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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들이 알려주지 않는 마음의 비밀
대니얼 리처드슨 지음, 박선령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런던대학교 실험심리학과 교수인 대니얼 리처드슨가 저자인 이 책은 기존에 많이 읽었던 심리학책과는 비슷한 듯 또 다른 걸 엿볼 수 있다.
읽는 내내 심리학의 입문 책이라 불리는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총 9장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얇은 책이지만, 평소 심리학에 관심이 없거나 생소한 단어들로 쉽게 읽혀지지는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중간 중간 쉬어가는 페이지로 삽화가 그려져 있어 이미지 리딩과 동시에 챕터가 끝날 때마다 간략한 피드백은 내용을 최대한 쉽게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뇌는 정말 10퍼센트만 사용될까?”, “변화맹”, “인지부조화”, “선택맹”, “일곱 빛깔 무지개?”, “언어적 차이로 인한 구분”, “MBTI” 등등 한번쯤 들어봤거나 생소한 용어들이 가득하다.
위에 언급한 이야기 외에 다른 이야기도 가득하지만, 나에게 흥미로운 주제이기도 하기에 언급해보았다.
책의 전개방식 자체가 거의 우리들이 가지고 있던 상식의 오류를 반박하며, 사례를 언급하면서 읽는 내내 “아! 이런 거구나?” 라고 깨닫게 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흥미로웠던 이야기 몇 개를 소개하자면,
“변화맹”파트 부분에서 그 어떤 가설도 이 현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2가지의 사례를 제시하는데, 한 가지는 모르는 사람이 길을 물어보고 있었고,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 앞에 거울을 든 사람이 지나가면서 거울을 든 사람과 길을 물어보던 사람의 자리를 바꾸자, 길을 가르쳐 주던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자리를 바꾼 거울을 들었던 사람에게 다시 길을 알려주는 부분을 보면 마치 몰래카메라인 것 마냥 보인다. 정말로 그걸 모르고 계속 길을 알려주는 것일까? 이런 의구심이 들지만 책에서는 정말 대부분 “진짜로”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본인의 경험담을 이야기 해주는데, 정말 그럴듯하다.
(이 부분이 궁금하다면 책으로 확인하는 방법도 좋을듯하다!)
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무지개색은 7가지라는 것 자체도 상식의 오류라는 점을 설명하는데, 정말 한 치의 의심이 없었던 7가지 색에 대한 오류를 책을 통해 깨닫는다. 무지개 색 마지막인 보라색에 대한 이야기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놀라움을 선사하였다.
마지막으로, 소개해줄 이야기는 언어적 차이에 따라 구분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물론 책에서처럼 문화적 차이일 뿐이라고 항의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래도 똑같은 사진을 인도네시아어와 영어권 사람들이 “인물별”과 “시간별”로 분류하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서, 이 책을 읽기 전에 나였다면 어떻게 구분했을까? 라는 궁금점도 생기기도 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사례를 제시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상식의 오류를 깨부숴주는 심리학책이다. 나의 상식의 오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아도 좋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