다. 코치와 강사도 1000여 명 배출했다. 우리 회사가 운영하는 독서포럼 나비도 어느덧 전국에서 350여 개가 운영 중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에 10만 개, 아시아와 전 세계에 100만 개 독서토론 모임을 만들고 싶다. 나는 전 세계 10억 명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어 생명을 살리고 300개의 회사와 사회적 기업협동조합, 학교 사회복지가 결합된 공동체를 꿈꿈고 있다."

                              - 본문 8쪽 인용 -

 

           저자는 책의 위력에 대해 이미 경험해 본 선배로서 그 파워를 제대로 알고 있다. 그래서 제2의, 제3의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계속 나와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독서토론 모임을 만들 뿐 아니라 나아가 전세계인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려는 일을 하려고 하며 그 일에 동참할 동력자들을 계속하여 배출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다. 자신만의 발전과 내일을 꿈꾸는 게 아니라 전세게인의 꿈과 비전에 대해 고민하는 저자가 상당히 존경스러웠다.

 

   

           책의 내용은 앞서 출간된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와 마찬가지로 '홍팀장'과 '강대표' 두 사람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편안한 대화체로 이어지다보니 책은 술술 잘 읽혀진다. 그리고 챕터 사이에 '실행력을 높이는 독서 솔루션'이 13가지가 제시되어 있으며 책의 끝부분에 '인생을 완성하는 블루북 리스트'가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을 읽고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독서프로그램으로 도전해보려고 하는 이들에게 요긴하게 사용될 듯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의 독서노하우대로 실천하여 성공한 사람들의 후기가 실려있는데, 실제 사례다보니 강한 동기유발에 아주 효과적이다. 한낱 취미로 여기기 쉬운 독서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고, 나아가 꿈과 비전을 품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해 준 이 책을 취준생, 직장인, 매너리즘에 빠진 사람들 그리고 나같은 워킹맘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부터 심플하게 일하기로 했다 - 미니멀 비즈니스 실천법 50
도미야마 마유 지음, 박재현 옮김, 이시다 준 감수 / 멘토르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아침잠이 많다. 밤에 늦게 자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긴 하지만, 일찍 잠들어도 아침에 침대에서 나오는 게 왜그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알람을 10분 간격으로 4개나 맞춰놓긴 하지만, 끄고 다시 잠드는 데 도사가 된지도 이미 오래되었다. TV 프로그램에서 저혈압인 사람들이 자리에 누우면 다시 일어나는 게 어렵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긴 하나, 지극히 개인적인 신체적 결함으로 인한 문제이니 늦잠을 자도 된다고 직장으로부터 허가(?)를 받지 않는 이상,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어려움은 하루속히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늦잠으로 하루를 시작하다보니 아침식사를 거르는 건 당연함이요, 출근시간 마지노선에 간당간당 턱걸이로 들어감은 두말 하면 잔소리요, 업무를 시작함에 있어서도 여유있게 준비하지 못함으로 인해 오전시간 내내 허둥지둥 일처리를 해야하는 건 불보듯 뻔한 일이다. 내 옆자리 동료는 나와 똑같은 워킹맘임에도 불구하고 30분 일찍 출근해서 여유있게 모닝커피까지 내려 마시면서 하루 일을 침착하게 시작하는데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더더욱 자괴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요, '나도 내일은 꼭 일찍 출근하고 말거야!'하고 굳은 각오를 하고 또 하지만 실천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러다보니 늘 여유없는 직장생활의 연속, 준비되지 못함으로 인한 다음 일의 처리지연 등으로 직장에서의 자존감이 상당히 떨어지기도 했다. 자존감이 바닥으로 치닫던 무렵, 다행히도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집안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늘 어수선해서 고민하던 때, '미니멀리스트' 관련 책을 읽고 상당히 도움을 받아서 이젠 집안 곳곳이 제법 정리가 잘 되어서 집안 일을 함에 있어서 더욱 효율이 오른 경험이 있던 터라, [오늘부터 심플하게 일하기로 했다]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이 책은 지금 나에게 딱 필요한 책이구나 싶어서 얼른 읽기 시작했다.

 

 

        프롤로그를 읽기시작하자마자 너무 의지가 되는 부분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 매일매일의 생활 속에서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다.

         - 좀처럼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 꾸준히 행동을 이어가지 못한다.

         - 원활하게 행동을 끝내지 못한다.

 

              (중간생략)

 

         그러나 안심하자. 시작하지 못한다, 꾸준히 이어가지 못한다, 예전대로 끝내지 못하는 것은 당신의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 아니다. 무엇보다 당신의 성격이나 능력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게 아니다. 당신은 자신을 행동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요령을 모를 따름이다. 단지 그뿐이다."

              - 본문 17쪽 인용 -

          나의 습관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늘 고치려고 노력은 하나 번번히 실패할 때마다 내 의지가 부족한 탓이거나 나의 게으름이 원인이라고만 여기고 나 스스로를 숱하게 원망하고 탓하기만 했었는데, 저자는 그게 아니란다. '요령을 모를 따름이다. 단지 그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말에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임에도 벌써 무한 격려와 지지를 받은 기분이었다. '그래, 모를 뿐이니 이제 알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알면 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제법 자신감이 차올랐다.

 

 

           이 책의 저자인 도미야마 마유는 Will-PM 인터내셔널 행동과학 매니지먼트 공인 최고 강사다. 행동습관 컨설턴트, 행동정착 코치, 일본 행동분석학회 회원으로서 '행동습관화 트레이닝'을 도입하여 기업에서의 목표달성과 직원교육 분야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곳곳에서 저자는 다음 내용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 행동과학 매니지먼트에서는 '인간이 의지만으로 행동하는 것도, 꾸준히 이어가는 것도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싶어지는 환경이나 시스템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 본문 19쪽 인용 -

          행동과학 매니지먼트에서는 행동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는데, 목표달성에 필요한 행동인 '부족행동'과 목표달성을 방해하는 '과잉행동'이다.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부족행동이라면, '~하고 싶지만'이라는 말 뒤에 이어지는 것이 과잉행동인 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라며 거듭 강조한다. '행동하지 못한다'며 고민하는 사람은 사실 '행동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부족행동을 늘리고 과잉행동을 줄이기 위한 방책으로 50가지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 당장 활용해보고 싶은 것을 찾았다. 50가지 중 32번, 33번, 34번의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32. 하루 업무를 계획대로 완료했다면 자신에게 작은 상을 주자!

       33. 하루 업무를 계획대로 완료하지 못했다면 자신에게 작은 벌칙을 주자!

       34. 포인트 카드를 활용해 실천하는 이점을 만들자

            - 본문 108~112쪽 인용 -

          출근하자마자 TO DO LIST를 작성해서 그날 계획했던 업무를 다 끝냈으면 상으로 과자를 조금 먹는다던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던지, 달력이나 스케줄러에 스티커를 붙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저자는 소개하고 있다. 자기가 자기에게 상을 준다...... 솔깃하다. 늘 나에게는 엄격하게 되고 인색하게 되는 게 사실인데, 계획한 일을 끝냈을 때 나에게 보상을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잘해보고 싶은 의욕이 충만하다. 반대로 그 날 계획한 일을 다 못 끝냈을 때는 내가 정한 벌칙을 주라고 한다. 좋아하는 TV 프로를 보지 못한다던지, 좋아하는 간식을 안 먹기 등을 해보는 것도 좀 더 자극이 될 것도 같다. 그런데 무엇보다 제일 와닿는 건 '포인트 카드' 제도이다. 내가 만든 포인트 카드에 내가 계획한 목표를 달성했을 때마다 포인트 스티커를 붙이거나 도장을 찍어서 카드를 채워가면 날마다 뿌듯해질 것 같다. 그래서 포인트 카드가 다 채워지면 맛있는 요리를 먹는다던지, 내가 보고 싶던 책을 사도 좋을 것 같다.

 

 

           책의 내용은 술술 잘 읽혀지는 편이다. 한쪽은 그림, 한쪽은 여유있는 글밥의 형식으로 구성된 부분이 많아서 부담없이 읽혀진다. 무엇보다 한 장, 한 장 읽을 때마다 바닥으로까지 치닫았던 나의 자존감을 저자가 조금씩 조금씩 끌어올려 줌을 느끼게 되어 책 읽는 속도는 더욱 가속도가 붙는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해도 어렵고 힘들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꼭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나처럼 자존감이 떨어져서 무슨 일을 해도 재미가 없고 자괴감이 자꾸 드는 사람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그래서 작은 행동을 차곡차곡 쌓아올려 결국에는 스스로를 움직이게 되는 놀라운 변화를 맛보는 경험을 안겨주고 싶다.

           내일 출근하면 당장 TO DO LIST를 작성할거다. 그리고 하나 하나 완료할 때마다 빨간색 색연필로 동그라미를 한 후, 모든 계획에 동그라미가 다 채워지면 탁상달력의 내일 날짜칸에 스티커를 붙일 것이다. 그래서 그 스티커가 20개가 모아지면 내가 좋아하는 스타벅스 프라푸치노를 사서 나에게 줄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나는....... 내가 행동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요령을 이제 알게 된 것이다. 이제 실천만 남았다.  화이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옆집에 영국남자가 산다 - 유쾌한 영국인 글쟁이 팀 알퍼 씨의 한국 산책기
팀 알퍼 지음, 이철원 그림, 조은정.정지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사람 참 재미있다. 이 사람이 누구냐고? 바로 이 책의 저자인 '팀 알퍼' 말이다. 제목부터 독특하다 싶었는데, 책을 펼쳐서 몇 장 읽었을 뿐인데도 감이 왔다. 영국식 유머와 센스, 그리고 상당한 수준의 눈치(?)와 예리한 분석력을 지닌 저자가 쓴 글이라는 예감이 들자마자 책은 술술 읽혀졌다. 더군다나 나와 출생년이 같은 1977년도생이라는 사실이 묘한 친밀감을 불러와 더욱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게 되었다. 2006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고 역동적인 한국인들과 다양한 한국 음식의 매력에 빠져 2007년부터는 아예 한국에서 살게 되었다는 저자는 이미 내 마음 속 친구가 되어버렸다.

 

 

     

    "한국에 살면 살수록 한국이라는 나라는 변화 그 자체임을 실감한다. 한국인에게 눈앞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계, 아무리 빨리 달려도 점점 속도가 빨라지기만 하는 쳇바퀴만큼 당연시되는 것은 없다. 한국인은 연이어 터지는 절박한 상황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점점 더 커지는 불똥을 이리저리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머를 이용하면서 살아왔다.

      나 같은 서양인이 이런 나라에 적응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신나고 재미있는 일인 동시에 낯설고 생소한 도전, 꼭 롤러코스터를 타든 듯한 경험이라고나 할까? 바로 그렇게 꾸려간 코리안 라이프를 이 책에 기록했다."

             - 본문 11쪽 인용 -

       바로 이 책을 쓴 그의 이유이다. 첫째, 외국생활을 먼저 해 본 선배로서  자신이 이미 경험한 내용을 후배 외국인들에게 알려주기위한 듯 하기도 하고, 둘째로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등과 손에 땀이 흥건할 정도로 당황스러운 경험을 한국사람들에게 털어놓음으로써 제2, 제 3의 자신과 같은 외국인들을 좀 더 이해해주면 좋겠다는 부탁이 살짝 담긴듯한 것 같기도 하다.

  

 

 

        아울러 그가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한국과 영국을 비교하며 두 나라가 가진 좋은점, 배울점, 매력 등을 소개하는 문화통역관으로서의 역할 또한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한국 목욕탕 문화의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때밀이 문화다. 피부 아래 황금이 숨겨져 있고 그걸 캐내려고 저렇게 열심히 살갗을 밀어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더 신기했던 것은 성질 급한 목수가 거친 나무 표면을 사포로 밀어내듯 아이들의 때를 밀어주는 아버지들이었다. 시간이 흐르면 중년이 된 그 아들이 늙어버린 아버지를 목욕탕에 에려와 때를 밀어줄 것이다. 이 풍경이야말로 한국 목욕탕에 숨겨진 황금이 아닐까."

                   - 본문 42쪽 인용-

 

       "아직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는데도 선거일이 다가오면 즐거워지는 가장 큰 이유는 선거일이 공휴일이라서다. 나는 선거일에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되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너무나도 사랑한다."

                  - 본문 85쪽 인용-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하고도 당연한 일상적인 모습이 그의 눈에는 참 아름답게 비춰지는 걸 보니,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움도 생기고 익숙했기에 당연시여기고 그 가치를 몰랐던 내 모습이 반성도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정말 양국에 문화통역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잘못 사용되고 있는 영어표현, 이른바 콩글리시를 제대로 지적하여 올바른 영어표현방법으로 꼼꼼히 설명하고 있다.

       "등산을 영어로 옮길 때 '마운틴 클라이밍(mountain climbing)'이라고 쓰는 걸 종종 본다. 내 생각에 이는 오역이다. 한국식 등산은 'hiking(하이킹)'이라고 하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영어권에서 말하는 마운틴 클라이밍은 보통 엄홍길 대장 같은 등반 전문인이 알프스나 히말라야 산맥을 타는 본격적인 등반을 가리킨다."

              -본문 61쪽 인용 -

 

 

 

        " 쇼호소트라는 (약간 어색한) 영어 이름부터 흥미를 끈다. 사실 홈쇼핑 방송 진행자를 영어로 옮기면 'Home shopping presenter(홈쇼핑 프리젠터)'라고 하는 게 맞는다. 하지만 그런 지루한 이름보단 쇼호스트란 명칭이 훨씬 매력적으로 들린다. 게다가 영국의 홈쇼핑 프리젠터들은 그 이름만큼이나 지루하게 방송을 진행한다. 나 같으면 거기서 파는 물건을 공짜로 준대도 영국 홈쇼핑 방송을 보진 않을 것이다."

               - 본문 66쪽 인용 -

 

       

 

         이렇듯 문화통역관으로서 한국과 영국 두 나라의 공통점 및 차이점, 그리고 각 나라만의 고유함이 담긴 문화를 소개하는 내용들로 가득한 책을 읽고 나니, 올해 중학교 1학년이 큰아이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점점 문화의 다양성이 강해지고 장차 다름이 인정되는 사회속에서 살아갈 세대인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더 잘 알고 다양한 문화를 좀 더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내일은 일요일이다. 일요일 아침 한강변에서 시뻘개진 얼굴로 숨을 헐떡거리며 조깅을 한다는 저자......   다가오는 2018년에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저자......   이 책 발간 이후로  겪은 에피소드들을 모아 '우리 옆집에 영국남자가 산다' 2권이 발간되기를 조심스레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겨울의 한달
박희정 지음 / 아우룸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누군가 내게 지금 당장 소원을 하나 말해보라고 한다면, ‘20대로 돌아가서 세계배낭여행을 하고 싶다.’고 말할 것이다. 너무 속보이는 답이려나? 20대로 돌아감과 함께 배낭여행 또한 탐을 내니 사실 소원이 한 개가 아니고 두 개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래도 그러고 싶다. 아무것도 꾸미지 않아도 젊음 그 자체만으로도 자체발광으로 예쁜 20대의 나이가 되어 남편, 아이들 걱정없이 자유롭게 배낭여행을 해보는 것.......정말 소원이다.

          이런 나의 생각속에서도 알 수 있듯, 나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배낭여행은 애시당초 성립되지 않는다고 먼저 결론내리고 있다. 머나먼 타지에서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남편에 자식들까지 챙겨가며 여행을 한다는 건, 그야말로 사서고생임은 두말 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을 만났다.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

          이 책의 저자는 배낭여행을 한 지 14년이나 되어서 다녀온 나라만 읊어봐도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프랑스,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체코, 이탈리아, 스위스, 일본, 인도,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라오스, 중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터키, 뉴질랜드, 호주, 필리핀,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입이 떠억 벌어진다. 그것도 아이들과 함께, 남편과 함께라는 말에 도 한 번 입이 떠억 벌어진다. 지난 겨울에 우리 네 식구 함께 일본으로 자유여행을 다녀왔는데, 34일 일정이었음에도 아이들을 챙기는 일이 쉽지 않다고 여겼건만, 이 분의 기행문을 읽어보니 그저 존경스러울 뿐이다.

          낯선 다른 나라를 여행하다보면 문화, 음식, 언어를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 그런데 저자는 그런 당연함 외에 삶의 깨달음 또한 야무지게도 하나 둘 배워왔다. 그 배우고 깨침을 국어 선생님답게 야무지게 글로 표현하고 있다.

        오늘 이 고비를 넘겼다고 내일도 잘 풀릴 리 없다. ‘고통은 길들여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다른 고비를 만나면 마치 상처에 소금을 뿌린 듯 또 몸부림이 쳐질 게다. 다만 이러한 고통의 반복이 삶이란 걸, 이런 무늬 무늬가 모여 삶의 문양을 만든다는 걸 알아차릴 뿐이다.

            - 본문 34쪽 인용 -

 

        이 추억은 우리가 집으로 돌아간 다음에도 언젠가는 부스스 떨어져 나와 우리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 나를 소 닭 보듯 할 때조차 멀미하는 자신의 등을 두드려줬던 나를 기억해 재주며 조금은 덜 고약하게 대해줄 수도 있다. 아이와 나 사이엔 따오 섬이 있다. 우리가 서로를 미워할 때 언제나 마음으로 이 섬에 오리라.

            - 본문 47~48쪽 인용 -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하나의 부러움이 생겼다. 우리 남편이 살갑지 못해서일까? 저자의 남편분이 참 따뜻하신 분이라는 느낌을 책의 곳곳에서 느꼈다

        그러다가 급기야 바지가락이 흘러내려 잘 못 걷는 작은아이 여준을 업어준다.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데려온 아이들도 아닌데, 남편이 애들에게 잘해주면 그게 몹시 고맙다.

          - 본문 105쪽 인용 -

 

.

     남편이 눈썹을 휘날리며 내게 달려오던 모습이 떠오른다. 뭐든지 내가 하자는 대로 맞춰주고 혹여 내가 무료한 거 같으면 듣고 있던 이어폰을 뽑아 내귀에 끼워주고, 카메라에 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내 마음을 달래주던 남편이 새삼 고맙다.

         - 본문 130쪽 인용 -

 

         부러우면 지는 건데 참 부러웠다. 그리고 궁금했다. 여행을 하다보니 가족끼리 더 정이 많아진 건지, 정이 많다보니 가족끼리 여행을 하게 된건지....... 아무튼 사랑으로 똘똘뭉친 네 식구의 모습을 보며 많은 가르침도 얻었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된 것은 이 책을 읽은 또 하나의 소득이다.

​          14년간 배낭여행을 하며 남긴 저자의 기록과 함께 저자의 고향인 파주에서의 추억들로 책의 후반부는 시작된다. 1970년생의 저자는 어린 시절 풍요롭지는 않았으나 정이 넘치고 이야깃거리로 가득한 그 추억들을 소담스럽게 풀어놓고 있다. 준비물인 찰흙을 사지 못해 산에 가서 찰흙같이 생긴 흙을 퍼왔는데 딱딱해져서 사용하지 못했던 일, 언니 오빠들이 사용하다 남은 몽당 크레파스를 사탕통에 담아두고 쓴 일, 붓이 성치 않아 붓글씨를 제대로 쓸 수 없었던 일 등 한편으로는 콧등이 찡해지는 사연들의 모음인데도 이상하게도 안쓰럽기보다는 오히려 저자의 당차고 옹골찬 어린 시절의 모습이 떠오르며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진다. 그런 당찬 저자였기에 14년이 넘도록 씩씩하게 배낭여행을 해올 수 있지 않았을까하고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            배낭여행.......   나하고는 거리가 멀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 생각이 좀 바뀌려고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하지 않았던가? 나의 버킷리스트에 또 하나가 추가되었다. 더 나이들어 골골거리기 전에 하루라도 젊을 때 나도 배낭여행 해보기! 이왕이면 아이들과 함께이면 더 좋고........  꼭 해보고 말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