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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러스트
필립 마이어 지음, 최용준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커다란 녹슨 대못과 주변에 떨어진 녹가루들이 비주얼로 등장하는 표지.. 책의 제목과 표지의 비주얼만 보고는 선뜻 마음을 빼앗긴 책은 아니었다.

 책의 첫장을 넘기면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의 명언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만약 인간에게 영원한 자각이 없다면....... 만약 모든 것의 뒤에 헤아릴 수 없고, 만족할 줄 모르는 공허가 숨어있다면 삶이란 절망 그 자체이지 않겠는가?’

 이 글과 관련하여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하는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책장을 넘겼다.

 아무래도 번역작품이다 보니, 세세한 감성적 표현보다는 서사적이고 간결한 문체를 이루고 있어 다소 딱딱한 감이 없진 않았지만.. 500페이지가 넘는 꽤나 긴 장편소설임에도 어렵지 않게 쉽게 읽혀졌다.

 이 소설은 1970년대 이후 철강산업의 몰락으로 폐허로 변해버린 작은 도시, 부엘을 배경으로 한다. 가난과 절망이라는 환경적 요인으로 주인공 아이작과 포는 꿈을 잃고 살아가다가 우연히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아이작 대신 친구를 위해 살인죄를 뒤집어 쓰고 감옥에 들어간 포와 고민 끝에 결국에는 자수를 하게 되는 아이작을 통해 우정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피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방황하고 고뇌하는 주인공들에게 안쓰럽고 측은한 마음이 들었고.. 그 방황과 고뇌가 꿈과 함께 성장해야 할 젊은이들에게 닥친 상황이라 읽는 내내 더 마음이 불편하고 아팠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미 녹슬어버린 못처럼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결국엔 지난 시간을 반성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기에 인간의 삶은 아프지만 희망적인게 아닐까?

 곧 영화로도 제작되는 작품이라 하니, 절박한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풀어가는 또 다른 희망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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