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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동생 팔았어요
뵌 아릴드 에쉬란드 글, 릴리안 브뢰겔 그림, 황덕령 옮김 / 진선아이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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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터울이 진 아이들에겐
그 동생의 의미가 남편이 여자친구 데려와서 함께 지내라는 의미와 똑같다고하니....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생각해 적당한 터울을 두고 동생을 낳아야한다는
이야기를 듣은적이 있다.
우리 쌍둥이들은 터울의 개념이라기보단
한 날 한 시에 태어나
친구이면서 동생과 형이 되어버렸다.
몇 년 전
우리 쌍둥이들을 며칠 떨어뜨려 지냈던 적이 있었는데....ㅋ
(이유는 필립이 외가에서 돌아오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필립은 외가에 두고
알렉스만 데려왔었다.)
하루가 지나니 서로 보고싶다며 전화하고 서로 심심하다해서
결국 만 하루가 지난 날 다시 필립을 데리러 친정으로~
그 날 이후 두 녀석은 두 번 다시는 서로 없었으면 좋겠다고 공식적인 입장은 표명하진 않았다.
지금도 여전히 그 마음 그대로일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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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의 제안으로 마당에 벼룩시장을 열게되었다.
벼룩시장에서 팔게 될 물건들을 준비하고 전시 시작~!
그리고 동생 막스도 함께 벼룩시장으로 향하였다.


에밀리와 막스가 벼룩시장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는 동안 쉬겠다던 아빠는
여장을 준비하고 아이들이 있는 벼룩시장으로 나갈 준비끝~

그 곳에서 아빠는 막스를 아주 큰 돈을 줄테니 막스를 팔 수 있겠냐고 제안했고
얼떨결에 에밀리는 만원을 받고는 막스를 얼굴도 모르는 아주머니에게 팔아버린다...ㅠ
막스를 팔고난 후 에밀리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물론 하면 안 되는 것을 했기에 마음이 상당히 불편했으리라 생각된다.

아빠가 막스를 사 간 아주머니일거라고는 생각을 못 한 에밀리는
아빠의 부르는 소리에도 대답을 하지 않고....
그때 막스의 소리를 듣고서는 막스를 다시 사왔냐고 물게된다..
울면서....ㅎ
동생을 팔아버린 죄책감이 어린 마음에도 크게 느껴졌을법~
이제 에밀리는 막스를 아무리 큰 돈을 준다해도 팔지 않겠지~^^

그리고는 함께 아이스크림을 사러간다~
에밀리야~
함께여서 행복하고
함께라서 소중하다는 것은 어리지만 이젠 받아들여야 할 것 같구나~^^
+
필립이 책을 보더니
왜 남자 아이를 팔았냐고 물어본다~
쌍둥이 동생인 필립은 왜 동생을 팔았는지가 무척 궁금했다.
형을 팔지 않고 동생만 팔았냐는거다~ㅎ



그래서 잊고 있을지도 모를 그 예전의 기억을 다시 짚어주었다.
"예전에 필립이 외할머니랑 지내고 싶다고 해서 형아만 엄마와 함께 집으로 왔던 것 기억나지~?
그때 기분이 어땠어~?"
.
.
.
"형이 보고 싶었어요~"
"아마 에밀리도 막스와 함께 있을 땐 떨어져 지내고 싶었을거야~
근데 막상 팔아버리니 막스가 걱정되고 보고싶었겠지~?
그럼 형이나 동생을 함께 있는 게 싫다고 팔아버리면 될까~?"
"아니오~"
서로의 존재감이 때론 부대낄 수도 있겠지만
함께 있어 행복하고 소중하다는 것은 혈육이라는 강한 동질감과 연대감이 아닐까~
요즘 난 우리 쌍둥이들에게 서로에게 배려하고 항상 챙기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때론 강한 반발감과 그 결과로 이어지는 고자질....ㅠ
하지만 원에서 이루어지는 생활을 선생님께 여쭤보면 항상 서로를 챙긴다고 하시니
이제 아이들도 서로에 대한 강한 끈끈함이 조금씩 쌓여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분명 함께여서 든든한 날이 올텐데....
아직은 어려 그 느낌을 절실하게 알지 못 하니 살짝 아쉽지만
<남자동생 팔았어요>를 보며 한 번 더 서로에 대한 존재감과 소중함을
이르집어주게 되었다.
쌍둥이라는 특수성은 자칫 소홀해지면
남들보다 더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는 관계지만
달리 보면 남들보다 더 강한 형제애를 과시할 수도 있으니
아이들에게 배려와 양보 그리고 동행이라는 이 3가지는 항상 잊지 않도록 해 주고싶었다.
이런 마음과 이어지는 <남자동생 팔았어요>는 아이들에게
한 번 더 서로에 대한 소중함과 그 든든함을 알려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더불어 아이들이 서로에게 불만이 쌓여갈 때마다 조용히 두 손에 쥐어주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