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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심플하게 일하기로 했다 - 미니멀 비즈니스 실천법 50
도미야마 마유 지음, 박재현 옮김, 이시다 준 감수 / 멘토르 / 2017년 5월
평점 :
나는 아침잠이 많다. 밤에 늦게
자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긴 하지만, 일찍 잠들어도 아침에 침대에서 나오는 게 왜그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알람을 10분 간격으로 4개나 맞춰놓긴
하지만, 끄고 다시 잠드는 데 도사가 된지도 이미 오래되었다. TV 프로그램에서 저혈압인 사람들이 자리에 누우면 다시 일어나는 게 어렵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긴 하나, 지극히 개인적인 신체적 결함으로 인한 문제이니 늦잠을 자도 된다고 직장으로부터 허가(?)를 받지 않는 이상,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어려움은 하루속히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늦잠으로 하루를 시작하다보니 아침식사를 거르는 건 당연함이요, 출근시간 마지노선에 간당간당 턱걸이로 들어감은 두말 하면
잔소리요, 업무를 시작함에 있어서도 여유있게 준비하지 못함으로 인해 오전시간 내내 허둥지둥 일처리를 해야하는 건 불보듯 뻔한 일이다. 내 옆자리
동료는 나와 똑같은 워킹맘임에도 불구하고 30분 일찍 출근해서 여유있게 모닝커피까지 내려 마시면서 하루 일을 침착하게 시작하는데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더더욱 자괴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요, '나도 내일은 꼭 일찍 출근하고 말거야!'하고 굳은 각오를 하고 또 하지만 실천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러다보니 늘 여유없는 직장생활의 연속, 준비되지 못함으로 인한 다음 일의 처리지연 등으로 직장에서의 자존감이 상당히 떨어지기도 했다.
자존감이 바닥으로 치닫던 무렵, 다행히도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집안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늘 어수선해서 고민하던 때, '미니멀리스트' 관련 책을 읽고 상당히 도움을 받아서 이젠 집안
곳곳이 제법 정리가 잘 되어서 집안 일을 함에 있어서 더욱 효율이 오른 경험이 있던 터라, [오늘부터 심플하게 일하기로 했다]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이 책은 지금 나에게 딱 필요한 책이구나 싶어서 얼른 읽기 시작했다.
프롤로그를 읽기시작하자마자 너무 의지가 되는 부분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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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매일의 생활 속에서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다.
- 좀처럼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 꾸준히 행동을 이어가지 못한다.
- 원활하게 행동을 끝내지 못한다.
(중간생략)
그러나 안심하자. 시작하지 못한다, 꾸준히 이어가지 못한다, 예전대로
끝내지 못하는 것은 당신의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 아니다. 무엇보다 당신의 성격이나 능력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게 아니다. 당신은 자신을 행동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요령을 모를 따름이다. 단지 그뿐이다."
- 본문 17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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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습관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늘 고치려고 노력은 하나 번번히 실패할 때마다 내 의지가 부족한 탓이거나 나의
게으름이 원인이라고만 여기고 나 스스로를 숱하게 원망하고 탓하기만 했었는데, 저자는 그게 아니란다. '요령을 모를 따름이다. 단지 그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말에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임에도 벌써 무한 격려와 지지를 받은 기분이었다. '그래, 모를 뿐이니 이제 알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알면 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제법 자신감이 차올랐다.
이 책의 저자인 도미야마 마유는 Will-PM 인터내셔널 행동과학 매니지먼트 공인 최고 강사다. 행동습관 컨설턴트,
행동정착 코치, 일본 행동분석학회 회원으로서 '행동습관화 트레이닝'을 도입하여 기업에서의 목표달성과 직원교육 분야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곳곳에서 저자는 다음 내용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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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동과학 매니지먼트에서는 '인간이 의지만으로 행동하는 것도, 꾸준히
이어가는 것도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싶어지는 환경이나 시스템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 본문 19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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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과학 매니지먼트에서는 행동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는데, 목표달성에 필요한 행동인 '부족행동'과 목표달성을 방해하는
'과잉행동'이다.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부족행동이라면, '~하고 싶지만'이라는 말 뒤에 이어지는 것이 과잉행동인 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라며 거듭 강조한다. '행동하지 못한다'며 고민하는 사람은 사실 '행동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부족행동을 늘리고 과잉행동을 줄이기 위한 방책으로 50가지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 당장 활용해보고 싶은 것을
찾았다. 50가지 중 32번, 33번, 34번의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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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하루 업무를 계획대로 완료했다면 자신에게 작은 상을 주자!
33. 하루 업무를 계획대로 완료하지 못했다면 자신에게 작은 벌칙을
주자!
34. 포인트 카드를 활용해 실천하는 이점을 만들자
- 본문 108~112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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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자마자 TO DO LIST를 작성해서 그날 계획했던 업무를 다 끝냈으면 상으로 과자를 조금 먹는다던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던지, 달력이나 스케줄러에 스티커를 붙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저자는 소개하고 있다. 자기가 자기에게 상을
준다...... 솔깃하다. 늘 나에게는 엄격하게 되고 인색하게 되는 게 사실인데, 계획한 일을 끝냈을 때 나에게 보상을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잘해보고 싶은 의욕이 충만하다. 반대로 그 날 계획한 일을 다 못 끝냈을 때는 내가 정한 벌칙을 주라고 한다. 좋아하는 TV 프로를 보지
못한다던지, 좋아하는 간식을 안 먹기 등을 해보는 것도 좀 더 자극이 될 것도 같다. 그런데 무엇보다 제일 와닿는 건 '포인트 카드' 제도이다.
내가 만든 포인트 카드에 내가 계획한 목표를 달성했을 때마다 포인트 스티커를 붙이거나 도장을 찍어서 카드를 채워가면 날마다 뿌듯해질 것 같다.
그래서 포인트 카드가 다 채워지면 맛있는 요리를 먹는다던지, 내가 보고 싶던 책을 사도 좋을 것 같다.
책의 내용은 술술 잘 읽혀지는 편이다. 한쪽은 그림, 한쪽은 여유있는 글밥의 형식으로 구성된 부분이 많아서 부담없이
읽혀진다. 무엇보다 한 장, 한 장 읽을 때마다 바닥으로까지 치닫았던 나의 자존감을 저자가 조금씩 조금씩 끌어올려 줌을 느끼게 되어 책 읽는
속도는 더욱 가속도가 붙는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해도 어렵고 힘들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꼭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나처럼 자존감이
떨어져서 무슨 일을 해도 재미가 없고 자괴감이 자꾸 드는 사람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그래서 작은 행동을 차곡차곡 쌓아올려 결국에는 스스로를
움직이게 되는 놀라운 변화를 맛보는 경험을 안겨주고 싶다.
내일 출근하면 당장 TO DO LIST를 작성할거다. 그리고 하나 하나 완료할 때마다 빨간색 색연필로 동그라미를 한
후, 모든 계획에 동그라미가 다 채워지면 탁상달력의 내일 날짜칸에 스티커를 붙일 것이다. 그래서 그 스티커가 20개가 모아지면 내가 좋아하는
스타벅스 프라푸치노를 사서 나에게 줄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나는....... 내가 행동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요령을 이제 알게 된 것이다.
이제 실천만 남았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