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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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저자 : 존 윌리엄스

우선 강추 반열에 올린다. 결론부터 말하고 가께…

이상한 소설을 만났다.완벽하다고 해야 하나? 단순한 한 남자의 평범한 일대기를 담백하게 담은 이 소설이 의외로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가난한(그것도 너무나)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윌리엄 스토너는 19세가 되던 해에 아버지의 바램으로 미주리 대학에 입학한다. 농업의 대를 잇기 위해서다. 하지만 스토너는 대학생활 도중 문학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부모님이 원하는 농부가 아닌 영문학교수로서의 삶을 선택하게 되는데…
그 이후에는 결혼하고 애를 낳고 학생, 동료 교수와의 마찰을 겪기는 하지만 무난하게 교직 생활을 하다가 은퇴할 즈음 암 선고를 받게 되고 조용하게 죽는다…. 이게 다다. 이 소설은.

평범하고 무미건조한 삶.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던 어찌보면 실패한 한 남자의 일대기. 하지만 너무나 담백한 <스토너>는 아름다운 문장력과 섬세한 시각적, 감성적 표현으로 끊임 없이 가슴을 울린다. 이게 반전이다. 졸라 단순한 스토리가 졸라 재밌고 감동적이라는 거. 읽다가 중간에 눈물도 흘렸다.

1965년 미국에서 출간된 <스토너>는 당시에는 빛을 보지 못하다가 50년이 지난 후 유럽에서 평론가와 출판계를 뒤흔드는 작품으로 인기를 끌게 된다. 구체적인 건 인터넷을 찾아 보시면 되시겠다. 나의 경우 즐겨 듣는 팟케스트에서 <스토너>를 “그냥 한 남자의 평범한 인생을 쓴 내용이고 어떤 큰 사건이나 사고와 같은 자극이 있는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엄청 재미있는 소설 ˝ 이라는 말을 듣고 며칠 후에 책을 구입하고 하루 반나절만에 다 읽었다. 재밌더라. 게다가 마지막 장을 덮으며 느낀 감동이 이틀 정도 가더라.

강추한다. 읽어라 고마.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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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병 - 가장 가깝지만 가장 이해하기 힘든… 우리 시대의 가족을 다시 생각하다
시모주 아키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살림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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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병>
저자 : 시모주 아키코

니들은 가족에 대해서 아는가? 저자도 묻는다. “당신, 가족에 대해서 알아요?”

각 개인에게 가족은 아주 특별한 공동체다. 혈육들이 함께 거주하는 최소 단위의 공동체…가족, 그 이유 하나로 이유를 막론하고 가장 소중한 존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저자 시모주 아키코는 직설적으로 말한다. 정작 자신은 가족에 대해모르고 살았노라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면서 외부에는 화목한 가정으로 보여지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족이기 때문에 지켜야 할 것과 희생해야 하는 것들 또한 많다. 저자는 이 병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으로 단란한 가정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하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가는 것을 제안한다.

한때 NHK아나운서로 살았던 저자가 과거 가족으로부터 받았던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다 늦은 나이에 모든 가족을 잃은 후 자신이 가족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돌아본 경험적 에세이다. 내용의 충실함도 그렇지만 평생을 안고 살았던 딜레마를 진솔하게 풀어 놓은 용기를 보면서 그녀의 어깨는 좀 가벼워졌을까? 궁금하다.

분명히 일본인 작가가 쓴 글이지만 한국 문화와의 차이를 모르겠다. 그만큼 한국과 일본은 닮은 것인 것인가?

나는 고만고만 했으나 충분히 공감할 인간들이 많다고 생각됨으로 추천의 반열에 올린다. 이상

13,800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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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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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저자 : 산도르 마라이

소설 <열정>은
헝가리 출신의 대문호 산도르 마라이의 1942년 작품되겠다.

어린 시절 죽마고우였던 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떠나게 되고 41년만에 재회한 두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나눈 대화가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대화라기 보다 주인공 헨릭 장군의 독백에 가깝다. 그가 41년간 친구를 기다리며 느꼈던 욕망과 배신, 증오는 이미 색이 바랬으며 삶을 끝자락에 다다른 그는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밤이 새도록 이어지는 헨릭의 담담한 독백을 듣노라면 작가 마라이의 삶과 운명 그리고 사랑과 진실에 대한 깊은 성찰을 느낄 수 있다.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본성을 뚫는 통찰뿐만아니라 그것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마라이의 문학적 자질이 경이롭다.

살짜쿵 <열정> 어록 함 보까?

“중요한 문제들은 언제나 전 생애로 대답한다네. 그 동안에 무슨 말을 하고 어떤 원칙이나 말을 내세워 변명하고, 이런 것들이 과연 중요할까? 결국 모든 것의 끝에 가면, 세상이 끈질기게 던지는 질문에 전 생애로 대답하는 법이네. 너는 누구냐? 너는 진정 무엇을 원했느냐? 너는 진정 무엇을 할 수 있었느냐? 너는 어디에서 신의를 지켰고, 어디에서 신의를 지키지 않았느냐? 너는 어디에서 용감했고, 어디에서 비겁했느냐? 세상은 이런 질문들을 던지지.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누구나 대답을 한다네. 솔직하고 안 하고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결국 전 생애로 대답한다는 것일세.”


헨리가 알고 싶어 하던 그 ‘진리’…마지막에 당신도 알아 내길 바란다.

참 그리고 이왕에 작가 산도르 마라이의 생과 작품들에 대해서도 좀 알아 보길 권하노라. 이상.


장점.
1. 분량이 매우 작다.
2. 재미있다. (번역이 알차다.)
3. 삶과 우정, 욕망, 운명, 배신, 성찰에 대한 깨달음이 있다.
4. 고전에 대한 도전의식이 생긴다.
5. 헝가리 출신의 대 문호를 한 사람 아는 척 할 수 있다.

단점.
1. 감히 없다.


9,000원.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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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기 좋은 방
용윤선 지음 / 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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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기 좋은 방>
저자 : 용윤선 (우연히 커피 볶고 내리는 사람)

보석 같은 책을 만났다. 가끔 만나는 감수성 “갑”인 책을 만나면 길을 거닐다 뒷모습이 “갑”인 여자를 보는 것처럼 설래이고 두근거린다. 얼마전 읽었던 정혜윤의 <침대와 책>과는 닿는 느낌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 쓰는 글도 다 다르구나 싶다. 하긴 사람마다 같은 것이 어디 있으랴.

저자의 문체는 곱기도 하고 정갈하다. 담아둔 속내를 직설적이지 않게 커피라는 채에 한번 걸러 자분자분 표현한다. 녹록치 않았을 그녀의 삶이 책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 열정과 고뇌 슬픔과 방황 그리고 다짐들…. 저자와 나에겐 공통점이 있더라. 책을 읽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있는 페이지모서리를 접는 습관이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살펴보니 오랜만에 대부분의 모서리가 접혀 있는 게 보인다. <울기 좋은 방>을 통해 당신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얘기가 많은가보다.

여행을 좋아하고 커피 내리는 일을 직업 아닌 직업으로 삼은 그녀의 삶이 행복으로 가득하길 희망한다.
가뭄의 논바닥처럼 매말라 쩍쩍 갈라진 감성에 단비를 내리고 싶다면 추천한다. 이상

13,800원 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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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와 책 -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정혜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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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침대와 책>
저자 : 정혜윤

침대와 책… 참 궁합이 잘 맞는 조합이다. 게다가 안락함과 편안함의 대명사이기도 하고…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라는부제에서도 볼 수 있듯 굉장한 감성적인 그녀의 내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일상과 순간의 상황들은 그녀가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을 떠오르게 하는가보다. 독특한 형식의 독서기라고 할 수 있겠다. 관.능.적…. 이 말이 그녀의 책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일듯.

책은 제목처럼 편안하지만은 않다. 가독성이 그리 좋지는 않더라는 거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독자가 아니라 자신의 감성에 매우 충실하게 글을 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관능적이라는 말 외에 딱히 어울리는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녀의 삶도 그러할까…

그녀에게 책은 이러하다.
“ 나에게 모든 책은 이렇게 읽힌다.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라기보다는 현실에서 즉각적으로 나에게 도움을 주고자 전 세대, 전 지역의 현자가 수 만가지 스토리를 동원해 윙크를 하면 내게 인생의 힌트를 주는 것으로 말이다. 끝없이 응시하다 보면 무의식적 영감이 생기게 마련이라고들 말한다. 끊임없이 책을 읽다 보면 나 역시 인생에 대해 영감을 얻을 것을 믿고 있다.”…

2007년 당시에 11,000원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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