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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 펄 벅이 들려주는 사랑과 인생의 지혜 ㅣ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1
펄 벅 지음, 하지연 옮김 / 책비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11.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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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서 제일먼저 찾게 된 것은 그녀의 일대기였다. 과연 그녀는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생후 3개월 만에 부모님의 선교활동으로 중국에 가야했던 펄 벅은 자라면서 중국의 많은 실상을 보아오고 많은 것을 느끼며 살았기에 그녀의 책에는 중국과 아시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남달랐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읽혀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해야겠다. 이 책을 언제 집필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최소한 40년은 지난 글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 담겨진 내용은 지금의 시대와도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사회적인 문제나 여성과 남성의 의식의 차이도 많이 달라지지 않았기에 읽는 내내 흥미롭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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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로 구성된 책들은 이 땅의 여성들에게 그리고 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강하게 들어있다. 여성우월주의를 내세우지도 않고 그렇다고 여성을 비하하지도 않는다. 시대적 상황에 따른 남성과 여성의 입장 차이의 변화와 여성들이 가질 수 있는 마음가짐에 대한 따끔한 충고를 알려주고 있다. 사랑과 결혼이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단어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주는 내용이 참 많이 있다. 사랑에 한참 빠져있을 때는 무언가 확신에 찬 기분으로 논리적이지 못하지만 혼란스러운 마음조차 정리할 수 없을 때가 많다. 때론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죽음을 불사하겠다는 강한 집착을 보일 때도 있는데, 그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이성적으로 판단해 보아야 하겠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한 프리섹스의 물결 속에서 성인 남녀가 지켜야할 성과 관련된 도덕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그녀가 말한 선과 악이 사람이나 사회에 따라서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완고한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 미혼남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사생아라고 부르지만 그런 표현은 좋지 못하다. 실제로 법을 어긴 사람들은 부모가 되었어야할 남성과 여성이라고 하지만 사회 법률적 측면에서는 태어난 아이를 보호해줄만한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펄 벅은 혼인 외의 출생자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며 재단을 설립해 그들뿐 아니라 전쟁고아까지 보호하고 직접 봉사활동까지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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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 벅은 여성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안이한 생각과 자신감 없는 여성 특유의 입장에 대한 지적은 날카롭다. 현대에 있어서 남성에게 매력적인 여성은 현명함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존재인데 이는 단지 남성에게만 이상형이 아니라 여성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정작 여성은 왜 결혼을 하고나서 늘 후회를 하며 아이들을 키우느라 수십 년을 헌신하면서도 신세한탄만 하는 어리석음을 지적하였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자신이 살아온 날만큼 또는 그 이상을 결혼이라는 생활을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면 진정 누구를 위한 헌신, 봉사 보다는 나 자신을 위한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보다는 나아진 여성의 교육과 그에 대한 대우이지만 여성은 남성보다 책임의식이 떨어지는 것을 인정해야했다. 그렇지만 육아에 있어서 드는 죄의식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할 뿐이지 그러한 불안에 대해서는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그녀가 강조하는 것은 교육에 있어서의 평등이다. 똑같은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을 분석하고 이해하는데 있어서 동등한 교육을 내세웠는데 과거보다는 좋아졌지만 남성위주의 사회 분위기는 여전하다. 오래전 과거의 모계사회, 여성 중심의 사회가 안정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여성 중심의 사회라고 해서 평등한 것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는데, 그때는 오히려 남성이 아이를 만드는데 있어서 정자 제공자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오히려 남성들이 불필요한 존재로서 불평등한 취급을 받았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중심의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 아니라 여성도 충분히 교육을 받고 그에 합당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가정을 꾸려나가면 되므로 여성 스스로가 자신을 파악해서 현명한 방법을 선택해야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신뢰해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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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진부한 내용이라 치부할 수도 있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한 번쯤은 접해야할 내용들이 있어서 참으로 와 닿는 책이다. 남녀의 진정한 이해와 존경 속에서 현명한 사회와 문명이 발달할 것을 예시했지만 실제 사회적 제도는 느림보 거북이처럼 느리게 변하고 있는 부분이 아쉽다. 많은 사람들이 남녀 간의 도덕성에 대한 마음가짐을 올바르게 가진다면 이 사회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펄 벅의 말년은 평판이 나빠지기도 하고 썩 좋지 못했지만 작가와 사회인권운동가로서의 삶은 진주같이 아름답고 멋진 일임에는 분명했다. 책 머리말에 있던 '삶은 기쁨이어야한다'는 말을 되새겨 봄직하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