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미초 이야기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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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에는 젊은 20대 청년들이 몇몇 있다. 그들과의 세대차이를 거의 못 느끼다가 가끔 느낄때는 주로 음악이야기(가요)를 할 때나 연애이야기를 할때 아닌가 싶다.

얼마 전, 대학생 하나가 우리가 이야기 하는 LP가 뭐냐고 물었다. 그 당시 얘기를 주고받던 우리 사이의 아주 짧은 황당한 침묵.

그리고 우리는 소리를 질렀다. "어떻게 LP를 모를수가 있어?"

 

그에 대한 설명으로 "클럽 알지? 거기서 DJ들이 판긁으면서 소리내는거 봤지? 그게 바로 LP야." 라고 했을때 그 청년 바로 "아하~"라고 이해했다.

 

몇 년생이냐는 질문에 86년생이라 대답하자, 우리 무리의 한 사람 바로 외쳐준다. "네가 굴렁쇠 소년을 알아?"

모른단다...

 

그리고 그는 우리의 기억과 추억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젊다. 그래서 세대차이라는게 생기나보다.

 

추억, 기억이라는 단어는 감성이 풍부한 여자에게만 다가오는 단어는 아니다.

 

안개마을 가스미초에서 태어난 이노의 기억과 추억을 우리는 읽는다. 이노가 기억할 수 있는 최근부터 오래전까지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거슬러올라간다.

 

평범한 사진관집의 평범한 이야기와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는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제는 더이상 필요없어지는 사업 사진관. 그 안에서 사진에 대한 열정으로 한평생 살아오신 할아버지와 그 제자인 사위.

그리고 그 사위의 아들 이노.

외손자 이노의 눈에 비춰진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대한 기억, 퍼즐처럼 끼워맞춰지는 삼촌과 할머니와 엄마에 대한 기억들.

 

따뜻한 식구들 덕분에 이노는 그렇게 따뜻한 기억과 추억을 간직하며 살아가는게아닐까?

사람은 기억과 추억을 먹으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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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만들기 2 - 운명 사랑하기
현고운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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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몇 달을 정신없이(그야말로 푹~ 빠져서) 연애를 하더니, 헤어졌다고 힘들어한다.

그때, 내가 또 옆의 선배들이 위로한다고 던지는 말들이 바로

"그 사람은 네 인연이 아닌게야."

"너같은 복덩이를 차다니, 그 사람이 복이 없는거야."

"느낌이 부족했다며,,, 네 운명의 남자를 만나면 처음부터 심장이 얘기해."

"세상에 반은 남자야. 걱정마. 또 더 좋은 남자를 만날테니."

등등등 인연, 운명이란 것을 전제로 이야기 한다.

 

평소에 크게 운명, 사주팔자를 믿는 편은 아니지만, 남녀관계나 결혼의 문제에 있어서는 나는 인연, 운명을 믿는다.

 선녀님의 하늘거리는 비단 옷자락에 쓸려 커다란 바위가 닳아 없어지는 시간동안 인연이 쌓여야 다음 생에 얼굴이라도 스친다 했던가?

그렇다면 대체 내 운명의 상대는 얼마나 인연을 쌓아야 한단 말인가?

그리고, 그렇게 해서 만난 인연을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큰 노력이 필요하단 말인가?

 

아무튼,,,

주인공 효은과 대운은 자기 사랑에 적극적인 사람들로서 인연과 운명을 만들어 간다.

한국말 발음이 안 좋다는 얘기를 듣고 볼펜을 물고 아나운서처럼 연습을 하고, 자기 사랑을 지키기 위해 남자의 옛 애인까지 감당해낸다.

안 해보던 꽃을 사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 미행도 일삼는 남자.

자신의 인연이라 생각한 사람과의 운명을 만들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성격도 참아가며 머리를 쓰는 여자 주인공의 모습은 가히 상을 줄만하다.

 

보통의 로맨스소설처럼 아름답고 즐겁고 유쾌한 사랑이야기이지만, 내 운명은 내가 만들어가고 개척해간다는 좀 더 깊은 의미를 주는 소설이다.

이 가을 사랑하고 싶다면 효은에게 배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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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테이크아웃하다 - 서른과 어른 사이, 사랑을 기다리며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
신윤영 지음 / 웅진윙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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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서른이 되었을때는 그저 기뻤다. 내가 서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그리고 지금은 내 나이에 내가 깜짝깜짝 놀라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이 현실도피성이 다분한 자신에 대한 미이해. 어쩌면 이기적인 자기애일수도 있다.

 

가끔은 내 얼굴을 보면서 사람들이 동안이라고 하면, 나도 그렇게 얘기한다.

"우리 부모님이 막내를 너무 원하셔서 5년 일찍 출생신고를 해놓으셨대요."  ㅠ.ㅠ

나이로 인해서 연애를 못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연애라는 말을 쓰기엔 좀 낯간지러운 나이가 되어버린건 사실이다.

게다가 연애를 하기엔 심장이 좀 굳은거 같기도 하고...

 

요즘처럼 쉽게 커피전문점을 만날 수 있고, 그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듯이 연애를 쉽게 할 수 있다면,  어쩌면 내가 지금보다 좀 더 아름다운 인생을-여기서 내가 말하는 아름다운 인생이란, 지금보다 쬐끔 아주 쬐끔 더 감성적으로 풍부한 인생을 의미한다- 살고 있지 않을까 한다.

나는 항상 연애는 사람의 인생을 감성적으로 풍부하고 윤택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니까.

 

지은이 신윤영은 자신의 과거 연애를 발판으로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연애에 대한 감정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이지만, 활자로 된 내 마음을 읽는 듯 하여 빠져든다.

연애는 당사자 외에는 아무도 그 속을 알 수 없다. 작가는 그 또한 감정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나만 알고 있는줄 알았는데... ^^

 

서른셋의 작가가 풀어냈지만, 이십대의 연인들도 읽는다면 좀 더 멋진 연애를 할 수있지 않을까 한다.

열정적인 연애도 더욱 열정적으로, 식어가는 연애는 좀 더 이성적이고 초연하게.

 

마음에 콕 쏘던 한마디를 간단하게 소개해본다면,

264쪽 방어율 : "연애를 하느니 차라리 결혼을 하겠다"는 말에 "말하자면 방어율이 상당히 좋은 투수인 셈이지. 꼭 필요한 공을 꼭 필요한 코스로, 꼭 필요한 순간에 찔러넣겠다는 얘기잖아."로 해석하던 친구가, 그야말로 그 선언대로 하자 하는 말 "그런데..... 방어율이 좋긴 하지만 등판기회가 거의 없다는게 이 투수의 문제랄까."

그나마 방어율이라도 좋은 그녀에 비하면 타율도 형편없는 데다 타석에 나설 기회마저 흔치 않은 30대의 후보선수.

 

우리 삼십대 싱글 여성들은 모두 타율도 형편없는 데다 타석에 날설 기회마저 흔치 않은 후보선수로 전락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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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실크 팩토리
타시 오 지음, 황보석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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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빨간 실크 천에 중국전통문양이 새겨진 책 표지를 보면, 이 책이 중국에 관련된 이야기 임을 바로 알 수 있다.

이 책은 영국의 식민통치에 이어 일본군의 침략에 피폐한 말레이지아를 배경으로 한 중국 직물 상인  조니 림의 이야기이다.

 

중학교시절, 국어시간이었다. 국어 선생님께서 졸고 있는 우리를 깨우실 요량이었는지 질문을 던지셨다.

"위인전은 뭐지?" 우리의 대답은 "뭔가 본받을 만한 업적을 가진 사람의 일생 이야기를 적은 것."이라고 정리가 되었다.

그때 국어선생님께서는 또한번 질문을 하셨다. "그렇다면 히틀러의 위인전은 왜 있는걸까?"

살살 졸고 있던 나는 잠이 깨었고, 그때부터 적당한 답을 찾기 위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평소 엉뚱발랄하던 친구가 "그 사람도 그 쪽으로는 나름 유명하고 뛰어나잖아요."했고, 그 대답은 선생님께서 원하시던 대답이었다.

 

평소 회사내에서 여러사람이 한 직장상사를 보는 평이 다르고, 같은 배우의 연기를 보더라도 사람마다 그에 대한 평이 다르듯이 '인간 이해'라는 측면에서 정의할 수 있는 진실은 없는 것 같다.

 

아버지 조니에 대한 이야기를 기억과 들은 내용과 뉴스까지 찾아가며 비난을 하는 아들 재스퍼. 아마도 아들의 기대만큼 아버지 사랑을 못 받은 탓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는 아버지 조니를 맹비난한다. 애증일까?

짧은 생을 살아가며 남편 조니에 대한 이야기를 일기에 적은 아내 스노. 아내에 대한 열등감으로 성적 장애까지 있는 불쌍한 영혼으로 그려진다. 아내의 남편에 대한 동정.

함께 한 시간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내놓는 친구 웜우드. 그저 선량한 중국인이며 열심히 일하는 남자,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으로 그려진다. 웜우드 자신의 잘못으로 그를 아름답게만 보는 것은 아닐까?

 

세 사람의 조니 림에 대한 이해관점은 너무도 다르고, 세 사람이 마주앉아 함께 조니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기에

조니 림에 대한 평가는 온전히 독자인 우리 몫이다.

 

두꺼운 분량만큼이나 생각도 많이하게 하고, 다시 한 번 인간 이해에 대한 허점을 이해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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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의 비밀
폴 크리스토퍼 지음, 민시현 외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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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첩보, 모험, 스릴, 학문, 역사 등 이 작은 책에 너무도 많은 것을 담았다.

많은 것을 담기 위해서인지 등장인물도 무척이나 많다.

 

나의 부족함은 책 주인공 이름을 잘 못 외운다는... 어느 정도이냐 하면, 읽고 있는 중에 누가 옆에서 지금 읽은 책 주인공 이름이 뭐냐 물어도 잘 기억해내지 못하는 정도인데, 이 책은 등장인물이 많아 내가 읽으면서 내용을 이해하면서 머릿 속으로 인디아나 존스 장면을 떠올리고, 다빈치코드 영화 장면도 떠올리고, 두 영화의 비교도 해가며, '아즈텍의비밀'을 영화로 만든다면 이란 가정하에 장면을 그려내며 무척이나 바빴던 책이다.

 

요즘 세대는 '미이라'를 떠올릴 것이고, 7080세대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인디아나 존스' 영화를 다시 만난듯한 분위기다.

바티칸과의 연관성에서는 '다빈치코드'도 떠올려지고, 마약왕을 보면서는 '대부'도 떠올려지는 아무튼 아주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표지를 보면서 그냥 쉽게만 생각했던 책이 과거 이야기로 시작하면서 현재와의 연관성을 떠올리게 하고, 그 이야기는 모험을 그려내며 흥미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야기의 발단이 되는 과거의 사건만으로도 나를 흥분하게 만드는 이 책은 분명히 매력적이다.

아코디언식 코덱스에 담긴 보물에 관한 정보를 노리는 여러 사람들, 현명함으로 무장된 핀과 빌리, 정보왕, 마약왕, 기업회장과 그 아들, 비밀의 종교조직, 쿠바와 미국간의 정치적 사안으로 비화될듯한 수소폭탄을 실은 전투기의 추락.

 

저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기엔 어쩌면 이 책은 너무 짧을지도 모르겠다.

다시 램브란트의 유령과 아즈텍의 비밀에 이어 세번째 시리즈물이 곧 우리에게 다가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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