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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아빠 ㅣ 푸른숲 그림책 4
에밀리 그래빗 글.그림, 공경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책 표지를 보면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생길 거라는 예상이 드시나요? 오리가 자기 몸집보다 훨씬 큰 알을 안고 있지요. 예전 ‘엄청나게 큰 병아리’처럼 이번엔 아주 커다란 오리가 태어나는 걸까요?
새들이 모두 알을 낳았는데 오리아저씨는 그러지 못했답니다. 다른 새들이 알을 품고 있으니 부러움에 오리 아저씨도 그렇게 하고 싶었나 봐요. 어느 날, 길을 가다 오리아저씨는 커다란 알을 발견하고는 키우고 싶어서 알을 데리고 온답니다. 자신의 몸집보다 훨씬 큰 알이어서 다른 새들이 이상하게 여기면서 걱정했지만 오리 아저씨는 개의치 않았답니다.
시간이 흐른 뒤 다른 새의 알들이 깨어납니다. 그런데 장면들이 독특합니다. 폭이 다른 날개책 덕분에 알들이 순서대로 깨어나는걸 직접 넘기면서 재미있게 보게 해두었네요. 알에서 작은 새, 병아리, 아기 부엉이 등이 태어났지만 오리아저씨의 알은 아직 소식이 없네요.
한참 시간이 흐른 뒤 드디어 알이 깨지기 시작했는데, 어머나! 알은 바로 새끼 악어였던 거예요. 다른 새들이 모두 깜짝 놀랐겠죠. 우리 딸도 놀랐는지 아우! 하고 소리를 내더군요. 그러더니 책 읽다 말고 벌떡 일어나서는 다른 책 한 권을 들고 옵니다. 바로 공룡 책인데요, 큰 악어 모습을 보고 공룡이라고 하네요. 그러면서 크아앙~ 하고 공룡흉내를 냅니다. 공룡이 아니라 악어라고 설명을 해주었더니 아이 눈에는 공룡으로 보이나 봐요. 악어와 공룡을 구분하는데 최근 공룡에 관심이 많다 보니 오히려 알에서 공룡이 나왔으면 했나 봐요. 그 후 악어와 오리 아저씨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각인’에 의해 악어는 오리를 엄마로 착각하고 쫓아다니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위험한 동거가 예상되는 재미있는 결말이지요.
내용은 아주 짧고 굵습니다. 사이사이에 숨은 날개책을 제외하면 그림책은 10페이지 정도 밖에 안되죠. 그런데도 아이가 좋아합니다. 저도 책의 두께보다는 책에 대한 아이 반응의 결과에 따라 책을 평가하게 되는데요, 최근 출시되는 푸른숲 그림책 시리즈가 제 아이의 마음에 쏙 드나 봅니다. 알에서 무슨 동물이 나왔으면 좋겠냐고 아이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독후활동이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