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전쟁 1
신지견 지음 / 새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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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용어는 불교신자인 내게도 어렵다. 그래서 우리나라 불교계에선 요즘 한글로 반야심경을 풀이해 보급하고 한글로 풀어진 불경을 널리 보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 뜻도 모른채로 외워 읊어대던 반야심경이나 기도문들이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그런데, 이 소설에선 듣도보도 못하던 불교쪽 용어들이 대거 등장해 소설이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 서산대사 이야기로 유교, 불교, 도교 삼박자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고 하는데 서산대사 주인공 등장이 한참 걸려 독자를 애타게 한다. 그 시대상을 설명하느라 그렇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닫게 된다.

 

 

왕실의 신위판 도난과 사헌부에 화살을 쏜 사건을 일으킨 학조대사의 상좌 법준. 그가 스승의 뜻을 따라 찾아가는 장수산 묘음사의 자환. 법준이 자환을 찾아가는 길에 만난 운선선인의 어린 제자 풍회. 비구니인 신혜, 자옥, 여윤. 등장인물들이 모두 스님인데, 그당시는 불교를 천시하던 때여서 지나가는 양반님네들에게 비웃음을 사고, 무시당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들은 자신들을 스스로 지켜내기 위해 조직을 만들고, 무예를 연마하는데 그 무예가 설명된 바에 의하면 우리가 무협소설에서 보던 무술처럼 축지법, 물위 걷기, 선화 등 그 다양함이 재미를 더한다.

 

 

선인의 예언대로 평안도 안주 말뫼말 최세창 향로 집에서 오십대 부인과의 사이에서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예언에 따르면, 아이는 불교계의 큰 스승이 될 운명을 타고 났다는데, 최 향로는 아이의 아명을 '운학'이라 짓고, 아명이 운학이었던 여신은 출가하여 '휴정'이라는 이름을 받게된다. 휴정이 숭유억불정책으로 표현되던 조선시대에 유불선의 조화를 어찌 이뤄낼지...

 

소설의 많은 등장인물과 그들의 연관성을 생각하며 읽다보니 2권으로 이 방대한 내용을 다루기엔 부족함이 느껴진다. 3편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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