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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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도가 우리 사회질서를 바로잡는데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는 최근들어 더 뜨거운 논쟁거리로 남아있다. 사회운동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사형제도가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데, 어쩌면 그들이 그런 범죄에 노출되지 않아서라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어찌되었든 아직 우리 나라는 사형제도가 유지되고 있으니 사람들의 극한 범죄에 대한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척도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순수하고 어린 소녀에게 응큼한 눈길을 주고, 몰래 침실로 스며들어 자는 소녀의 몸을 더듬는 성인 남자는 물론 처벌받아야 한다. 자신과 사귀고 있다고 믿게 만들고 항상 사랑을 속삭이며 뒤로는 다른 여자와 양다리걸치고 있는 남자는 도덕적으로는 벌을 받아야겠지만, 법적 책임까지 있는 것일까?

일류 대학을 나와 사회적으로 명망도 있고, 재정적으로도 부유하며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편을 배신하고 인테리어를 맡긴 남자와 놀아나는 부인은 어떤 형식으로든 벌을 받아야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1부 공항 라운지 바의 법칙에서 테드 스버슨과 릴리 킨트너가 히드로 공항에서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죽여 마땅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서로에게 풀어낸다.

2부 짓다 만 집에서는 릴리와 미란다가 서로의 이야기를 각자 풀어가는 형식이다.

3부 시체를 잘 숨겨라에서는 모든 응징에 성공했다고 자부하는 릴리와 그 뒤를 쫓는 형사 킴벌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엔딩은 열려있다. 얼마나 이 사회에 많은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 있는가는 중요치 않다. 그들이 정말 죽을 정도의 잘못을 했다면 그 죽음을 담당할 존재는 우리가 아닌 신이 될 것이란 것이다. 범죄는 범죄를 낳고, 복수도 복수를 낳을 뿐이다.

요즘같은 흉악한 사회범죄가 남발하는 세상에서 잘 살아가는 것이 어떻게 사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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