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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기 좋은 방
용윤선 지음 / 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울기 좋은 방>
저자 : 용윤선 (우연히 커피 볶고 내리는 사람)
보석 같은 책을 만났다. 가끔 만나는 감수성 “갑”인 책을 만나면 길을 거닐다 뒷모습이 “갑”인 여자를 보는 것처럼 설래이고 두근거린다. 얼마전 읽었던 정혜윤의 <침대와 책>과는 닿는 느낌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 쓰는 글도 다 다르구나 싶다. 하긴 사람마다 같은 것이 어디 있으랴.
저자의 문체는 곱기도 하고 정갈하다. 담아둔 속내를 직설적이지 않게 커피라는 채에 한번 걸러 자분자분 표현한다. 녹록치 않았을 그녀의 삶이 책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 열정과 고뇌 슬픔과 방황 그리고 다짐들…. 저자와 나에겐 공통점이 있더라. 책을 읽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있는 페이지모서리를 접는 습관이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살펴보니 오랜만에 대부분의 모서리가 접혀 있는 게 보인다. <울기 좋은 방>을 통해 당신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얘기가 많은가보다.
여행을 좋아하고 커피 내리는 일을 직업 아닌 직업으로 삼은 그녀의 삶이 행복으로 가득하길 희망한다.
가뭄의 논바닥처럼 매말라 쩍쩍 갈라진 감성에 단비를 내리고 싶다면 추천한다. 이상
13,800원 で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