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의 기도
오노 마사쓰구 지음, 양억관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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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소설을 읽었다.  

9년전의 기도 - 바다거북의 밤 - 문병 - 악의꽃 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한 공간적 배경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이다.

미국에서 언젠가 한 실험 중에 미국인에게 러시아인 한명의 이름을 주고 몇 사람을 건너 그 사람을 찾으라고 했더니 평균적으로 6사람을 거치면 알아지더라고 했다. 아마 sns가 발달한 지금은 더 적은 사람을 거치면 알아질지도 모르겠다. 이 네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은 서로 연결된 고리가 사람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소개해줄 수 있는 사이는 아니지만.


고향을 떠나 성공한 젊은이로 살던 사나에는 혼혈아들 캐빈을 데리고 귀향하게 된다. 그녀의 귀향은 동네사람들에게 가십거리이다. 그런 그녀의 아들 캐빈은 가끔 발작하며 울어대는 장애를 가져서 그녀의 삶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나에의 기억 속 밋짱언니는 다이코라는 아픈 아들을 가졌었고, 그녀는 함께 간 유럽여행에서 다른 사람이 의아해할정도의 긴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사나에가 떠올린 밋짱언니의 긴 기도의 내용은 아마도 지금 사나에가 하고 싶은 기도의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이코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에 사나에는 문섬의 모래와 조개를 병에 담아 밋짱에게 전해주기 위해 길을 떠난다.


잇페이다, 유마, 도오루 젊은 세 청년은 잇페이다의 아버지를 만나러 바닷가 마을에 여행을 온다. 아버지의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그들이 찾아간 집은 다이코의 집이었고, 그런 와중에 잇페이다의 어머니가 많이 아프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뒤집힌 바다거북을 본 그들의 모습에서 그들이 바닷가로 여행을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급히 돌아가야 하는 잇페이다를 공항까지 배웅하게되는 도시야. 도시야는 삼형제 중의 막내지만 과격하게 때리던 형들보다 동네 형인 히고 마코토를 더 따랐다. 그런 히고의 뒷바라지를 하던 도시야는 그도 모르게 마을에 놀러왔던 그의 아들 잇페이다를 도와주는 어른으로 그와 연결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다이코와 연결된 요시다 치요코의 이야기가 마지막으로 진행된다. 다이코에게 여러 도움을 받은 치요코는 아이를 못 가지고 시어머니께 구박받던 자신의 처지가 어떤 꽃의 저주에 의해서이고, 다이코의 장애도 그 꽃에 의해서라고 믿고 있다. 결국 알게된 그 꽃의 이름은 악의 꽃.


네가지 이야기는 다이코와 바닷가마을로 연결되어있는 연작이다. 서로가 서로를 알지 못 하는 이야기의 구조가 참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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