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서재 - 최재천 교수와 함께 떠나는 꿈과 지식의 탐험 우리 시대 아이콘의 서재 1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단숨에 읽고 많은 생각을 가져본다. 저자인 최재천 박사를(나는 늘 그를 박사라 부르고 싶다) 2000년이 넘은 시점에 우연히 TV강연을 보게 되면서 처음 알았다. 채널을 돌리려다가 부드러운 음성에 도대체 무얼 하는 사람일까 궁금해서 듣게된 강의였는데, 놀랍게도 그는 과학자였다. 논리적이고 냉철한 분석력을 지닌 과학자라고 하면 뭔가 딱딱하고 뻣뻣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그는 그렇지 않았다. 온화한 미소와 부드러운 말투를 보고 듣는 순간 나는 매료되었다. 너무나 여유있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아주 편안히 이야기하며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에 반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 당시 나는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너무 너무 좋아하고 있었는데 마침 최재천 박사가 '개미제국의 발견' 이라는 책을 쓰셨다길래 당장 구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직장을 다니고 있던 나는 그를 좀 더 알기위해서 그의 저서를 사모으기 시작했고 몇 권의 책을 통해서 그를 알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3년전 쯤 그가 이야기 하는 '통섭'이라는 단어를 듣고는 참으로 놀랐다. 내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막연히 원했던 학문의 형태를 그의 입을 통해서 듣게 된 것이다. 여러 학문들의 연결성과 지식의 대통합이라는 것은 새로운 학문이 아니라 학문의 영역을 넓혀보자는 목적이 아닌가 싶다.













나는 이공계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감성적이다. 그러면에서는 최재천 박사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기도 하다. 그가 시인, 조각가 처럼 예술쪽에 재능을 보인 반면에 진학을 이공계로 한것을 보면 참 아이러니 하지만 나 역시도 그랬다. 스케치는 잘했지만 색칠을 못한다는 이유로 미술을 접고 피아노에 소질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원을 그만 다녀야했던 시절이 있다. 그러다 초등학교 6학년때 부터 영수학원을 다녔다가 영어는 포기하고 수학만 한 선생님에게 꾸준히 배웠던 탓인지 수학이라는 학문에 참 많은 기대를 했었다. 실제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수학을 좀 더 부드럽게 가르칠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재미있는 책도 찾아보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수학이라는 학문을 지루하고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살짝 노력한 적도 있다. 학원에서는 선생님을 너무 좋아했기에 수학을 계속 배운 탓도 있지만 대학에 와서는 유일하게 한 분의 교수님이 나의 시선을 끌 뿐이었다. 수업을 하시면서 늘 쓸데없는 농담과 공허한 이야기를 수학과 연결시키곤 했는데 다른 학생들은 늘 뚱하니 수업을 들었지만 나는 늘 즐겁게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난 속으로 내가 만약 교수가 된다면(그럴 일은 희박했지만) 그 분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으니까. 그 후로 인연인지 모르겠지만 나의 결혼식에 주례를 맡아 주신 분이기도 하다. 사실 나는 현재 학자가 아닌 전업주부로 지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참 어색하다. 하지만 아줌마가 되었다고 해서 영원히 내 꿈을 접지는 않았다. 나이가 들어도 기회가 된다면 나는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 그렇게 굳게 마음먹게 해 준 책이 있다면 나는 바로 이 책을 손꼽고 싶다. 어린 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한 성장배경을 파노라마처럼 읽어 내려가니 나의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자녀에 대한 교육관도 생각하게끔 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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