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범한 사람의 일기
조지 그로스미스 지음, 위돈 그로스미스 그림, 이창호 옮김 / B612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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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이런 것이 작품이 될 수 있을까 싶은 것들이 작품으로 나왕 대중들의 흥미를 끌어들일때가 가끔 있다. 요즘은 TV에서 그저 시골 집에서 오래된 방식으로 밥해먹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1880년대 영국에서는 결코 대중들이 돌아보지 않았을 중하위 계층의 평범한 사람 푸터의 일기내용이다. 당시에는 별로 인기를 얻지 못하다가 후에 '브리짓존스의 일기'처럼 일기가 작품이 되는 원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는 문구점에서 예쁜 편지지와 그림 엽서를 골라 지인들에게 손편지를 써 우체국에 들고 가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넣어보낸 세대이다. 지금도 우체통을 볼때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반사작용이 일어날만큼 난 손편지쓰기를 좋아했다. 대학시절, 내가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의 양이 꽤 되어 그걸 묶어서 책으로 낸다면 참 멋지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 세대라면 문집을 알텐데, 그런 개념으로 생각했었던거 같다. 아마 내가 생각했던 편지묶음 책이나 어느 개인의 일기 등은 일반적으로 작품으로 내놓기엔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기도 할 것이다.


주인공 푸터는 1880년대 영국의 평범한 중하위계층의 신사이다. 친구 커밍스와 고잉이 자주 찾아와 그와 잘 어울리는데, 단순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다른 시각을 보일때가 많은 푸터는 사람들과의 모임에서 실수를 자주하고, 친구들과 농담코드가 달라 혼자 어색하게 웃는 경우가 잦다. 그가 집안일을 해주는 사람들과 부딪치는 일만해도 평범한 일로 부딪치기보단 별일 아닌 것일 때가 많다. 그에겐 망나니 아들 루핀이 있는데, 그가 저지르는 사건사고만으로도 푸터는 머리가 깨질듯 하다. 푸터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어쩌면 이렇게도 사랑스런 바보가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각 장면마다 시트콤 드라마를 보는듯해서 혼자 킥킥 웃으며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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