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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스님의 주례사>는 결혼생활에 대한 모든 문제의 원인을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서 찾아보고, 상대에게 내가 맞추라는 메시지로 함축된다.
 스님의 구수한 구어체 문장이 주는 편안함은 다소 딱딱한 훈계의 내용도 부드러운 충고로 받아들이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어서 쉽게 읽혀지지만, 그 말씀들은 곧 마음에 새겨진다.
 또한 삽화로 곁들어진 김점선 화가의 그림들은 꽃과 새와 동물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밝고 순수한 느낌을 주며,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생각에 잠기게 하는 여유를 준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그분의 마음이 전해지는 따뜻한 작품을 만날 수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페이지마다 너무나 좋은 말씀이 담겨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실제 결혼생활에서 모든 부분을 손해를 보고 희생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일이란 결코 쉬운 일 만은 아닐 터.. 인간관계라는 것이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발란스가 잘 맞아야 서운한 감정이 남지 않는 듯 하고, give and take로 돌아가는 세상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상대에게 모든걸 베풀면서 살아가라는 메시지는 현실적으로는 실천하기 힘든 부분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부부관계에 있어 서로의 욕심을 내려놓고 상대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더군다나 부부 사이의 분노와 갈등은 자식에게 그대로 전해져 부모의 업으로 인해 행복한 인생을 살 수가 없게 된다고 하니, 책임감을 갖고 아이에게 좋은 감정들만 전해 주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나의 결혼 생활을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든다. 곁에 가까이 두고 자주 펼쳐 보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겠다. 깨달음에서 그치지 않고 마음과 행동으로 좀 더 너그러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결혼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결혼을 한 사람들, 또는 독신으로 살아가는 이들 모두 이 책을 한 번 쯤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어떤 경우를 만나든 긍정적이고 담담히 대처하는 마인드를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다.

 ‘행복은 결혼한다고 저절로 오는 것은 아닙니다...... 결혼은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고, 같이 살아도 귀찮지 않을 때 해야 합니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스스로 정진하고 수행을 해서 완전한 사람끼리 만나면 훨씬 관계가 부드러워집니다. 그때 비로소 결혼이 서로를 속박하지 않게 됩니다.’ (p.9)

 스님의 말씀처럼 마음을 잘 다스려서 좀 더 지혜롭고 현명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